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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 교육/문화 > 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

최종편집 : 2020-03-16 오후 04:2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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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숲으로 [39]

볕바른 산 기스락 무덤가엔 매일같이 송아지만한 개들 네 마리가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처럼 울멍줄멍 모여 있다가 저녁 무렵 내가 길을 휘돌아서 무덤가 근처에 나타나면 ..
[ 2020년 03월 16일]

숲에서 숲으로 [38]

전설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오래도록 겨울이면 화진포 호수에 흰꼬리수리가 온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여전히 내겐 풍문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오래 전 먼..
[ 2020년 02월 18일]

숲에서 숲으로 [37]

전쟁 중에 도성을 버리고 파천하던 임금의 수라상에도 올랐다던, 흔히 ‘굴밤’이라고 우리 동네 어른들이 부르는 상수리는 보통은 도토리라고 불렸다. ‘참나무’ 종류 나..
[ 2020년 01월 21일]

숲에서 숲으로 [36]

멧비둘기를 잡아챈 뒤 나무들 서리를 빠르게 날아가는 조롱이를 멍하니 바라다보았다. 산비탈에서 꼭대기로 올라갔다가 인기척을 느낀 조롱이는 다시 삐뚤빼뚤 어지럽게 날..
[ 2020년 01월 07일]

숲에서 숲으로 [35]

진눈깨비로 바뀐 비가 다시 눈으로 변했으며 저수지는 멱차올라 차란차란했다. 마을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군부대를 지나 송강저수지에 다다르자 풍경은 돌변했..
[ 2020년 01월 07일]

숲에서 숲으로 [34]

푸른 깁을 펼쳐 놓은 듯한 하늘에 홀려서 논들을 서성거리던 중이었다. 언제부턴가 전봇대 꼭대기에 수리부엉이가 한 마리 앉아 있곤 했다. 소리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
[ 2019년 12월 18일]

숲에서 숲으로 [33]

은빛 초승달이 서쪽 하늘에 떠올랐다. 빈 들에 바람이 일었고, 낙엽은 정처 없이 날아 내렸다. 힘지게 울어대던 방울벌레 울음소리도 어딘가 기운이 없는 듯 들릴락 말락 ..
[ 2019년 11월 27일]

숲에서 숲으로 [32]

숲이 흔들렸다. 멧토끼가 뛰어오른 뒤 이명처럼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키 작은 수풀은 이제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버섯을 찾던 눈길을 멈추고 돌아서서 집으로 향..
[ 2019년 11월 14일]

숲에서 숲으로 [31]

고묵은 소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자, 너울이 이는 듯한 먼산주름이 한눈에 들어왔다. 깊고 두껍게 갈라진 검붉은 보굿이 눈에 띄는 오래된 소나무들과 길차고 미추룸한 참나..
[ 2019년 10월 28일]

숲에서 숲으로 [30]

먼산주름 끝에 저녁거미가 내린 뒤 반닷불이들이 까막까막 냇둑을 날고 있었다. 덩두렷이 떠올랐던 한가위 보름달은 구름과 숨바꼭질 중이었고, 풀숲에서는 벌레들 울음소..
[ 2019년 10월 10일]

숲에서 숲으로 [29]

한국전쟁 정전협정 66주년을 맞는 지난 7월 27일(토),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12박 13일 일정으로 여정을 시작한 「2019 통일걷기」는 동서를..
[ 2019년 09월 24일]

숲에서 숲으로 [28]

두백산(頭伯山)은 오봉, 왕곡마을에 있다. 마을에서는 그저 뒷산이라고 불렀을 두백산은 평지돌출한 듯 우뚝하여 채 삼백 미터가 되지 않는 산이라는 걸 잊게 했다. 한여름..
[ 2019년 09월 10일]

숲에서 숲으로 [27]

멍석딸기를 두어 줌 따서 먹은 뒤 구부러진 모퉁이를 막 돌아서는 길이었다. 얼마 전에 본 파랑새가 다시 눈앞에서 날아올랐다. 주황색 부리와 짙푸른 청록색 깃털 그리고 ..
[ 2019년 08월 21일]

숲에서 숲으로 [26]

수성샘터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구불구불한 임도(임산도로林産道路의 준말)를 따라서 걸었다. 길은 탱크도 지나갈 만큼 넓고 잘 다져져 마치 옛날 신작로를 보는 듯했..
[ 2019년 08월 02일]

숲에서 숲으로 [25]

외진 곳 길섶에 서서 오디를 딴다. 손바닥이 시퍼레지고 끈적거려도 가지를 잡아 늘어뜨려서는 한편으로는 벌레를 쫓아내면서 또 한편으로는 농익은 열매를 찾아 이리저리 ..
[ 2019년 07월 03일]

숲에서 숲으로 [24]

얼었던 땅이 풀리고 계절이 바뀌면서 사람은 가고 없어도 한해 농사는 시작되었다. 감자를 심고 볍씨를 파종했다. 난데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못자리에 모종들이 상하고 ..
[ 2019년 06월 12일]

숲에서 숲으로 [23]

집을 떠메고 갈 것처럼 광풍(狂風)이 불었다. 소리와 소리가 뒤엉켜 휘몰아치며 달려드는 바람은 몹시도 거세차서 방안에 꼼짝없이 갇혀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좌불안석이었..
[ 2019년 05월 29일]

숲에서 숲으로 [22]

불을 품은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하늘색이 수묵화의 발묵처럼 번졌고, 숲 기스락 생강나무는 활짝 피었다 이울고 있었으나 노루귀는 여태 감감무소식이었다. 매화가 마을..
[ 2019년 05월 08일]

숲에서 숲으로 [21]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메마르고 까칠까칠하며 뜨뜻미지근하던 겨울이 여전히 뭉그적거리고 있었지만 어느 것은 싹부터 틔웠고, 또 어느 것은 꽃부터 피웠으니 아무 데나..
[ 2019년 04월 17일]

숲에서 숲으로 [20]

노루를 보았다. 해는 막 이울어 숲정이에 저녁거미가 내리고 있었으며 이웃마을 굴뚝에서는 저녁연기가 가물거리고 있었다. 엉덩이에 생긴 둥그렇고 하얀 얼룩점은 노루궁..
[ 2019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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