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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보내면서

우리 사는 이야기 / 김영식 간성읍 주민(고성재향경우회 회원)

2019년 12월 26일(목) 13:46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2019년 새해 첫날 간성의 명산인 고성산(해발 291m)에 올라 일출을 바라보며 나의 꿈과 가족의 건강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소원성취와 고성군의 안녕과 평화, 국민들을 위한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기원했었다.
일출 예정 시간에 맞춰 새벽에 집을 나서 고성산 정상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었다. 서울 등지의 관광객들이 전날 미리 와서 밤을 샜는지 텐트가 여러 개 보였다. 새해 첫 태양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두 손 모아 가족들이 건강하게 해 달라고 소망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의 끝자락이라니 세월의 빠름과 인생의 무상함을 절로 느끼게 된다.
세월이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일 것이다. 가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가 있겠는가? 자연의 순리임을 인정하고 접어두자고 마음을 먹으면 새삼 마음이 편안해 진다. 오히려 금년 한 해 후회없는 삶이었는지 반성하면서 다가올 2020년 새해를 위한 설계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금년 한 해 건강한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가 하고 묻는다면 100%는 달성하지 못하였어도 80% 정도는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 그러나 우리 고성지역의 한 해를 돌아보면 산불의 악몽을 잊을 수가 없고, 지금도 악몽의 현장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정부와 한전의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투쟁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두 번 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필자는 1남1녀를 둔 가장이다. 직업군인인 아들이 1월에 결혼을 하였다. 여러 조건을 감안해 결혼식은 아들의 근무지가 있고 신부가 거주하는 인천광역시에서 하기로 하고, 간성에서는 피로연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결혼식 안내장을 보내고, 피로연을 하고, 인천 결혼식에 참가하는 하객들 선물을 챙기는 등 너무나도 정신적·육체적으로 힘이 들었다.
특히 관광버스에 올라 하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결혼식장에서 신랑측 아버지가 덕담을 하는 부분에서는 여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들과 며느리가 평생토록 간직할 수 있는 삶의 덕담을 찾기 위해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결혼식 당일에는 떨지 않기 위해 우황청심환을 먹기까지 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여러 명의 자녀들을 어떻게 결혼시켰을까 생각하니 한없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필자는 경찰관으로 34년 8개월 일하다 퇴직 후에도 몸에 밴 습성을 버릴 수가 없다. 지인들로부터 “자연인으로 마음 편안하게 살지, 왜 아직도 융통성 없이 뻣뻣하게 FM대로 피곤하게 사느냐”는 아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 나도 인정한다. 융통성이 없는 것이 나의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퇴직 후 나도 잘 몰랐던 사실은 시가지에 담배꽁초와 종이쓰레기, 과자봉지 등을 버리는 게 너무나도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줍는 사람 따로 있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 혼자 노력한다고 소용없지만 그래도 해야만 했다.
주변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 어떻게든 개선해보려고 노력했다. 죽왕초등학교 아동안전지킴이로 근무하면서 정문에서부터 후문까지 100m 안전보호구역 철재망이 설치됐는데, 그 중 고성군 브랜드와 안전보호구역 글자가 퇴색한 것을 발견하고 고성군에서 운영하는 ‘소리함’에 건의해 교체를 했다.
또 고성경찰서 앞 시내버스정류장 부근이 비가 오면 배수가 되지 않고 물이 고여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을 알고, 역시 ‘소리함’에 건의해 하수구가 설치되는 보람도 있었다. 9월에는 고성산 입구에 의자가 없어 불편하다는 여론을 듣고 건의해 산림과에서 신속하게 설치해주기도 했다.
고성신문의 ‘우리 사는 이야기’ 코너에 글이 실리면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글이 좋다는 칭찬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해 나의 활동은 모든 것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관심이 없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관심은 나를 지키게 하는 신조이다.
그러나 2019년 한 해를 보내면서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다가오는 2020년도 격동과 변화가 예상된다. 새해에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변함없이 꾸준하게 하고, 10월경 춘천에서 열리는 조선일보 하프코스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다. 또한 주 1회 일요일마다 쓰레기 줍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樂此不疲(요차불피)라고 ‘좋아서 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싶다.
사랑하는 고성군민 모두 2019년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새해 2020년 경자년 쥐띠해에는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 소원성취, 만사형통, 운수대통 하시어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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