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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적으로 뛰어든 사과농사로 고소득 기대

간성읍 흘1리 ‘진부령 사과농원’ 정형근 대표
선친 때부터 농사 … 5년 전부터 사과 재배 시작
지난해 첫 출하 전량 판매… ‘흘리 농부’ 브랜드

2023년 09월 12일(화) 11:17 [강원고성신문]

 

↑↑ 간성읍 흘1리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정형근 씨가 자신의 사과 농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는 올해 추석 전부터 시작되는 사과 수확을 앞두고 요즘 무척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진부령 정상 흘리는 사과 농사를 위한 최적의 땅입니다. 사과의 생육기간인 4월에서 10월까지 평균 온도가 13~14℃로 적당하고, 풍부한 일조량과 적당한 강수량 그리고 단맛을 강하게 하는 일교차도 커 정말 맛있는 사과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성 사과’ 첫 출하에 나선 결과 보관할 여유도 없이 모두 팔려나가 재미를 본 간성읍 흘1리 정형근(67세, 사진)씨는 올해 추석 전부터 시작되는 사과 수확을 앞두고 요즘 무척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첫 출하 때 가능성을 본 그는 전국 매출을 보다 증대하기 위해 9월부터 백두대간 진부령 정상의 청정성을 부각시킨 ‘흘리 농부’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 농원의 이름도 종전 ‘금강사과농원’에서 ‘진부령사과농원’으로 변경했다.

그가 흘리에 정작한 건 60년 전. 6.25 한국전쟁 피난민인 선친이 이곳으로 이주해 왔을 때 여덟 살이었던 그는 평생 흘리를 벗어나지 않고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선친을 도와 농사를 지었으니 실제 농사 경력은 50년 남짓 되는 셈이다.

↑↑ ‘흘리 농부’ 정형근 씨는 최근 택배 등 포장 내부에 넣을 전단지를 제작했다. 자신의 농사 경력과 진부령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왜 맛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피망과 고랭지 채소로 유명한 흘리에서 사과 농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5년 전부터 사과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주위에서는 ‘고성에서 사과가 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후 변화 등의 영향과 흘리만의 독특한 기후가 사과 재배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사과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 그는 전국을 다니면서 견학을 통해 스스로 배워나갔다. 그러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사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지원이 시작돼 큰 도움을 받았으며, 지난해부터는 농업인대학 사과반에도 매년 참가해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 짓고 있는 사과 농사 규모는 2천5백평이다. 처음에 5백평을 심고, 추가로 2천평을 심었다. 재배하는 사과의 종류는 세 가지다. 추석 무렵 출하하는 ‘홍로’가 2백 주, 10월 중하순에 출하하는 ‘시나노골드’ 2백주,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수확하는 ‘부사’ 1천2백주.

지난해 첫 출하 때 금강농협 하나로마트와 택배 그리고 종로구청 판매로 약 4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맛을 본 사람들이 입소문으로 전파하면서 택배 비중이 70% 차지했다. 본래 설날 때까지 출하가 되는데 보관할 여유도 없이 12월초에 전량 나갔다.

“고성 사과는 모두 향이 좋고, 당도가 높아요. 특히 흘리 사과는 일교차가 커서 더욱 맛있죠. 추우면 우리가 옷을 껴입는 것처럼 사과는 몸에 당분을 저장하게 되는데, 일교차가 크면 당분을 더욱 많이 저장하기 때문에 맛이 더 좋은 것입니다.”

↑↑ 진부령 흘리에서 2천5백평 규모의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정형근 씨는 흘리가 사과 농사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천평을 더 늘려 가지가 옆으로 자라게 하는 ‘썬플러스’ 방식으로 재배해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명품 사과를 키워볼 구상이다.

ⓒ 강원고성신문

그의 농원은 인근에 과거 스키장에서 인공눈을 만들기 위해 지하수를 파놓은 커다란 웅덩이가 있는데, 공기가 이 물과 접촉하면서 사과 농원 일대의 일교차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올해 매출은 봄에 꽃이 필 때 냉해가 와서 모양이 좋지 않은 게 더러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고성군에서 냉해예방시설을 설치해줘 내년부터는 냉해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농가의 전체 매출에 30%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사과의 비중을 60%까지 늘릴 생각이다. 현재 피망을 키우는 하우스 1천여평 규모에 가지가 옆으로 자라게 하는 ‘썬플러스’ 방식으로 재배해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명품 사과를 키워볼 구상이다.

이처럼 타고난 성실함에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고소득 농업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그는 “저를 비롯한 ‘고성 사과’ 1세대들이 많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를 이어갈 후배들이 없어 안타깝다”며 “사업성이 충분한 사과 농사에 후배들이 많이 뛰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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