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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 교육/문화 > 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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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숲으로 [30]

먼산주름 끝에 저녁거미가 내린 뒤 반닷불이들이 까막까막 냇둑을 날고 있었다. 덩두렷이 떠올랐던 한가위 보름달은 구름과 숨바꼭질 중이었고, 풀숲에서는 벌레들 울음소..
[ 2019년 10월 10일]

숲에서 숲으로 [29]

한국전쟁 정전협정 66주년을 맞는 지난 7월 27일(토),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12박 13일 일정으로 여정을 시작한 「2019 통일걷기」는 동서를..
[ 2019년 09월 24일]

숲에서 숲으로 [28]

두백산(頭伯山)은 오봉, 왕곡마을에 있다. 마을에서는 그저 뒷산이라고 불렀을 두백산은 평지돌출한 듯 우뚝하여 채 삼백 미터가 되지 않는 산이라는 걸 잊게 했다. 한여름..
[ 2019년 09월 10일]

숲에서 숲으로 [27]

멍석딸기를 두어 줌 따서 먹은 뒤 구부러진 모퉁이를 막 돌아서는 길이었다. 얼마 전에 본 파랑새가 다시 눈앞에서 날아올랐다. 주황색 부리와 짙푸른 청록색 깃털 그리고 ..
[ 2019년 08월 21일]

숲에서 숲으로 [26]

수성샘터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구불구불한 임도(임산도로林産道路의 준말)를 따라서 걸었다. 길은 탱크도 지나갈 만큼 넓고 잘 다져져 마치 옛날 신작로를 보는 듯했..
[ 2019년 08월 02일]

숲에서 숲으로 [25]

외진 곳 길섶에 서서 오디를 딴다. 손바닥이 시퍼레지고 끈적거려도 가지를 잡아 늘어뜨려서는 한편으로는 벌레를 쫓아내면서 또 한편으로는 농익은 열매를 찾아 이리저리 ..
[ 2019년 07월 03일]

숲에서 숲으로 [24]

얼었던 땅이 풀리고 계절이 바뀌면서 사람은 가고 없어도 한해 농사는 시작되었다. 감자를 심고 볍씨를 파종했다. 난데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못자리에 모종들이 상하고 ..
[ 2019년 06월 12일]

숲에서 숲으로 [23]

집을 떠메고 갈 것처럼 광풍(狂風)이 불었다. 소리와 소리가 뒤엉켜 휘몰아치며 달려드는 바람은 몹시도 거세차서 방안에 꼼짝없이 갇혀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좌불안석이었..
[ 2019년 05월 29일]

숲에서 숲으로 [22]

불을 품은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하늘색이 수묵화의 발묵처럼 번졌고, 숲 기스락 생강나무는 활짝 피었다 이울고 있었으나 노루귀는 여태 감감무소식이었다. 매화가 마을..
[ 2019년 05월 08일]

숲에서 숲으로 [21]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메마르고 까칠까칠하며 뜨뜻미지근하던 겨울이 여전히 뭉그적거리고 있었지만 어느 것은 싹부터 틔웠고, 또 어느 것은 꽃부터 피웠으니 아무 데나..
[ 2019년 04월 17일]

숲에서 숲으로 [20]

노루를 보았다. 해는 막 이울어 숲정이에 저녁거미가 내리고 있었으며 이웃마을 굴뚝에서는 저녁연기가 가물거리고 있었다. 엉덩이에 생긴 둥그렇고 하얀 얼룩점은 노루궁..
[ 2019년 04월 02일]

숲에서 숲으로 [19]

거칠고 사나운 직박구리가 마을로 돌아오는 동안 까치는 전봇대 높은 곳에 집을 짓기 시작했으며 땅속 두더지는 땅 밑 가까이 굴을 내느라고 매바쁘게 움직이는 사이 복수..
[ 2019년 03월 13일]

숲에서 숲으로 [18]

봄과 겨울이 서로 머뭇거리는 그 어름에 버들개지의 아퀴가 뾰족뾰족하게 트기 시작했으며, 간밤엔 도둑눈이 내렸으나 아침 햇살에 녹아 말 그대로 봄눈 녹듯 사라졌다. 겨..
[ 2019년 02월 26일]

숲에서 숲으로[17]

한 생명의 삶과 죽음을 회억하고 애도하는 일은 쉽고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기도 할 터였다. 어쩌면 그래서라도 죽음은 영영 말해질 수 없는 것일 테..
[ 2019년 02월 11일]

숲에서 숲으로[16]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지나면서 시나브로 낮이 길어지고 있었다. 동짓날은 태양이 다시 위력을 되찾는 날이기도 하지만, 농경사회였던 조상들에..
[ 2019년 01월 28일]

숲에서 숲으로 ⑮

숲은 서리가 내린 뒤 한층 헐거워지더니 그예 나무들은 맨몸이 되었다. 넓은잎나무들로 메숲져 사람도 산짐승도 몸 하나쯤 가리기에 좋았던 숲정이는 이제 우듬지가 훤해지..
[ 2019년 01월 09일]

숲에서 숲으로 ⑭

논들에 콤바인과 트럭들이 나타났다. 지나새나 벼 건조기는 돌아가고, 한길은 이른 새벽부터 소란 분주탕이었다. 그리하여도 이슬이 말라야 했으므로 벼를 베기는 이른 시..
[ 2019년 01월 03일]

숲에서 숲으로 ⑬

여름내 지켜보던 새삼은 이제 거뭇거뭇한 씨앗, 열매로 남았다. 처음엔 냇둑 수풀 사이에 숨어 눈에 뜨일 듯 말 듯했던 것이 주변 식물을 감아올리면서 갑작스레 눈에 띄었..
[ 2018년 12월 10일]

숲에서 숲으로 ⑫

‘노루궁뎅이버섯’이라고 발음하는 순간, 언젠가 가을 화진포 호숫가에서 마주쳤던 덩치 큰 노루 궁둥이가 떠오른다. 저녁 어스름 속에서도 노루 볼기에 손바닥만 하게 난..
[ 2018년 11월 27일]

숲에서 숲으로 ⑪

어릴 때 추석과 같은 명절은 추석빔/ 설빔을 얻어 입을 수 있고, 친척들을 만나는 그리고 달맞이도 하며 소원도 비는 그야말로 명절(名節)이었다. 우리 집은 이른바 큰집으..
[ 2018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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