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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직교역 발판 ‘고성태’ 브랜드화 총력

고성군의 미래, 명태에게 길을 묻다 <2> ‘고성태’ 브랜드화로 명태의 고장 명성 되찾기

2011년 05월 28일(토) 14:20 6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1970~80년대 초반까지 연간 1만톤 이상의 어획량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명태 산업의 ‘메카’ 역할을 하던 고성군은 1987년 1만톤이 무너진 이후 어획량이 차츰 줄더니 이제는 연간 100여 마리 남짓 잡히는 데 그치고 있다.
대다수 지역주민들은 이제 고성에서는 더 이상 명태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성에서 나지 않으니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대로 가다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태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명태의 고장 고성’이라는 옛 명성은 사라지지 않은 채 지역주민들은 물론 국민들 가슴에까지 남아 있다.

민선5기 군정 제1의 역점시책

고성군이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해 시작한 것이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고성태’ 브랜드 개발이다. ‘명태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되살려 명태산업의 부활을 이룩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늘려 잘사는 고성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2000년도부터 줄기 시작해 현재는 거의 사라져 가는 명태를 바라보면서 명태의 고장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고, 지역주민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군정 제1의 역점시책으로 고성태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고성태’ 개발에 대한 고성군의 의지는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출범한 민선 5기 군정이 첫번째 사업으로 7월 12~14일까지 러시아 연해주 라조브스키군을 방문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양군의 교류협정체결에 대한 기본 합의를 한 데 이어, 약 40일 뒤인 8월 20일에는 라조브스키군과 교류협정을 체결한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0월 6일 우리나라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러시아 명태 직수입이 이뤄졌다. 곧이어 11월 23일에는 2차 직수입이 성사됐다. 물량은 1차 500톤, 2차 1,174톤을 합쳐 모두 1,674톤이었다.
고성군은 이렇게 들여온 러시아산 명태가 5개 읍면에 설치된 해풍건조시설을 통해 말려진 뒤, 전량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절기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특히 설 명절 연휴기간 중 지역을 방문한 많은 관광객들이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다가 5개 읍면 명태건조장에 걸려 있는 ‘고성태’를 접하고는 직접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군 집계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만 734팬을 판매해 5천10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은 앞으로 수도권의 대형시장, 우체국 인터넷 쇼핑물 등을 통해 직거래될 수 있도록 판매망을 개설해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심층수에 담갔다 해풍으로 말려

고성군은 러시아에서 직수입해 고성에서 말려진 북어의 이름을 ‘고성태’라고 정했다. 브랜드의 명칭을 선택하는 ‘브랜드 네이밍(Brand Naming)’ 과정에서 △풍랑태△고성황금명태 △해풍건태 △해양심층수명태 △청정태 △고심태 등이 거론됐으나 최종 결론은 ‘고성태’였다.
‘고성태’는 현재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북어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크다. 가장 큰 차이는 일반 북어가 수돗물에 씻어 지하 건조장에서 말려지는 데 비해 고성태는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씻은 뒤 해풍으로 말린다는 점이다.
고성태는 냉동 상태로 들여온 명태를 녹여 할복한 다음 해양심층수에 담그고, 일주일에 2~3회씩 해양심층수를 추가로 뿌려주는 방식으로 미네랄 성분을 명태에 침착시킨다.
또 건조할 때도 지붕이 있는 덕장을 만들어 비를 맞으면 북어의 조직이 물러지는 현상을 방지해 상품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성태’는 일반 수돗물을 사용한 북어보다 마그네슘 성분이 1.5배 높고, 특히 숙취해소 및 독소를 배출하는 함황 아미노산(황을 함유하고 있는 아미노산)의 성분이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심층수 이용 해풍건조 명태 브랜드 개발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위탁보고서 연구 책임자로 활동한 경동대학교 해양심층수학과 어재선 교수는 “해양심층수는 해수가 가지고 있는 고미네랄과 세균이 거의 없는 청정성 때문에 명태의 가공으로 적합하다”며 “명태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함황 아미노산에 해양심층수가 부착되면서 함량이 크게 늘어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어 교수는 특히 “실험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고성태가 일반 북어에 비해 알콜 분해효소(ADH)의 활성화에는 큰 영향이 없었으나, 숙취의 원인물질인 알데히드를 대사(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몸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시키는 알데히드 디히드로게나제(ALDH)의 활성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강원고성신문


7천톤 규모 냉동·냉장창고 건립

고성군은 고성태 브랜드 개발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하고, 지난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기반시설 확충에 수백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지난해 5억원을 들여 5개 읍면마다 각 1개소씩 총 5개소의 해풍건조시범시설을 구축했다. 직수입 냉동 명태를 원료로 5개 읍면 해안가에 자연건조시설을 설치한 것이다. 지역주민 6개 단체가 참여했다.
또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해풍건조 명태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브랜드 네이밍을 개발하기 위해 5천만원을 들여 경동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지난해 12월 최종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아울러 5천만원을 들여 상품포장재 개발에도 나서 6종 6,100박스를 제작했다.
특히 거진읍 송포리 일원(현 고성군농수산물가공처리장 인근)에 명태 연관산업과 벨트화된 가공산업 단지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총 30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가공산업 단지에는 우선 올해 12월말까지 65억원을 들여 7천톤을 보관할 수 있는 명태 전용 냉동·냉장 창고를 건립한다. 부지면적 28,333㎡에 건축면적 1층 6,588㎡ 크기다.
또 240억원을 들여 내년 2월부터 2014년 12월말까지 명태가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지 면적 10만㎡에 가공공장 15동, 폐수처리시설, 전시홍보관 등을 건립한다.
이와 함께 5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14년까지 명태가공업체 HACCP(식품 관련 안전 위해요소 관리 프로그램) 도입 지원에도 나선다. 기존 명태가공업체 10개소를 선정해 국제 위해요소 관리기준에 적합한 기계와 설비류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 강원고성신문


안정적 명태 수급 가능성 확인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성군의 ‘고성태 브랜드화 사업’은 이제 첫 발을 내디딘 수준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특히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냉동 명태의 안정적인 수급이다.
다음으로 선도가 좋고 크기가 적당한 양질의 냉동명태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유통망을 통해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에까지 납품이 이뤄져야 한다.
고성군도 이점을 잘 알고 있다. 군은 2014년 가공산업단지가 완료될 때까지는 우선 안정적인 냉동명태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일단 냉동창고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연간 2천톤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2년부터는 연간 1~3만톤 수준으로 본격적인 수입물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성군은 지난달 21~23일까지 이뤄진 제3차 러시아 라조브스키 방문에서도 지속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논의를 주로 했다.
또 2차 수입 때 크기가 작은 명태가 섞인 점을 보완하기 위해 44~49cm와 38~43cm 2종을 수입하기로 하고, 30~35cm는 제외하기로 협의했다.
이와 함께 2월말~3월초에 오호츠크해역에서 어획된 포란태(알을 밴 명태)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베테에프사와의 3월중 포란태(미 가공) 수출입 문제는 군에서 희망시 공급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며 “3월 초순경 입찰가격 형성수준을 살펴보고 상호 별도 협의해 결정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고성군은 올 상반기중에 라조브스키군 관계자 및 베테에프사 임원을 초청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명태 교역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광호 기자




경동대학교 해양심층수학과 어재선 교수
“고성태 미네랄 풍부·숙취해소 탁월”

↑↑ 경동대 어재선 교수

ⓒ 강원고성신문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말린 고성태는 우리 몸에 좋은 각종 미네랄이 수돗물로 말린 일반 북어보다 풍부하고, 특히 실험쥐를 이용한 임상실험 결과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경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고성군의 의뢰를 받아 제출한 ‘해양심층수 이용 해풍건조 명태 브랜드 개발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위탁보고서의 연구 책임자로 활동한 해양심층수학과 어재선 교수는 “지속적인 물량 확보만 가능하다면 고성태 브랜드는 충분히 상품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어 교수는 “요즘 일반 북어는 수돗물을 이용해 씻은 뒤 대부분 기계 바람을 이용해 말리는데 반해, 고성태는 해양심층수에 침전시켰다가 2주에 한번씩 심층수를 뿌려주면서 해풍에 말린다는 점이 다르다”며 “이 과정에서 해양심층수에 들어있는 미네랄 성분이 고성태에 부착이 된다”고 설명했다.
어 교수는 특히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난치병 한양방 치료 연구센터’에 위탁의뢰한 결과 고성태가 다른 북어보다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어 교수는 “실험쥐에게 28일 동안 알코올을 주입한 뒤 물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북어와 해양심층수 북어를 먹였는데, 해양심층수를 먹인 쥐의 해독력이 탁월했다”고 했다.
어재선 교수는 “이렇게 성분이 좋은 고성태가 브랜드화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중요하다”며 “수입 창구를 러시아로만 국한하지 말고 시장 경제논리에 따라 다양한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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