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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 이야기

<고성문학회> 회원 작품 릴레이 [4] 이미복

2020년 05월 26일(화) 10:16 [강원고성신문]

 

도치 이야기

이 미 복


겨울철, 부둣가나 시장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도치, 일명 심퉁이라고 불리는 생선이 있다. 생김새가 올챙이와 흡사한데 크기는 냉면 대접 크기만 하다. 비늘이 없는 데다 미끈거리는 액체로 덮여 있어서 손에 잡기도 힘들다. 표면에 있는 무늬는 뜨거운 물에 데치면 그 그림이 선명하여진다.
어릴 적 처음, 밥상에 회로 올려졌는데, 개구리 무늬 같아 징그럽다고 난리를 피운 적이 있다.
외모는 그렇고 맛은 또 어떤가? 오징어같이 쫄깃함도 명태같이 담백함도 없는 특별한 맛이라고 표현될 수 없는 밋밋한 맛에 뼈인 듯 뼈 아닌 듯 씹히는 것이 있어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나 싶다. 그러나 이는 부둣가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거나, 또는 외지에서 이사 온 사람들 이야기이고, 바닷가 사람들에게는 은근히 사랑 받는 생선이다.
회로 먹기도 하고, 도치 알에 김치를 넣고 끓이면 시원한 맛이 일미이다. 적당히 말린 후 쪄서 먹으면 아주 쫄깃하고 맛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말려서 찐 도치는 먹어 보지 못했다.
친구들 중에 이곳 고성 거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시집을 간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중년의 나이가 되어 동창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다. 지나 온 세월 속 잡다 한 이야기가 밤새도록 이어졌다.
그 친구가 서울에 살면서 겨울철만 되면 가장 먹고 싶었던 생선이 도치였는데 이는 서울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 탓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친정에 다니러 왔다가 부둣가에서 도치 몇 마리를 샀다고 했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비닐봉지도 아이스박스도 없던 시절이라 두세 겹 시멘트 봉지에 담아서 서울 가는 버스를 탔었다고 했다.
인제 즈음 갔을 때 시멘트 봉지가 젖어 찢어지면서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도치는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한다. 굴러다니는 도치로 인하여 놀라 소리치는 승객들 속에서 모두 수거하느라 창피하고 미안함에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다행히 홍천 터미널에서 손잡이 없는 찌그러진 양동이를 구해 서울까지 잘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시절엔 서울까지 5~6시간 걸렸었다.
버스 안에서 소동과 택시 기사의 짜증내는 소리를 들어가며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고생담은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하였다. 친구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하는 특별한 재주도 있었다. 하루 종일 도치와 씨름하느라 말도 못 하게 피곤하였지만 맛있게 먹을 생각에 손질하여 옥상에 널어놓는 일까지 마무리하고 잠을 잤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옥상에 올라갔다는 말에 ‘그 사이 도치가 보고 싶었구나. 그래, 어느 때보다 더 맛있게 먹었겠네!‼’
이는 이야기를 듣던 우리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야기의 반전은 또 한 번 우리들의 배꼽을 쥐게 하였다.
“그런데 옥상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도치가 흔적도 없이 사라 진 거야. 밤사이 동네 도둑고양이들에게 행복한 생선 파티를 열어준 셈이지.”
그날 밤새도록 나눈 이야기 중에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건 입담 좋은 친구에게 들은 ‘도치 이야기’뿐이다.

ⓒ 강원고성신문

- 고성군 거진읍 출생
- 거진초·중·고, 춘천교대 졸업
- <생활문학>으로 등단(2015)
- 생활문학회 회원
- 문협 고성군지부 회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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