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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다

금강칼럼 / 김하인 소설가

2018년 12월 04일(화) 13:04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벽에 한 장의 달력이 남았다. 12월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하더니만 어느새 2018년도 한 달만이 남았다. 마음이 촉박해진다. 연초 올해 무엇을 하겠다고, 반드시 이루겠다고 목표했던 것들을 얼마만큼 성취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 1년 동안 고성 주민들께서도 애써 공들여온 노력의 결실이 각자 드러난 시기인 만큼 목표 성취와 미달에 관계없이 남은 한 달 동안 그 성과를 잘 근사하고 마무리를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우리 모두는 살고 있는 국가로부터 끊임없는 영향을 받는다. 올해를 돌이켜보면 우리나라 또한 참으로 부침이 심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계부채 문제와 고령화 문제 속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각 가정들이 저마다 분투했다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1500조가 넘는 가계부채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격차 등 심각한 난제들이 더욱 부각되었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러나 우리나라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제2차 세계대전 후 출범한 신생국들 중 고도 성장을 이루었고 유일하게 중진국 함정(개인소득 만 달러대에 10년간 머물러있는 것)에서 탈출한 나라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민중의 혁명을 통해 정권을 바꾸어 민주주의 기틀을 단단하게 세운 저력의 국민성을 가진 유일한 국가다. 그런 점에서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정치를 가졌지만 실제로 우리는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민주주의를 보유한 국가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며 지속적인 흑자수출, 기업 브랜드, 국가 재정의 튼실도로 따지면 선진국인 영국이나 프랑스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위상을 갖추었다. 전 세계에 비쳐진 국가 이미지가 다이나믹 코리아인 것이다. 물론 그런 체계의 국가시스템을 빠른 속도로 만들어 오다보니 OECD 최고의 장시간 노동과 자살률, 노인빈곤률 등의 폐단을 낳았다. 그리고 세계의 신자유주의 격랑 속에서 무한경쟁의 기업환경으로 인한 고용유연화 정책은 대량실업을 유발시켰고 그 결과 과다하게 집중된 자영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실을 초래했다. 하지만 거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는 세계사적 전환기에 우리가 살고 있기에 개인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한계성이 대부분이다. 정치와 정권이 풀 수 있는 해법도 극히 제한적이란 뜻이다. 그렇기에 종국적으론 경제의 세 주체인 정부와 기업, 가계가 협력해서 끊임없이 몰려오는 사회적 난제들을 하나하나 타개해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고성은 보다 유리한 경제적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촉발된 남북 정상간의 만남은 북미 정상간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북의 영구적 핵폐기와 미국의 정전협정, 더 멀리는 북미수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 로드맵이 진행되고 있고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남북 공히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잇는 조사에 이미 돌입해 있다는 게 희소식이고 나아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 고비만 더 잘 넘긴다면 틀림없이 우리 고성은 남북경제통일의 전초기지이자 관문으로서 비약적인 경제적 혜택과 발전을 이뤄나갈 수가 있다.

한반도의 허리가 이어지는 기적

북한은 엄밀히 말하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북한의 본질은 왕조국가다. 그러니까 북한의 뼈대가 이데올로기인 듯 보이지만 실상은 조선시대의 연속이라고 봐도 무방하단 뜻이다. 까닭에 세계가 이미 수십년 전에 폐기한 이념 전쟁은 백해무익하다. 혹자는 그들이 6.25 민족동란을 일으킨 만큼 적화 야욕을 또 드러내면 어떻게 하나 노심초사하지만, 현재 우리는 북한 국방비에 40배 이상을 더 쓰고 있고 삼성이라는 기업 하나가 벌어들이는 돈이 북한의 전체 GDP와 맞먹을 정도다. 우리가 한미공조를 튼튼히 하고 국방의 현대화를 계속해 기울이는 한 전쟁은 일어날 수가 없는 가상현실이고 우려이자 기우인 것이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외세엔 천문학적인 이익이 있겠지만 그 당사자인 우리 남북한은 절대로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공멸뿐이다. 전쟁은 없어야 하고 없다. 그러므로 경제대국으로 발돋음한 우리나라가 북한을 포용하는 선에서 점진적인 경제적인 협력부터 이뤄나가는 게 맞고 옳은 것이다. 남북의 철도 도로가 이어지고 쌍방의 물류가 자유로이 오간다면 우리나라는 지난 70여년 간 섬나라 형세에서 대륙의 요충지로 단번에 탈바꿈할 수가 있다. 막혔던 남북한의 물꼬가 트이는 그 관문인 우리 고성 지역과 고성주민들이 정부 노력을 적극 응원하고 격려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우리 고성주민들이 내년을 기약한다면, 희망과 꿈은 이뤄질 수가 있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이 굴곡 많은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 해나갔으면 좋겠다. 이 달의 끝에 우리가 섰을 때 한 해 열심히 노력한 자신에게 고개를 끄덕여주고 가족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가슴 따뜻하게 안아주자. 그리고 바로 이웃주민과 자신의 직장 동료들을 향해 “애 많이 썼다” “정말 고맙다”는 격려의 인사와 악수를 건네주자. 우리 모두가 올 한 해도 어떻게든 잘 뚫어내 왔듯이 내년에는 분단된 한반도의 허리가 이어지는 기적이 어느날 갑자기 벼락처럼 일어나기를 꿈꾸고 희망해보자. 우리가 살아생전에 그렇게 멋진 날이 있어야 보다 멋지고 즐겁지 않겠는가!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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