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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게 흐뭇”

5년 도전해 속기사 시험 합격 최은하씨(의회사무과)

2011년 08월 17일(수) 15:15 26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는 자신의 위치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고성군청 기능조무사로 입사해 20여년간 한 부서에서만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이 5년의 도전 끝에 마침내 속기사 2급자격증을 따낸 것이 알려져 화제다.
고성군청 의회사무과 최은하씨(40세, 사진)는 의회사무과에서 기록물을 정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군의회 정례회나 임시회 때 의원들의 발언이나 공무원의 답변을 기록하는 업무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죽왕면 구성리 태생인 최씨는 20살때인 지난 1991년 고성군청에 기능조무로 입사했다.
입사와 동시에 의회사무과에 배치된 최씨는 다른 직원들은 몇 년에 한번씩 순환근무를 하는데 반해 줄곧 의회과에서만 근무하고 있다.
최씨는 어느날 신문을 유심히 보다가 속기사 기사를 보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저의 업무가 의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기록을 정리하는 일이다보니 자격증을 하나쯤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씨는 2003년 속기사 장비를 구입해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워낙 고가의 장비이다 보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처음엔 일반키보드와 배열이 완전히 달라서 애를 먹었다는 최 씨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본자리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학원을 통해 정식으로 배워야하는데 지역엔 학원이 없어 책을 사서 독학했다. 독학으로 공부를 하면서 틈나는대로 뉴스를 보면서 듣고 치기 등 연습을 했다.
“속기사 자격증 시험은 필기시험 없이 실기시험만으로 취득하고, 1년에 상하반기 2번밖에 없더라구요, 그것도 서울에서만요.”
최씨는 시험에 도전하기 위해 1년에 2회씩 서울로 가서 시험을 봤다. 5년간 총 10회의 시험을 본 결과 지난 2008년 마침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처음엔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럴때 마다 아이들 생각에 더욱 힘을 내 열심히 공부했어요.”
26세 되던 1997년 결혼 해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녀는 “처음엔 어떨떨했지만, 나와의 싸움에서 이겼다 생각하니 흐뭇했다”며 “아이들에게도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다른 자격증에 도전하고 싶다는 최씨는 “속기사 시험에 도전하고 싶은 주민이 있다면 기꺼이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승근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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