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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을 다녀와서

우리 사는 이야기 / 장정희 고성문학회 회원

2018년 12월 04일(화) 13:03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샛별이 유난히 반짝이는 새벽 동유럽을 가기 위해 속초에서 친구들과 리무진 버스를 탔다. 이른 새벽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하늘을 보며 유럽에 가서도 저 별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여름밤이면 모깃불을 피워 놓고 멍석 에서 어머니 무릎에 누워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 달과 별을 따 올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하던 기억이 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는 13시간의 비행기를 타야 한다. 지구의 반대쪽으로 날아가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숙소가 있는 뉘른베르크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시내를 빠져나와 아우토반 고속도로는 자동차 전용 도로로써 통행료가 없고 속도 제한도 없다고 한다.
창밖으로 넓은 초지와 소들이 한적하게 풀을 뜯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였다. 낮은 언덕처럼 보이는 들판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초지에 서양식 빨간 지붕을 한 건축물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도착하였을 때는 우리나라보다 어둠이 빨리 찾아 왔다.
다음날 활기찬 예술과 문화 중심지 뮌헨으로 이동하였다. 마리엔 광장은 뮌헨의 중심지이며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가다. 광장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 상점들이 즐비했다. 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높이 85미터의 멋지게 솟아 오른 네오고딕 양식의 첨탑이 있었다. “백조의 성”으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는 노이 슈반슈타인 성이 절벽 위에 우뚝 서 있어 마치 동화 속 나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음 날은 정치와 예술,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엔 강대국들의 신탁통치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오스트리아로 이동했다.
골목 모퉁이마다 모차르트의 아리아가 흘러나오고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여주인공 마리아가 아이들과 ‘도레미송’을 불렀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미라 벨 정원, 아름다운 호수와 대저택 성당을 볼 수 있었다.
세계 문화유산이고 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천사의 낙원”이라 불리고 한 장의 그림엽서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할 슈타트 마을은 잔잔한 호수 위로 중세 유럽의 그림 같은 주택들, 뾰족 지붕 교회는 편안한 느낌으로 산과 흘러가는 흰 구름과 아름다운 그림의 한폭의 그림 같았다.
예전에 소금광산이었던 이 작은 호수마을이 오스트리아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들리는 관광지다. 사우나에 가면 소금 방에 있는 빨간 소금 덩어리가 이곳에서 캐낸 소금이라고 한다. 수억 년 전 지각 변동으로 바다가 산으로 변하면서 가두어진 바닷물이 소금광산이 되었다고 한다. 광부들의 옷으로 갈아입고 소금 동굴로 들어가 미끄럼틀을 타는 체험이 즐겁고 재미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는 슈베르트가 태어나고, 베토벤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고, 모차르트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곳이다. 도시 아래쪽으로 요한 슈트라우스가 왈츠로 표현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이 흐르고 있었다. 프랑스에 베르사유 궁전이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쉰부르 궁전이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며 자그마치 일천사백개가 넘는 방을 갖추고 있고 음악신동 모차르트가 6살 때 궁전에 초대받아 피아노를 연주 했다고 한다.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이 나올만한 전원적인 아름다운 도시였다.
헝가리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지하철을 개통한 도시이기도 하여 지하철에 내려가서 옛 모습의 작은 지하철을 보고 왔다. 해가 질 때 유람선을 타고 서서히 내리는 땅거미와 함께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건물들은 다뉴브 강의 반영과 함께 노란색 조명을 받아 웅장한 국회의사당과 화려한 세체니 다리의 야경은 탄성이 나올만하였다.

↑↑ 중세와 르네상스 양식이 잘 보존돼 있는 체코 키크롬로프에서.

ⓒ 강원고성신문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체코 프라하는 2018 여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 다시 돌아온 ‘꽃 할배’들이 찾은 도시이다. 바출라프 광장 아래쪽에 바출라프 기마상이 4명의 성인이 호위를 받으며 서있었다. 수십만 시민이 모여 공산정권을 종식시킨 벨벳 혁명을 일으킨 곳이라 한다. 지금은 프라하 최대의 번화가로 바뀌어 쇼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을 머금은 프라하성과 까를교의 풍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보호 받고 있다. 구 시청사 외벽에 걸린 천문시계는 매시 정각 20초 정도 신기하고 놀라운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해골인형이 종을 치고, 두 개의 창문에서 12도사가 등장을 한다. 많은 관광객들로 인하여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지붕이 없는 올드카를 타고 우리 일행은 거리를 드라이브했다. 청춘이라도 된 듯 노래와 소리를 지르고 손을 흔들며 다녔다. 체코의 전통 빵 트르들로는 밀가루 반죽을 길게 늘어뜨려 원통에 감은 후 숯불 위에서 천천히 돌리며 구운 후 아몬드와 계피 설탕을 묻혔는데 출출하던 차에 맛있게 먹었다. 유럽의 음식들은 조리 방법이 간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반면 우리 음식은 반찬 수와 정성이 많이 들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지구의 반대편으로 날아가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보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나라를 왔다 가면 또 다른 문화로 신기하고 호기심도 많아지겠지. 밤하늘의 별들과 지난번 다녀온 먼 나라 이야기를 나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어디에 있든 함께 공감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음 여행의 꿈꾸어 본다.
며칠 전 나사 탐사선 ‘인사이트호’는 206일간의 긴 여정 끝에 4억 8,000만 KM를 날아 화성에 도착하여 2년간 화성 땅속의 속살을 탐사한다고 한다. 언젠가는 ‘화성 여행’도 이루어 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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