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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너무 보고 싶은 할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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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주최 제12회 전국 편지쓰기 대회 은상 수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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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12일(화) 13:35 22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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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경임(동광중) | ⓒ 강원고성신문 |
To. 너무 보고 싶은 할머니께
봄이 시작되려는 줄 알았는데 벌써 5월 끝자락이네요. 안녕하세요~
할머니, 편지 진짜 오랜만에 쓰는 것 같아요. 생신때만 편지 써 드렸는데....죄송해요!
지금은 잘 계시죠? 나중에 또 얼굴보러 갈게요.
그때까지 어디가시면 안돼요! 맞다~ 할머니 제가 전에 병문안 갈 때 드린 종이 꽃다발요.
아직 가지고 계시죠? 버리신 거 아니죠? *^^*
처음에 그걸 만들어서 서울까지 가져갈 때 설레였어요. 킥킥
마음에 드실까? 아니면 너무 구린 선물인가? 차라리 진짜 꽃 살 껄 그랬나? 참 여러 가지 생각하면서 갔어요.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드렸더니 정말 좋아보이셨어요.
그래서 너무~ 뿌듯했다니깐요!
처음에 부모님께서 할머니께서 대장암에 걸리셨다고 말씀해주셨을때 꼭 가슴에 큰 돌덩어리가 탕! 하고 떨어져서 심장을 꾹 누르는 것 같았어요.
진짜 이런 느낌 처음느꼈어요. 사람들이 슬프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잖아요.
텔레비전에서만 듣던 암을 할머니께서 걸리셨다니..너무 슬퍼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제 볼등을 타고 내렸는데, 그때 생각을 해보니 그동안 내가 할머니와 어떤 추억들이 있었더라..?
하는게 떠올랐어요.
솔직히 서울에 가면 할머니 얼굴 보고 밥먹고 놀다가 간것 같아요. 특별히 할머니랑 얘기를 나눈적도 없고...죄송해요! 할머니와 추억이 없는 것 같네요....괜찮아요~
지금부터라도 만들면 되죠 *^^* 맞다! 맞다! 할머니 요번 봄에 생신이셔서 오랜만에 식구들이랑 다같이 오셨잖아요~
그때 엄청 좋았어요! 답답한 곳에 계시다가 나무도 많고 바다도 있는 곳에 오시니까 상쾌하고 좋으셨죠? 내년 생신도 또 했으면 좋겠어요...꼭이요!
그리고 여름에도 오셔서 바닷가도 가구요, 음....맛있는 회도 먹고 가족 다같이 모여서 마당에 돗자리 깔고 과일도 먹어요 ^^ 약속해요!!
생각만해도 즐겁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 할머니의 웃음소리 못들은지 꽤 된것 같아요. 그 있잖아요. 진짜~ 웃길때 깔깔깔깔 웃으시잖아요!
그 웃음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요. 지금 할머니께선 병원안에 계시겠죠?
그 안에서 얼마나 불편하고 답답하실까...?
밥 세끼 꼬박꼬박 드시고 계시죠? 저 요즘 진짜 많이 먹고 있어요. 냠냠 먹어도~ 먹어도~
왜 이렇게 배고플까요? ㅠ.ㅠ 살도 안찌구요...저는 너무 마른게 콤플렉스인것 같아요.
내일 제 친구 생일이여서 파티도 하기로 했는데요. 그 얘는 저랑 정말로 친했는데 전학갔어요. 그 애도 저처럼 몸집이 작고 말랐어요. 그래서 더 잘통했나봐요! 할머니~ 이렇게 편지로 조잘조잘 떠드니까 꼭 친구랑 떠드는 것 같아요!!! 킥킥킥. 아 근데요~ 아빠한테 재밌는 옛날 얘기 좀 해달라고 했더니 할머니 얘기를 해주셨어요! 무슨 얘기였냐면요. 할머니께서 쌍둥이셨다고 제일 먼저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깜짝 놀랐다니까요~ 쌍둥이 할머니가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은데 어렸을때 돌아가셨다고 해서 안타까웠어요.. 할머니께서도 쌍둥이 할머니 지금 많이 보고 싶죠? 분명 할머니처럼 뽀글 뽀글 파마에 둥글둥글한 얼굴, 송아지처럼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닮아서 이쁘실 것 같아요. 그리고 아빠한테 다른 이야기도 들었어요. 할머니께서는 16살 때 시집을 가셨다고 하셔서 저는 진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19세때 큰고모를 낳으시고...총 7남매를 낳으셨잖아요. 1명 낳는 것도 힘들텐데 어떻게 7명이나 낳으셨어요? 대단하셔요~ 그리고 할아버지께서는 48세의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다고 해서 우리 아빠가 너무 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나이에 자신의 아빠를 잃었잖아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 많은 7남매를 힘들게 키우신 할머니께서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는 그 어린 나이때부터 지금까지 고생만 하신것 같네요. 지금부터라도 고생 안하시면 좋으련만..제발 아프셔도 꾹~ 참고 더 오래오래 사셔야되요. 할머니!
그런데요. 우리 아빠는 어렸을 적에 어땠어요? 정말 궁금해요. 지금 우리 집에요. 아빠가 7살 때 찍은 사진이 있는데 정말 귀여워요~ 눈이 땡그랗고 줄무늬 티셔츠를 입었는데 꼭 우리 오빠 어릴 적 사진 같아요. 아빠라서 그런지 닮았나봐요. 정말 신기해요! 할머니 그런데 말이에요. 할머니께서는 몇십년동안 그렇게 힘드셨을텐데...일곱 남매 때문에 고생을 하신거죠?...할머니 죄송해요. 할머니랑 옆에서 말동무라도 되어서 곁에 더 있었어야 했는데...
할머니께서 아프지만 않으시면 정말 좋을텐데...그렇죠? 아니다. 아니다. 자꾸 이런 생각하면 안돼니까 재밌는 얘기나 할까요? 할머니! 제가요 오늘 친구집에 놀러갔다 왔는데요. 떡볶이도 먹고요. 돈까스랑 샌드위치랑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바다도 가서 놀았는데 진짜 진짜 재밌었어요~ 할머니도 맛있는거 많이~ 사드리고 싶은데...
안마도 해드리고 뽀뽀도 해드릴꺼에요. 큭큭 뽀뽀는 아직 한 적이 없어서 어색할 것 같아요. 그렇죠? 그래도 한번이라도 해야되지 않아요? 할머니! 지금 할머니께서 이 편지를 볼지 안볼지는 모르지만요. 이 편지 꼭 영원히 간직되었으면 좋겠어요. 정성들여 썼으니까요!
할머니 경임이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고 계시죠? 그럼 줄일께요. 안녕히 계세요.
2011.5.29. 일요일 사랑하는 경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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