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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②

<고성문학회> 회원 작품 릴레이 [22] / 김정균(수필)

2020년 12월 10일(목) 07:18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1시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하여 오행산(五行산), 또는 마블마운틴(Marvel Mt)이라고 하는 곳에 도착했다. 오행산은 고대 동양 철학에 따른 하늘을 이루고 있는 구성요소인 금, 나무, 물, 불, 흙의 5가지 원소를 이름으로 하는 봉우리가 있는 산이다. 영어 명칭인 마블 마운틴은 오행산 전체가 대리석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이 산은 14~15세기 중부 베트남을 지배했던 왕조의 무덤과 가톨릭풍의 조각상들과 불교풍의 불상이 혼재된 수개의 동굴과 절로 이루어진 곳이다. 내려올 때 우연히 본 소로 길 계단으로 내려오니 3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라갈 때 유료 엘리베이터를 탔다는 사실에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다시 차량에 탑승하여 국도를 따라 이동하다가 비포장 소로 길로 접어들었다. 비어있는, 쓰러져 가는 농가가 많았다. 도시화 현상으로 많은 농민들이 도시로 나간 것이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30분정도 이동하니 신부 집으로 보이는 독채 농가가 보였다. 그제서야 우리가 약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부가 공훈배우이며 신부의 어머니가 베트콩 유공자라고 해서 국가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집이 생각보다는 누추해 조금 실망했었다.
약혼식을 위해 쳐진 텐트는 가옥의 정면 길이만큼 길게 붉은 색 계통의 색색의 빛깔을 띤 천으로 꾸며서 화려하였다. 텐트 내부에는 원탁의 테이블을 여러 개 놓았는데, 한 테이블 당 10명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배치해서 약 100여명의 손님들이 있었다. 베트남인들은 덩치가 작아서 그런대로 앉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 같으면 3~4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테이블이다. 그리고 테이블은 여자와 남자가 앉는 좌석이 분리되어 있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한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분들은 신부의 아버지, 이모부들, 그리고 그 자식들, 동생 등 10여명이며, 그들 중에는 현역 중령과 중위, 공무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도 한국어는커녕 영어도 모른다. 이때를 대비해 스마트폰에 깔아놓은 베트남어 번역기를 이용해 대화를 시도했으나 언어의 지역성 때문인지 번역기를 통해서도 제대로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술은 만인의 공통어인게 분명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이 돌아가면서 나에게 얼음이 담긴 컵에 맥주를 부어주고 연방 ‘완샷, 완샷’이라고 외친다. 몇 차례 돌아갔지만 얼음 섞인 3도짜리 맥주라서 술은 취하지 않고 배만 잔뜩 불렀다.
작은 테이블은 방금 가져온 음식 접시와 먹다 남은 빈 접시, 컵 등으로 가득 차서 내 잔, 수저마저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우리 같으면 먹고 남은 것은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그들은 테이블 밑에 그냥 버린다. 그렇게 해도 동네 개가 와서 다 먹는다고 웃으며 말하면서···.
한참 열기가 오를 무렵, 습한 여름 날씨라 흔치 않는데 내 옆에 30대 중후반쯤 보이는 정장을 한 남성이 앉는다. 처남이 사업상 자기를 많이 도와주고 있는 베트남 경찰이라고 소개한다. 분명히 내 나이를 알고 있을 터인데 한국인에게는 익숙지 않는 스킨십을 등, 어깨, 허리에다가 스스럼없이 해댄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여흥시간이 시작되었다. 노래방기계의 성능이 좋아 텐트 안에서 기계음 소리가 빵빵 터진다. 그래서 흥이 더 넘치는 것 같다. 신부가 배우라서 그런지 그 동료들이 제법 노래를 잘 부른다.
몇 사람 노래 부르고나니 이제 경찰이 나가서 노래를 부른다. 무대에 나간 그의 혁대에 부착된 경찰마크와 혁대에 매달린 열쇠뭉치가 그의 위상을 말해주듯 조명을 받아 번쩍거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베트남에서 가장 큰 권력자가 군인도, 공무원도 아닌 경찰이란다. 경찰이 사업체를 방문할 때마다 돈을 집어주어야 한단다. 그러고 보니 입국장에서 본 심사요원(공안)의 얼굴에는 웃음기 하나 없이 찬바람 배인 무뚝뚝함이 있었던 것 같았다.
피로연을 마치고 나가는데 누군가 “시유어게인”이라고 하는 말이 그렇게 반갑게 들릴 수가 없었다.

-1959년 경남 마산 출생, 간성읍 거주
-서울대 임학과 졸업, 경남대 정치학 박사
-8군단 40관리대대장 역임
-<생활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2018년)
-문입협회 고성지부(고성문학회) 회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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