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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이여, 고성으로 돌아오라

2019년 07월 23일(화) 08:22 [강원고성신문]

 

우리지역의 인구가 최근 크게 줄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12월까지만 해도 3만명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이마저도 무너져 2만8천명 선을 기록했으며, 올해 6월에는 2만7천명 선으로 더 줄었다고 한다. 인구 감소와 함께 세대수도 크게 줄었다. 2017년 12월 1만5천5백19세대에서 2018년 12월 1만4천7백63세대, 올해 6월 1만4천5백46세대로 1년 6개월 사이에 1천 세대 가까이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인구가 줄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결혼 연령이 높고 출산율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우리지역의 경우 여기에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도시로 떠나면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생계를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와 무관한 공무원들이 속초에서 생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고성군청을 비롯해 고성교육지원청, 학교, 고성경찰서, 고성소방서 등 지역 관공서에 다니는 많은 공무원들이 고성이 아니라 속초에서 생활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제시하는 것은 자녀교육과 의료 그리고 문화생활 세 가지로 요약된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살펴보면 이런 이유들이 사실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자녀교육의 경우 좋은 교육환경의 학교에 보내고 싶은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마음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는 자녀가 속초지역 학교를 다녔다고 해서 고성지역에서 공부한 학생보다 좋은 대학에 입학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오히려 고성에서 공부한 학생이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는 자녀교육에 관여할 필요가 없는데도, 여전히 자녀교육 때문에 속초에서 살아야겠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다.
의료문제의 경우 속초지역 주민들도 공무원 정도의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대부분 강릉아산병원이나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문제 때문에 속초에 산다는 것도 설득력이 약하다. 차량을 갖고 있으므로 고성에서 강릉을 가나 속초에서 강릉을 가나 별 차이가 없다. 더욱이 속초 주민들도 늘 의료복지가 부족하다고 한탄하고 있는데, 고성 공무원이 의료문제 때문에 속초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하겠다.
문화생활 부분은 고성지역이 속초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것은 맞지만, 고성에 살면서도 주말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해 충분히 속초지역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또 꼼꼼히 살펴보면 우리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문화예술 사업이 펼쳐지고 있으며, 인터넷의 발달로 안방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으므로 문화가 부족해서 속초에서 생활한다는 것도 논리가 다소 약하다고 하겠다.
최근 우리지역으로 이주해 정착한 대도시 출신들과 대화해보면 정말 살기가 좋은 지역인데 먹고살기 위해서도 아니면서 이곳을 떠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서민이 아니라, 비교적 높은 수준의 봉급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이 굳이 속초까지 나가서 생활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할 일이다. 지역주민을 위해 복무하는 공직자라는 신분에도 걸맞지 않는다.
우리지역은 전문가들에 의해 ‘지역소멸’ 대상지역으로 분류돼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하였다. 눈뜨고 그대로 지켜보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첫번째 대책은 바로 생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공무원들이 우선 지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고성군청과 고성교육지원청, 고성경찰서, 고성소방서 등 주요 관공서 직원들이 직장이 있는 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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