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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규제해제 요구 목소리 들어야

2011년 06월 15일(수) 09:45 18호 [강원고성신문]

 

현내면 화진포호는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석호이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 석호로 유명하다. 화진포호 주변에서 발견된 여러개의 고인돌들은 이곳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곳임을 말해주고 있다. 향토사학자인 김광섭씨에 따르면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녹을 먹는 관리들과 시인묵객들이 풍경을 즐기던 곳이었다. 수복되기 이전에는 화진포의 성을 김일성이 별장으로 이용했으며, 정부 수립 이후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별장을 짓고 지내기도 하였다.
이처럼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화진포호는 자연 상태로 유지되어 오다가, 지난 1971년 강원도가 지방기념물 제10호로 지정하면서부터 주민들이 멀리서만 바라봐야 하는 호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호수와 접해 있는 현내면과 거진읍 주민들은 호수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호수안에 들어가 미역도 감을 수도 없게 되었다.
벌써 40년째다. 그렇다고 화진포호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못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인근 하천에서 화진포호수로 유입된 토사로 하상이 높아져, 과거 사람 키를 훨씬 넘었던 호수의 깊이가 현재는 허리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주민들은 특히 호수 주변 순환도로가 생겨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내면과 거진읍 주민들이 40년간 묶여 있던 규제를 풀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목소리는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에도 더러 규제 해제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집단행동을 보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주민들이 40년 동안 참고 있던 규제를 해제해 달라고 하는 것은 최근 화진포호 주변의 개발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현재 (주)리솜리조트의 국제 휴양관광지 조성과 현대아산의 관광호텔 신축계획 등이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이런 상황변화에 맞춰 화진포호에 대한 규제를 풀어 주민들이 개발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바람을 담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현재 현내면번영회와 거진읍번영회를 중심으로 규제 해제를 요구하는 주민 서명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읍면의 번영회와도 연대해 힘을 모아나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환경단체 등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내세우기에 앞서, 주민들이 왜 이렇게 들고 일어서지 않으면 안되었는지 먼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순서일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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