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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 교육/문화 > 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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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숲으로 [24]

얼었던 땅이 풀리고 계절이 바뀌면서 사람은 가고 없어도 한해 농사는 시작되었다. 감자를 심고 볍씨를 파종했다. 난데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못자리에 모종들이 상하고 ..
[ 2019년 06월 12일]

숲에서 숲으로 [23]

집을 떠메고 갈 것처럼 광풍(狂風)이 불었다. 소리와 소리가 뒤엉켜 휘몰아치며 달려드는 바람은 몹시도 거세차서 방안에 꼼짝없이 갇혀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좌불안석이었..
[ 2019년 05월 29일]

숲에서 숲으로 [22]

불을 품은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하늘색이 수묵화의 발묵처럼 번졌고, 숲 기스락 생강나무는 활짝 피었다 이울고 있었으나 노루귀는 여태 감감무소식이었다. 매화가 마을..
[ 2019년 05월 08일]

숲에서 숲으로 [21]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메마르고 까칠까칠하며 뜨뜻미지근하던 겨울이 여전히 뭉그적거리고 있었지만 어느 것은 싹부터 틔웠고, 또 어느 것은 꽃부터 피웠으니 아무 데나..
[ 2019년 04월 17일]

숲에서 숲으로 [20]

노루를 보았다. 해는 막 이울어 숲정이에 저녁거미가 내리고 있었으며 이웃마을 굴뚝에서는 저녁연기가 가물거리고 있었다. 엉덩이에 생긴 둥그렇고 하얀 얼룩점은 노루궁..
[ 2019년 04월 02일]

숲에서 숲으로 [19]

거칠고 사나운 직박구리가 마을로 돌아오는 동안 까치는 전봇대 높은 곳에 집을 짓기 시작했으며 땅속 두더지는 땅 밑 가까이 굴을 내느라고 매바쁘게 움직이는 사이 복수..
[ 2019년 03월 13일]

숲에서 숲으로 [18]

봄과 겨울이 서로 머뭇거리는 그 어름에 버들개지의 아퀴가 뾰족뾰족하게 트기 시작했으며, 간밤엔 도둑눈이 내렸으나 아침 햇살에 녹아 말 그대로 봄눈 녹듯 사라졌다. 겨..
[ 2019년 02월 26일]

숲에서 숲으로[17]

한 생명의 삶과 죽음을 회억하고 애도하는 일은 쉽고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기도 할 터였다. 어쩌면 그래서라도 죽음은 영영 말해질 수 없는 것일 테..
[ 2019년 02월 11일]

숲에서 숲으로[16]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지나면서 시나브로 낮이 길어지고 있었다. 동짓날은 태양이 다시 위력을 되찾는 날이기도 하지만, 농경사회였던 조상들에..
[ 2019년 01월 28일]

숲에서 숲으로 ⑮

숲은 서리가 내린 뒤 한층 헐거워지더니 그예 나무들은 맨몸이 되었다. 넓은잎나무들로 메숲져 사람도 산짐승도 몸 하나쯤 가리기에 좋았던 숲정이는 이제 우듬지가 훤해지..
[ 2019년 01월 09일]

숲에서 숲으로 ⑭

논들에 콤바인과 트럭들이 나타났다. 지나새나 벼 건조기는 돌아가고, 한길은 이른 새벽부터 소란 분주탕이었다. 그리하여도 이슬이 말라야 했으므로 벼를 베기는 이른 시..
[ 2019년 01월 03일]

숲에서 숲으로 ⑬

여름내 지켜보던 새삼은 이제 거뭇거뭇한 씨앗, 열매로 남았다. 처음엔 냇둑 수풀 사이에 숨어 눈에 뜨일 듯 말 듯했던 것이 주변 식물을 감아올리면서 갑작스레 눈에 띄었..
[ 2018년 12월 10일]

숲에서 숲으로 ⑫

‘노루궁뎅이버섯’이라고 발음하는 순간, 언젠가 가을 화진포 호숫가에서 마주쳤던 덩치 큰 노루 궁둥이가 떠오른다. 저녁 어스름 속에서도 노루 볼기에 손바닥만 하게 난..
[ 2018년 11월 27일]

숲에서 숲으로 ⑪

어릴 때 추석과 같은 명절은 추석빔/ 설빔을 얻어 입을 수 있고, 친척들을 만나는 그리고 달맞이도 하며 소원도 비는 그야말로 명절(名節)이었다. 우리 집은 이른바 큰집으..
[ 2018년 11월 13일]

숲에서 숲으로 ⑩

개울가 갈대숲 위로 까막까막 반딧불이들이 날아올랐다. 우꾼우꾼 벼 익는 냄새가 사방으로 번지는 사이, 초여름 새끼를 친 제비 떼는 먼 길 떠날 준비로 연일 분주탕이었..
[ 2018년 10월 25일]

숲에서 숲으로 ⑨

에어컨을 놓자는 어머니 말씀에 두 눈만 껌벅거리고 있었다. 에어컨이라니요? 여태껏 방마다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났고, 우리 집엔 그 흔한 전자레인지도 없는데, 에어컨..
[ 2018년 10월 10일]

숲에서 숲으로 ⑧

새끼를 거느린 원앙 한 쌍이 냇물 속 어펑바위 주변에서 맴돌다 눈 깜짝할 새에 수풀 사이로 사라졌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새들을 지켜보지만 새와 나 사이에는 건널 수 ..
[ 2018년 09월 27일]

숲에서 숲으로 ⑦

산빛이 우윳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숲정이로 향해야 할 때란 뜻이었다. 해마다 아까시 꽃이 필 때면 ‘천마’도 함께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이었다. 가을, 버..
[ 2018년 09월 06일]

숲에서 숲으로 ⑥

해 질 녘, 휘파람새가 울었다. 먼산주름에 이내가 내리고 있었고, 나는 산북천과 송강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물둑 꼭지점에서 걸음을 멈췄다. 갈대숲으로 바뀐 개울, 어른들..
[ 2018년 08월 21일]

숲에서 숲으로 ⑤

복수초가 피었다 이우는 사이 봄눈이 폭설로 내렸으며 봄눈이 쌓이는 동안 박새와 딱따구리, 멧새 떼들은 눈 쌓인 들판을 헤덤벼치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일손이 재바른 ..
[ 2018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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