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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고향 마을을 기대한다

-주어진 여건을 적극 활용하자
금강칼럼 / 김춘만 칼럼위원(시인)

2019년 11월 06일(수) 09:32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무엇이 고장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걸까? 의무나 책임감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늘 지키고 싶은 순수한 마음과 함께하는 이웃 간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으며 서로 간에 믿음을 느낄 때 자기애와 더불어 애향심은 일어나는 것일 것이다.
예전의 우리나라 농촌지역의 모습은 어디를 가나 비슷한 모습이었다. 동구 밖에는 커다란 당산나무가 지켜주었고 공동체 삶을 살아가는 두레의 모습이나 마을 사람들이 함께 정을 나누던 정자 터 역시 그랬다. 마을에는 어른이 계셨고 골목에는 뛰노는 아이들이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마을의 청년들은 자기 마을에 대한 긍지심이 있었고 바깥에 나가 성공하면 고향에 무언가 보탬이 되고자 했다.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고향

지금에 이르러 예전을 회상하며 감회에나 젖어보자는 게 아니라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현재의 우리 고장 모습, 내일의 비전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마을마다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 고장의 특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마을이 발전되느냐 안 되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한 마을은 활기가 넘치는 반면 줄어드는 인구수를 탓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마을은 침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지자체에서나 국가의 보조금을 받아 실시하는 마을 공동체 수익사업이 성공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처음에는 번듯한 건물을 짓고 화려하게 시작되는가 싶다가도 시간이 가면 점차 사그라진 예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반면에 마을의 여건에 따라 주민들 스스로 참여해 이뤄낸 소득창출 사업이야말로 마을을 활기 있게 만든다.
일전에 공현진 바닷가에서 본 일이다. 주말도 아닌데 항구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여러 대 서 있는 것이다. 모두가 낚시꾼들이 타고 온 버스라고 하였다. 몇 년 전부터 성수기 주말이 되면 배낚시꾼들이 찾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계절이나 주말과 관계없이 배낚시꾼들이 찾는다고 하였다.
이른 아침에 와서 종일 선상낚시를 즐기다가 돌아가기도 하고 더러는 전 날 와서 묵기도 하는데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마을의 낚싯배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였다. 이 낚싯배들은 그물질을 하거나 문어 등을 잡는 배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대형화 되었고 시설도 좋다고 하였다. 한 번에 여러 명을 태워야 수입을 올릴 수 있기에 목돈을 들여서라도 대형화 시킨다는데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었다.
그리고 낚시꾼들이 선호도에 따라 낚싯배의 수입이 결정되는데 이는 선장의 경륜, 서비스의 질이나 조업실적과도 관련 있다고 하였다. 사실은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오게 된 것이 시설 좋은 낚싯배들과 선장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낚시꾼들이 몰려들면서 마을에는 낚시도구와 미끼를 판매하는 낚시점이 생겨났다. 뿐만 아니라 낚시꾼들이 잡아온 고기를 손질해 주는 사람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들에게도 짭짤한 수입도 생기게 되었다. 외지 사람이 찾아 들면서 식당과 편의점들도 도움이 되었으리라.
더욱 반가운 것은 젊은 사람들이 이 방면에 관심을 갖고 계속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에 활기가 찾아 온 느낌이다. 부디 우리나라 제일의 바다낚시 마을이 되기를 기대한다.

마을 발전방향잡기에 관심 가져야

국가지질공원 명소로 지정된 능파대를 가다보면 늘 스킨스쿠버를 하는 사람들과 마주한다. 문암 2리 해안의 해저가 아름답기로 유명해서인지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들과 기초훈련을 받는 사람들로 많이 붐비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체육교육의 학점신청과 연관하여 많은 대학생들이 기초훈련을 받기 위해 다녀가기도 하였다니 우리 고장을 홍보하는데 이런 좋은 기회가 다시없을 듯하다.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은 취미생활을 위해 또 다시 찾을 것이고 훗날 가족들과 같이 또다시 찾을 것이다. 또 입과 입을 통해 많은 홍보를 해줄 것이라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는 오호리와 삼포리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서핑 객들이다. 이들도 계절과 관계없이 즐긴다. 오호리 송지호 해변과 삼포리 해변에는 많은 서핑 객이 즐기는 곳이다. 마을에는 강습소도 있어서 한 번에 수십 명씩 조를 이뤄 기초훈련을 받고 파도를 타는 모습을 보면 장관이다. 해외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광경이 바로 우리 고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인근 지자체 어느 항구에는 요트 정박 항구를 만들어 주어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한다.
사실 바다낚시, 스킨스쿠버, 서핑, 요트 등은 예전에는 있는 사람들이나 즐기는 레저 활동으로 바쁜 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을의 여건을 활용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 고장 마을마다 특색이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 마을은 주민들의 노력에 따라 마을마다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런 마을의 발전방향잡기에 다함께 관심 가져야 할 것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고향은 고향이기 때문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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