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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위기와 코로나19

금강칼럼 / 김정균 칼럼위원(정치학 박사)

2021년 02월 24일(수) 11:12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한국의 개신교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가 2021년 총회 주제를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한국교회의 무엇이 문제 이길래, 무엇을 회복하겠다고 하는 것인가? 이러한 담론을 가지고 한국교회의 성직자들과 목사들은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당부의 말들을 던지고 있지만, 사실은 한국교회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군림하고 있는 목사 스스로 자문하고 반성해야 할 담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그동안 잊을만하면 언론에 회자되는 목사들의 그루밍 성폭력·성추행, 그리고 횡령·거짓말·담임목사직 세습 및 매매·교회재산의 자신 명의 변경·학력위조·비자금 조성 등과 같은 부패와 비리행위, 자신을 스스로 하나님 또는 재림 예수라고 칭하는 목사가 교주로 있는 이단 교회의 난립, 심지어 “하나님 나한테 까불지 마라”고 하는 자격도 안 되면서 한때는 개신교를 대표하는 한기총 회장으로 활동하였던 전광훈 목사를 보라.
코로나 시대에 들어와 목사를 비롯한 성직자와 교회는 세상 사람뿐만 아니라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게조차 비난과 냉소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교회가 종교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국민의 건강과 재산을 위협하는 ‘위해 세력’이 되어 버렸다.
코로나 발생 초기 정부 방역 협조를 거부함으로써 대규모 감염확산을 초래하였던 신천지교회, “나는 열도 안 올라요. 나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어요”라면서 마스크도 안 쓰고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후 자신을 비롯하여 신자들 대부분이 감염되니 정부의 테러라고 하였던 전광훈 목사, 코로나 백신 맞으면 노예가 된다는 목사, 코로나를 예방한다면서 ‘안티 코로나 바이러스 카드’를 나눠준 목사, 정부의 방역협조 요구에도 불구하고 역학조사를 거부하고 요리조리 피해 다녔던 BTJ열방센터,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적인 방역조치도 무시하고 전국에 감염을 확산시킨 IM선교회 산하 비인가 학교, 대면예배를 강행하다가 집단감염을 일으켰던 많은 대형교회를 보라.
이제 한국 교회의 ‘회복’은 기독교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 즉 교회가 ‘율법’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개신교를 탄생시킨 종교개혁의 본질인 만인제사장의 프레임을 회복하는 것 밖에 달리 없다.
예수님께서 왜 이 땅에 오셨는가? 우리 인간은 다 더러운 옷과 같아서 인간의 ‘행위’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음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 그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서 오직 예수를 ‘믿음’만으로 구원을 얻게 하신 것이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지금까지의 각종 ‘율법’대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에서 이미 ‘믿음’과 ‘사랑’은 실종되었고, 3행行(주일성수, 십일조, 전도)과 3금禁(금주, 금연, 음행금지)을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성경에서 초등학문이라고 하는 율법을 설교의 핵심 주제로 삼고, 율법의 지킴이 복의 근원이고, 심지어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한다고까지 가르치고 있다.
예수님이 오시고 난 후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그동안 죄로 인해 단절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에는 제사장만을 통해서 나의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예수님을 믿는 모든 신자는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만인제사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세교회에 진입하면서 교황을 비롯한 성직자들이 스스로 하나님의 종, 그리스도의 대리자, 심지어 지상의 하나님이라고 자칭하고 하나님과 신도들 간 브로커(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고해성사, 면죄부 판매, 성직 매매, 성 유물 판매 등의 비성경적 행위를 저지르는 행태가 만연했기 때문에 종교개혁이 일어났고 그 결과 개신교가 탄생하였던 것이다.

악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

종교개혁의 중심에 위치한 칼뱅은 목회자의 권위를 신분적, 존재론적 권위로 이해하지 않고 직분적, 사역적 권위로 이해하였다.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는 자로 정체성을 부여 받으며, 그 주된 업무인 설교, 성례, 치리와 상담을 바르게 시행할 때에만 목사로서의 권위가 부여된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목사는 종교개혁 이전과 마찬가지로 신분적, 존재론적으로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면서 일반신도와 수직적 관계로 군림하면서 신도들의 순종을 강요하고 있다. 목사는 설교 때마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순종하려면 하나님의 종인 목사에게 순종해야 하며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복을 준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신자 스스로도 목사를 무당이나 점쟁이처럼 무슨 신비한 능력이 있는 기인奇人으로 떠받들고, 십일조나 헌금을 복채卜債나 제물처럼 바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경에 쓰여 있는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목사의 말에 맹종하고, 목사의 설교와 말은 의문이 있을 수 없고 토를 달수도 없기 때문에 성경을 품에 넣고 다니며 평생 수십 번이나 읽은 사람도 성경의 참뜻을 모른다는 것이다. 목사가 목사와 교회에 유리하게만 성경 구절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설교하고, 다른 해석을 하지 않도록 신도들 간의 자생적인 성경공부 움직임을 차단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목사가 다 그렇지는 않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국교회는 대략적으로 60,000여개, 신학교는 370여개로 그 중 50여개만이 인가를 받은 학교이며 여기서 매년 배출되는 졸업생은 6,500여명이나 그 중 5,000여명은 비인가 신학교 출신이라고 한다. 심지어 6개월 만에, 또는 1년 만에 목사자격증을 얻는 경우도 있으니 현재 목사가 약 20만 여명에나 이른다고 한다.
이와 같이 교회, 교단, 신학교는 난립하고 있고, 자격을 갖추지 못한 목사도 비일비재하며, 교회와 목사는 점점 늘어가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점을 통제할 수 있는 중앙통제 기구가 없는 것 또한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목사들이여! 스스로 악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기도하고, 코로나에 대한 정부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사회적 고통에 기꺼이 동참합시다. 하나님의 종으로 군림하면서 신도들에게 율법의 굴레를 씌우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는 자로서 믿음으로 나아가 형제자매와 이웃을 사랑합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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