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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고성문학회> 회원 작품 릴레이 [3] 장정희

2020년 05월 26일(화) 10:07 [강원고성신문]

 

코로나 바이러스


장 정 희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2020년의 벽두부터 온 세상이 난리다.
중국 우한 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우한 폐렴)이 유행성 질환으로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연일 추가 확진 자가 나오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빠르게 퍼지는 가짜 뉴스도 판을 치고 있다. 시골에서는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고 생활을 해도 모두가 별 문제가 없었다.
며칠 전 서울에 볼 일이 있어 갔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어 마스크를 안 쓴 내가 환자 같은 생각이 들어 약국에 들러 마스크를 사서 쓰고 다녔다.
중국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서구권에 거주하며 유학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인종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한 폐렴 확진 자가 속속 발생하자 현지인 일부가 동양인 전체를 차별하고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대학원생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승객이 가득한 만원 지하철에서 운 좋게 빈자리에 앉자마자 양옆에 있던 사람들이 경계하며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내릴 때까지 혼자 편치 않게 자리에 앉아 왔다고 한다. 아무리 혼잡한 인파 속이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면 사람들이 알아서 슬금슬금 피해 간다고 했다.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따로 없다고 농담을 하였다.
거리와 식당 상점에서 전에 없던 차별 대우를 당하고, 지하철 안에서 옆에 앉지도 않고 피하며, 마치 동양인들 모두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처럼 생각한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는 아들이 구정에 집에 다니러 왔다가 며칠 전 출국했는데 바이러스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며칠 전 친정에 들러 친정어머니께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증세와 비슷하니 조심하라고 하였다. 친정 엄마께서 어렸을 적 역병에 걸려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해 주셨다.
그때의 상황을 마음 아파하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셨다. 온 동네가 역병이 들어 일가친척들이 많이 죽었으며 그 고통은 아주 심했다고 하셨다. 어린 나이에 주변 친척들이 병으로 많이 죽어 무서웠고 친정엄마도 역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하셨다.
집 안에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어린아이들만 살아남아 생계를 꾸려 나가는 가정도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어린 시절의 아픔이 내게도 다가왔다.
문득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는 말이 생각났다. 노인이 되는 일은 세월의 아픔을 몸으로 겪으며 마음속에 안고 살아왔다는 뜻도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노인들의 인생의 경륜은 값지다.
집에 와서 말로만 듣던 역병을 검색해보았다. 전염병인 장티푸스라고 했다. 증상은 지속되는 고열과 복통 등 기타 전신 질환을 보인다고 했다. 가끔 사람들이 욕을 할 때 “염병할 놈”, “학을 떼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라는 곱지 못한 속된 말을 할 때가 있는데 모두 의미가 있는 욕이었다.
염병은 역병으로 장티푸스를 속되게 표현한 말이다. 전염병엔 콜레라, 천연두도 있지만 장티푸스가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학을 떼다”는 말라리아를 이르는 학질을 표현하는 말로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느라 진땀을 뺀 일을 말한다. “지랄하고 자빠졌네”는 뇌 전증 혹은 간질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데 분별없이 법석을 떠는 행위도 그에 해당된다고 한다. 아주 속되고 나쁜 욕이라고 만 생각을 했는데 그 같은 말에도 그런 뜻이 담겨 있는 줄을 몰랐다.
전염병은 재앙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물이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을 곤혹에 빠뜨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에 지금 세계의 경제가 얼어붙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하고 있다. 동남아 여행을 간 유아원 선생님은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쳐 여행도 다 마치지 못하고 울면서 한국에 들어와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상가와 식당에 발길이 끊겼고 모든 행사와 모임 등도 속속 취소되는 분위기다. 어느 곳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일대 업소 전체가 날벼락을 맞는다. 확진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너무 불안에 떠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를 없애려면 정부가 방역에 허점이 없다는 신뢰를 주고 모든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도 한국은 초기 대응을 잘하여 감염환자들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도 하고 세계 보건기구에서도 한국의 치료 사례를 참고하려고 묻는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
인류는 과학기술과 의술의 발달로 바이러스성 질병을 언젠가는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 온 후 땅이 굳어진다고 했듯이 이번 사태로 전염병 감염에 대한 더 확실한 예방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는 감염자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와 다른 나라도 우수한 의술로 감염자들이 속히 완치되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약과 예방 백신도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는 앉아서 걱정만 하지만, 연일 쉬지도 못하고 많은 고생을 하는 의료진과 담당 공직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서 봄이 오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이 질병을 깨끗이 걷어 가서 환한 봄맞이를 하게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든다.

ⓒ 강원고성신문

- 고성군 간성읍 출생
- 경동대학교 졸업
- <수필문학>으로 등단(2018)
- 강원문인협회 이사
- 문협 고성군지부 사무국장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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