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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화력발전소 설명회의 불쾌한 기억

2011년 05월 30일(월) 16:07 11호 [강원고성신문]

 

지난 11일 고성군번영회와 이장단협의회 및 여성단체협의회 등 3개 사회단체 주관으로 열린 복합화력발전소 제안설명회는 8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비교적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주로 사회단체장 등 지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이었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2월 고성군청 상황실에서 간부급 공무원과 군의원 등 소수를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 결과 고성군이 사실상 포기 결정을 하자, 보다 많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의 취지를 알려 지역사회 전반이 논의에 동참하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그러나 이런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날 설명회는 이렇다할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으며, 내용면에서도 군청상황실에서 열린 설명회와 마찬가지로 업체 소개와 사업 효과 등에 대한 홍보 차원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질문 답변 시간이 마련되었으나 저마다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업체의 답변 역시 성실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복합화력발전소 예정부지의 위치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업체 관계자는 “고성군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했으나, 그 위치가 어디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설명회 참석자 여러명이 잇달아 질문을 하자, “이 모임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말해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업체 관계자의 이런 태도는 고성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 위치를 알 수 없으면 제대로 된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80여명의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아 놓고, 이처럼 불쾌한 모습을 연출했다.
업체 관계자는 또 자신들의 얼굴이 절대 언론에 공개되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설명회 취재를 왔던 모 방송국 카메라팀들과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다. 업체의 이런 태도는 지난 2월 군청상황실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당시 기자들에게 사진 촬영도 못하게 하고, 설명회자료까지 내줄 수 없다고 했었다.
업체의 이러한 태도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이 무슨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1급비밀이라도 되며, 업체 종사자들이 국정원 특수요원쯤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심지어 이처럼 투명하지 못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오늘 당장 할지 안할지 결정을 하라고 하고, 결정을 늦추면 다른 지역으로 갈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처사이다.
앞으로 또다른 설명회가 열릴지는 알 수없으나, 업체 관계자가 앞으로도 이런 자세로 설명회를 한다면 망신을 당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고성군이 비록 인구 3만명 남짓의 시골마을이라고 하지만, 이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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