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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연말, 끝이 아름다워야

2019년 12월 11일(수) 10:51 [강원고성신문]

 

화진포 해변에서 수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2019년 새해 소망을 기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으니 새삼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매년 반성하지만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들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역시나 어딘가 부족하였고 무엇인가 실천하지 못하였다는 마음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올 해는 특히 생계로 바쁜 서민들이 힘겨운 삶을 영위하면서 정치인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나는 경험을 유독 많이 했던 것 같다. 분단 이후 계속되고 있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텔레비전을 통해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사는 서민들의 안방까지 점령하고, 사적 영역인 SNS까지 퍼지면서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내년 4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겨우 4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아직까지 선거의 룰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12월 17일부터 예비후보자등록이 시작되면 선거전이 본격 시작된다. 그런데 우리지역의 경우 속초·고성·양양 선거구가 쪼개져서 속초와 양양은 홍천과 붙고, 고성은 철원·화천·양구·인제와 합쳐질 수 있다는 ‘설’이 나오는 등 확실하게 결정된 것 없이 모든 게 혼동과 혼란 속에 있다.
이와 함께 공직선거법위반 재판 1심과 2심에서 징역 8개월이 선고되면서 당선무효 위기에 처해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인 이경일 군수의 경우도 당초 11월말 최종심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7일 현재 기일조차 잡히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접 관련이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역시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사실은 없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지만, 재개 여부는 100% 미국과 북한의 입장에 달려있는 것인데, 정부가 나서면 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도 안타갑기만 하다.
돌도끼를 들고 사냥을 하던 석기시대도 아니고 1초만에 수많은 정보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소위 정보화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정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아집과 불통 그리고 비밀의 영역에 있다. 서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그들만의 리그’로 여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역시 자신의 건강과 가족들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삶은 처음도 중요하지만 끝이 아름다워야 하는 게 아닐까? 남은 12월 한 달 지난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며, 부족하고 잘못했던 부분은 반성하고 새해에는 보다 건강하게 살 준비를 하는 것도 현명한 일인 것 같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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