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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①

<고성문학회> 회원 작품 릴레이 [21] / 김정균(수필)

2020년 11월 25일(수) 12:07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얼마 전 처남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처남은 베트남에 사업하러 갔다가 지인의 소개로 만난 베트남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된 것이었다. 처남 가족이 짠 일정에 맞추다보니 구체적인 일정도 모르고 차에, 비행기에 내 몸을 싣고 다닌 여행이 되었다.
그 전에도 4박 5일간의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아내 친척들의 여행 계모임에 곁다리로 끼여 가는 여행이어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아내의 강권에 할 수 없이 떠난 여행이었다. 그 때도 내가 계획한 여행이 아니어서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돌아오니 머릿속에, 가슴속에 하나도 남은 게 없이 시간과 돈 만 쓴 여행이 되고 말았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가 엄마손 잡고 무작정 따라가듯이 하는 여행을 ‘엄마손 여행’이라고 내가 명명하였는데, 이번에도 의도치 않게 또 엄마손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었다.
엄마손 여행의 첫 시작은 베트남 가는 항공기내에서 시작되었다. 8시에 출발하여 도착할 때까지 5시간 걸리지만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 배가 조금 고프지만 참고 있었는데, 거의 도착할 시간에 옆 자리를 보니 다른 사람들이 기내식을 먹고 있지 않은가? 배가 고팠지만 참았던 것이 너무 억울했다. 하지만 어디다 하소연하랴.
다낭 공항에 도착하여 마중 나온 처남 차량으로 식당으로 먼저 향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많은 건물들의 간판과 거리의 안내판에 쓰여 진 베트남어들이 내 눈에 들어왔지만 베트남어를 도통 모르니 갑갑했다. 베트남어는 100년간 프랑스 식민시대를 거친 베트남인이 프랑스어를 토대로 만든 산물이다. 한국에서 한 평생 한글도 모르고 살아 온 노인들은 얼마나 갑갑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새삼 들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아직 어리게 보이는 도우미들로 북적된다. 젊은 세대가 많고 인력이 넘친다는 베트남을 실감하게 하였다. 식사로서 들기름으로 볶은 듯한 느끼한 나물과 부풀부풀한 찰기 없는 볶음밥, 생선을 통째로 넣은 해물탕이 나왔다. 나물은 우리의 김치처럼 베트남 식단에 단골로 등장하는 모닝 글로리였고, 찰기 없는 밥은 베트남 특산물인 안남 쌀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들었다. 해물탕은 생선을 통째로 넣다보니 생선뼈에서 우러나온 걸쭉한 맛도 없고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들기름만 넣어 목구멍을 뚫는 시원함도 없이 느끼하기만 하였다.
점심식사를 대충 마치고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 채 차에 올랐다. 재래시장을 들러 각종의 잡화 및 특산물들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나 혼자 도중에 빠져나왔다. 다시 차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니 지난 여행 때 보았던 해수관음상이 멀리서 보인다. 베트남 전쟁 전후 주변 바닷가에서 죽은 전사자들과 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린응사(혹은 링엄사, 영응사靈應寺)라는 절 내 해수관음상의 웅장함(67m높이)과 높은 탑, 미케비치 해안의 절경을 감상하며 하루 관광을 끝냈다. 그나마 내가 이전 여행에서 들은 바가 있어 일행들에게 약간의 설명을 해줄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저녁식사에도 모닝글로리와 맥주가 나왔고 그 후 끼니마다 빠지지 않았다. 베트남은 냉장시설이 원활치 못해 맥주를 얼음에 섞어 먹는데 한국 맥주(4 ~ 4.5도)보다 도수가 낮아(3도) 음료수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식사 후 16만 여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땀끼(Tam Ky)로 이동해 호텔에 체크인했다. 숙소에 들어가 TV를 켜니 베트남어로만 방송되고 영어권 프로그램도 대부분 더빙 처리되다 보니 일찍 잠을 청하는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다음날 한 6시쯤인가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드문드문 공공기관으로 보이는 건물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 체조를 하고 있고, 풋살장에서는 축구를 하고 있었다. 우리 시간으로는 이른 시간인데…. 7시쯤 식사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조그만 상점들 앞에서 커피와 빵 등을 식탁에 놓고 혼자서, 혹은 몇 명이서 이야기를 하면서 먹고 있다. 지금쯤 우리 시간이면 출근한다고 정신없이 바쁜 시간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베트남은 일찍 해가 떠서 5시정도부터 하루일이 시작된다고 한다.

↑↑ 차창 밖으로 부대가 이동하듯이 오토바이 떼들이 즐지어 간다.

ⓒ 강원고성신문

식사를 하고 행선지도 모른 채 차에 몸을 실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군데군데 보이는 서구식 목조건물들은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소금기 절은 바람에 시커멓게 퇴색되어 있었고, 도로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초지에 드문드문 보이는 색 바랜 석조 무덤군은 베트남이 오래전에 프랑스 식민시대를 거친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곡창지대는 우리 한국 건설업자들의 ‘개발’ 욕구를 참지 못하게 할 것 같았다.
차창 밖으로 부대가 이동하듯이 오토바이 떼들이 줄지어 간다. 지정된 차로는 없는 듯 오토바이들이 1차선과 2차선을 넘나든다. 우리가 탄 버스는 5분 간격으로 경적을 울려댄다. 그래도 오토바이는 좀처럼 비켜주지 않고 오히려 왜 경적을 울리느냐고 항의하듯이 힐끔힐끔 쳐다 만 본다. 큰 교차로에도 있을 법한 신호등이 없다. 하긴, 신호등이 있어도 차를 막 들이대니 신호등이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했다. 학교 앞에서 자전거를 탄 어린 학생이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차에 치일 뻔하여 운전수가 경적을 울리면서 째려보니, 어린 학생은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왜 그러느냐’듯이 버스를 손으로 툭 친다. ‘차보다 사람 먼저’라는 교통수칙도 없는 것 같다. 그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트럭이 반대 차선에서 오다가 갑자기 중앙선 경계석 틈을 비껴서 유턴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베트남은 아직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토바이와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어른도, 아이도 이용하다보니 그 수가 너무 많아 통제가 안 된단다. 그러고 보니 버스도, 전철도, 지하철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교통경찰은 뭐하냐고 물으니 누군가가 “이 나라 교통경찰은 돈 되는 곳에만 보인다”고 한다. 1980년대 교통수칙을 위반하면 오천원내지 만원을 건네주면 해결되던 당시의 우리나라 교통경찰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1959년 경남 마산 출생, 간성읍 거주
-서울대 임학과 졸업, 경남대 정치학 박사
-8군단 40관리대대장 역임
-<생활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2018년)
-문입협회 고성지부(고성문학회) 회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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