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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둠을 밝힐 빛으로

종교칼럼 / 김 혁(거진중앙교회 담임목사)

2020년 12월 23일(수) 09:27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수도권은 지난 8일부터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면서 사실상 ‘통금’에 들어갔다. 무려 3주간이다.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도 곧 3단계가 될 것 같은 2.5단계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를 조심하는 분위기로 인해 가장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예상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백화점이나 카페가 먼저 앞 다투어 장식을 하고, 분위기를 냈었다. 사람들도 바쁜 직장생활이나 일터에서 벗어나 친구들 또는 가족과 만남을 갖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런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축제라고 하기엔 조금 어둡고 쓸쓸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이렇게 인사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말로 번역하면 “기쁜 성탄절 되세요!” 정도일 것이다. 이 인사말을 보며, 그동안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무엇으로 기뻐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크리스마스를 단순히 즐거운 분위기의 모임을 하는 날이나 연인을 만나는 날로만 생각했다면 올 해 만큼 재미없는 크리스마스도 없을 것이다.
모임과 식사가 제한되는 아쉬움과 점점 늘어가는 코로나 확진자들을 바라보는 불안감, 그리고 당장 눈앞의 생계가 걱정되는 암울함 가운데, 우리는 그동안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 것은 아니었을까? 크리스마스를 진정으로 기뻐하려면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다른 말로 바꿔 부르지 않는 한, 크리스마스의 주인공도, 그 의미도 사라지지 않고, 바뀌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자리이다. 이 날을 기뻐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우리에게 참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두움에 속한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생명의 빛으로 오셨다. 염려, 근심, 걱정, 고통의 어두움에 갇혀 슬퍼하는 자들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아기 예수로 이 땅에 오심은 몸의 질병과 인간사의 문제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하나님의 치유이며, 슬픔과 고통의 눈물을 사라지게 하신 하나님의 평화이고, 헐벗고 굶주렸던 가난은 풍요로움으로 바뀌게 하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이번 크리스마스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의 치유와 평화와 기쁨의 성탄절이 되기 바란다.
특별히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 존재가 우리 삶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길 소망한다. 어두울수록 빛은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성탄절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세상의 어두움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빛이시며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실 유일한 소망이고 인류의 희망이다.
빛이 들어오면 어두움은 사라진다. 빛이 들어오면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고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아픈 곳을 치료하려면 상처난 곳이 얼마나 깊은 상처인지 보아야 한다. 그래야 치료할 수 있다.
빛은 사실대로 알려준다. 흰 것은 희게, 검은 것은 검게 보여준다. 더럽고 깨끗한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좋고 나쁜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빛은 등대의 역할을 한다. 어두움을 항해하는 배들이 등대를 보고 항구로 귀항을 한다. 가로등이 있어 빛을 보고 차가 달린다.
지금 이 세상은 빛이 필요하다. 그늘진 곳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바라보고 위로해 줄 수 있는 빛이 필요하고, 사회문제와 범죄를 밝히 볼 수 있는 빛이 필요하다. 도덕이 타락하고 윤리가 무너질 때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빛이 필요하다.
아기로 구유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진정한 의미가 암울한 이 시기 가운데 빛으로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길 소망한다.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가 회복되어, 희망이 없는 것 같은 가운데 소망을 품고, 나눌 수 없을 것 같은 현실 가운데서도 나눌 수 있는 계절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진정으로 기뻐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므로, 기쁘다 할 수 없는 상황에도 다시 인사할 수 있기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 크리스마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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