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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운과 무병장수 기원하는 마음에서 성안에 조성

이선국의 '길에서 금강산을 만나다' [26] 간성읍성의 삼정사지오목
현재 군청광장의 은행나무, 군청 앞과 고성문화의집 앞 우물 등 1목과 2정만 남아

2019년 03월 26일(화) 13:01 [강원고성신문]

 

↑↑ 조선후기의 간성지도(1872년 지방지도)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규10647). 책 126 페이지.

ⓒ 강원고성신문

가진 포구와 마을을 지나 곧장 북쪽으로 발길을 향하면 멀리 향로봉과 백두대간 실루엣이 병풍처럼 눈앞을 가로막는다. 백두대간의 정맥 선유실에서 흘러온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아담한 마을 향목리를 거쳐 남천교를 지나면 옛 영관정이 있었던 부근의 삼익아파트 건물 숲이 나타난다. 그 사이로 곧바로 간성시가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관정은 현청을 방문한 사람이 머무는 객사였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기록으로만 전할 뿐이다.

옛지도로 보는 간성

고성군은 간성읍, 거진읍, 죽왕면, 토성면, 현내면으로 나뉘어져 있고, 간성읍杆城邑은 고성군의 소재지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의 세종 때 기록에 의하면 “간성杆城은 고구려의 수성군守城郡이며 가라홀加羅忽이라고도 한다”, “신라 때 수성군守城郡으로 고쳤으며 고려 때 간성현杆城縣으로 하고 영令을 두었다. 그 후 승격하여 군郡으로 하였다”고 전한다.
지금 보아도 미적 감각이 뛰어나게 느껴지는 오른쪽 지도는 조선시대 후기에 작성된 간성지도로, 남북을 축으로 하는 지금의 지도와 달리 간성읍치를 중심으로 백두대간을 위로 동해바다를 아래에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읍치에는 돌로 축조된 성곽이 보이나 이 시기에도 이미 많이 훼손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이나 직사각형 안에 기입한 것은 지명이고, 해안의 포구와 읍치와의 거리가 자세히 적혀 있다. 또한 군사적 시설물로서 읍치 남쪽의 산성과 해안가의 봉수가 표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마산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선유실리. 간성읍 탑동 2리의 선유실(仙游室)은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고 붙여진 이름의 곳으로, 조롱박 모양의 골짜기이다. 마산봉 정상 북동쪽인 이곳에서 간성읍의 젖줄 남천이 발원되고 있다. 1973년 행정개편으로 탑동 2리 2반으로 분리되었다. 책 125 페이지.

ⓒ 강원고성신문


간성읍 성곽의 유래

간성읍에는 성곽이 있었다. 토축土築과 석축石築으로 쌓여진 둘레 2,565척, 높이 13척의 간성읍성杆城邑城은 당초 간성의 치소성治所城이었던 고성산성古城山城에서 고려 덕종 때 이전·수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한다.
『조선왕조실록』의 세종 때 기록에 의하면 읍성은 석성 295보와 토성 86보로 기록되어 있고, 문종 1년 석성 2,709척을 높이 10척 또는 7~8척, 5~6척으로 20여일내로 쌓도록 지시했다는 기록이 있다. 강원도 감사가 “간성 읍성(杆城邑城) 둘레 2천 7백 9척”, “고성 읍성(高城邑城) 둘레 2천 2백 13척으로 수축”하도록 청했다고 표기되어 있다.1
고지도에는 읍성을 포함해 동문과 서문도 있었지만 지금은 와우산자락의 석성으로 추정되는 일부분만 남아 있을 뿐이다.

↑↑ 간성의 오목(五木) 중 하나인 고성군청 앞 은행나무와 표석. 책 128페이지.

ⓒ 강원고성신문

간성읍성은 현재 군청건물과 간성읍사무소, 우체국, 농협 등 군의 주요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동문과 서문 쪽은 7번 국도가 지난다. 동벽(간성교회)에서 북벽(간성시장 뒷편 주차장까지)까지 약 200m 정도 흙벽으로 추정되는 성벽이 부서져 흔적이 없다. 외곽 쪽 돌로 쌓은 성벽 흔적으로 보아 성의 높이가 6~7m정도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곳에서 간성읍사무소 뒷편까지 잔존부 약 250m 가량이 성벽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남벽은 간성제일교회와 민가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은 마사토 채취에 따른 인위적 훼손이 보인다. 군에서 세운 ‘간성읍성’이라는 표석이 남아있고, 이 남벽은 서벽 쪽으로 돌아 현재 고성 천주교회 있는 곳에서 끝나고 있다. 고성군청 뒷부분은 주차장 공사로 인해 훼손되었는데 일부에서 약 2m높이 토석혼축의 판축흔이 남아있어 이나마 보존이 요구된다. 성벽의 윗부분은 모두 기와 조각과 흙으로 쌓여 있는데 보축시 기와의 흙을 혼합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의 북벽 일부와 동벽의 일부에는 외벽과 정상부가 100m가량 잘 남아있다. 동벽 일부 즉평지 쪽으로 내려오는 부위에는 석축이 일부 남아있다. 화강암류의 암괴로 치석하지 않고 외벽 쪽으로 평평한 면이 나오도록 하여 쌓았는데 길이 약 10m, 높이 약 2m 정도이다. (출처: 한국지역진흥재단 지역정보포털에서 정리)

↑↑ 고성군청 앞 은행나무 표석. 책 128페이지.

ⓒ 강원고성신문


↑↑ 간성의 삼정(三井) 중 하나인 고성문화원 앞 우물. 책 128 페이지.

ⓒ 강원고성신문


간성원님의 삼정오목사지三井四池五木 전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금강산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중국 북송 당대의 시인 소동파蘇東坡, 식軾도 “원컨대 고려 땅에서 태어나서 친히 금강산을 보았으면”라고 읊었던 것처럼 옛부터 금강산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고려시대 덕이 높은 원님 한 분이 이 소동파 시인처럼 풍광이 빼어난 금강산을 보고 싶어 간성 부임을 자청해 이곳에 왔다. 뒤늦은 나이에 관직에 입성한 원님은 임금의 명을 받고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내금강을 거쳐 외금강산 자락에 위치한 간성으로 부임하기에 이른다.
처음 부임한 원님은 넓은 들과 아담한 성으로 둘러져 있는 간성고을이 마음에 들었다. 특별히 풍류를 좋아했던 그는 음풍농월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해 이곳에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었다. 어느 날 아전을 시켜 용한 점쟁이에게 자신이 오래 머물 수 있는 비책을 알아 오게 했다. 아전이 찾아 간 점쟁이는 “원님이 관직에 오래 머물고 장수하려면 성안에 3개의 우물을 파고 4개의 연못을 만들고 5그루의 나무를 심으시오”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원님은 관운官運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성안 3곳에 우물을 파고, 4곳에 연못을 만 들고 은행나무 등 5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가 만든 우물과 연못, 나무 등을 가리켜 삼정三井, 사지四池, 오목五木이라고 불렀다. 질곡의 세파에 시달려 현재 군청광장의 은행나무, 군청 앞과 고성문화의집 앞 우물 등 1목과 2정만 남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삼정사지오목의 흔적은 고을의 번영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이 되었다.

필자 이선국 약력

-1957년 고성 출생
-고성고, 방송대 법학과 졸업
-2012년 수필가 등단
-고성군청 공무원 생활 40년
-전 고성문학회 회장(현 고문)
-현재 ‘물소리 시낭송회’ 회장
-저서 <지명유래지>, <고성지방의 옛날이야기>, <길에서 금강산을 만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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