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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곡마을의 진정한 보존

2011년 08월 24일(수) 18:30 27호 [강원고성신문]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왕곡마을 전통민속체험축제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다. 그동안 가을철에 해오던 행사를 무더운 한여름철로 변경한 것이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행사도 잘 치러졌다는 평가다.
왕곡마을은 외양간이 부엌안에 같이 있는 형태의 북방식 가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등 전통가옥의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어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다. 행정에서 정기적으로 기와와 초가지붕을 정비하는 등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건축물의 외형을 보존하는 데 그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왕곡마을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물의 외형 보존과 함께 이곳에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유지해야만 진정한 보존이 될 것이다.
수십년전만해도 왕곡마을 사람들은 가마솥에 나무로 불을 때서 밥을 해먹고, 대형 가마솥에 여물을 끓여 소를 먹였다. 겨울철에는 소 여물을 먹인 뒤 잔불로 가마솥을 대펴 미지근한 물로 세수를 했다. 부엌과 외양간은 여물통을 기준으로 구분될뿐 같은 공간에 존재했다. 그래서 식사를 할 때면 소가 먹는 여물이 밥상으로 튀기도 했다. 부엌에서는 닭들도 함께 생활했다. 왕곡마을의 닭들은 저녁이 되면 스스로 부엌으로 들어와 여물통을 중간 다리 삼아 2~3번만에 부엌 천정에 매달린 닭장으로 날아올라가서 잤다. 닭들은 모두 방목을 했지만, 알을 낳을 때는 외양간 위에 걸려있는 ‘닭둥지’에다 알을 낳았다.
또 모내기를 하거나 지붕에 이엉을 올릴 때 ‘품앗이’를 했으며, 겨울철에는 볏단을 우마차에 싣고 공현진으로 가서 명태 등 물고기와 물물교환을 했다. 여인네들은 한시간 이상 걸어서 간성장까지 나가 침 담근 감을 내다 팔고, 필요한 물품을 사기도 했다. 송지호 바다까지 걸어가 해초를 걷어와 가시리묵을 만들어 간성장에 내다팔기도 했다.
이런 전통적인 생활상은 이제 왕곡마을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그러나 왕곡마을이 민속체험마을로 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생활상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현재 왕곡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계를 보장하면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생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국가가 인정하고 있는 전통건축물에 주민들의 삶까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면, 왕곡마을의 가치는 현재보다 더욱 빛날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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