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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수’ 최여름양의 경우

2011년 05월 31일(화) 09:40 12호 [강원고성신문]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25세 장애인 가수 최여름양의 사연이 가슴을 뭉쿨하게 만든다. 지난 2008년 전국장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유명해진 최여름양은 요즘도 전국 각지에 초청받아 노래를 부른다. 가끔 방송 등 언론매체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유명세를 탄 것과 상관없이 그녀의 삶은 참으로 기구하고, 힘겹기만 하다. 그녀 스스로 ‘천형’으로 생각하고 있는 시각장애3급은 어찌보면 큰 상처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예 안보이는 사람에 비해 희미하게나마 사물을 분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도 혼자서 먹을 수 있고, 길을 걸을 때 지팡이 등 별도 보조기구가 필요하지도 않다.
그녀는 시각장애와 함께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을 나간 어머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온 지난 14년간 이발소에서 보조로 일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아오면서 그녀는 많은 날을 눈물로 지냈다고 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의 마음과 함께, 가난도 그녀를 힘겹게 했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입고 싶은 옷도 입어보지 못하고,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껏 먹지 못했다.
이처럼 남들이 좀처럼 겪기 힘든 기구한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 희망을 준 것은 노래였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음악에 두각을 보인 여름양은 고성지역 음악동아리인 ‘한소리음악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됐다. 특히 김영수 회장은 그녀에게 노래를 가르쳐주고, 행사 때마다 무대에 올려 그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국장애인가요제에서 대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김회장의 도움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여름양은 이제 25세의 성년이어서,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는 그녀에게 세상은 너무 힘든 공간이다. 따라서 전국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지역의 명예를 드높인 여름양에게 이제는 지역사회가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때마다 초청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운 그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적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 ‘최여름 후원회’ 등의 결성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옛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미풍양속을 유지해왔다. 심지어 먼 이웃나라의 재난에도 관심과 성금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지역 출신인 여름양에게 정기적으로 후원을 한다거나,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독지가의 출현이 아쉽기만 하다.
여름양의 노래를 들어본 많은 이들은 그녀의 노래는 곡에 대한 감성적인 해석이 풍부하고,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그녀가 노래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실어주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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