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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여건 좋아져도 돌아오지 않으면

2019년 08월 21일(수) 10:23 [강원고성신문]

 

올해 들어 간성읍과 거진읍에서 잇달아 아파트 건설이 진행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토성지역의 아파트 건설붐과 맞물려 고성지역 전반의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지역에 아파트 등 주거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근 속초에서 생활하던 공무원들이 정작 지역에 많은 물량의 아파트가 건립되고 있는데도 입주를 하지 않아 지역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다.
간성지역의 경우 지난 4월 ‘간성 스위트엠 센트럴’ 아파트 공사가 착공해 2021년 10월 2백67세대 준공을 목표로 현재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는 수도권을 겨냥한 ‘세컨드하우스’ 성격의 토성지역 아파트와 달리 고성군의 행정 중심지인 간성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6월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에 나선지 50여일이 지났으나 현재 분양률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간성은 고성군청을 비롯해 교육지원청과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공서가 집중되어 있는 지역으로 공무원 숫자만 해도 수 천 명에 이른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직장이 있는 고성이 아니라 인근 속초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율배반적인 것은 과거 시·군 통합이 추진될 때 주민들에게 통합반대 논리를 제공하면서 앞장서 반대하던 공무원들이 정작 자신들은 속초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으니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근을 하더라도 일만 잘하면 되지 않느냐며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활권이 속초에 있다 보면 그만큼 지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며, 주민들에게 고향을 지키면서 살라고 할 명분도 약해진다. 말로는 ‘지역발전’을 외치면서 속초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지역발전에 역행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말인가.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서민들과 달리 공무원들은 안정적인 봉급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굳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날 필요가 없다. 전통시장을 살리겠다고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하고 인기가수의 공연을 여는 것보다 공무원 1명이 지역에서 생활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지역의 인구는 최근 3만명이 붕괴되었으며 앞으로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간다면 전문가들이 분석을 내놓은 것처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지역이 정말로 소멸될 지도 모른다. 먼저 공무원들 스스로 ‘지역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고향을 지키며 생활해야 한다. 아울러 부작용이 있더라도 지역에서 생활하지 않는 공무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이 시행되어야 한다. 고성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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