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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리 문제 서둘러 해결해야

2011년 05월 31일(화) 17:36 15호 [강원고성신문]

 

54가구 145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거진읍 자산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모내기 등으로 한창 바쁜 이 마을이 요즘 인근에 위치한 거진하수처리장으로 현내면 오폐수가 유입되는 문제 때문에 들썩거리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6일 현내면 오폐수 자산리 유입 결사반대 대책위를 구성하고, ‘고성군청 거짓 약속 자산주민 분노한다’ 등 10여개의 플래카드를 도로변에 내걸었다. 급기야 황종국 군수가 지난 17일 주민들을 만나 2시간 가량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을 진정시켰으나, 도로변에 내건 플래카드는 아직 철거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가동중인 거진하수처리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는 감수하겠지만, 현내면 오폐수까지 들어오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공사를 중지하던가, 아니면 이주를 시켜달라는 게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다.
주민들이 이처럼 집단 반발하는 이유는 악취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내면 오폐수를 거진하수처리장으로 유입하기로 결정한 사실 자체를 전혀 몰랐다는 점이 더욱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황익순 이장은 “공사가 시작되고 있어서, 이게 뭔가 하고 알아보니 현내면 오폐수를 유입하기 위한 공사였다”며 “주민들 몰래 공사를 추진하니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고성군은 현내면 오폐수의 거진유입은 이미 2006년에 결정난 사안이며, 당시 거진읍 이장단협의회에서 동의를 했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하수처리장 인근에 위치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자산리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는 데 있다. 주민들은 당시 동의한 이장단의 명단을 공개해 달라고도 요구하고 있으며, 이주대책이나 특단의 보상대책이 세워지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주민들은 또 현재 가동중인 거진하수처리장 시설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고 있다. 당시 선진직 견학을 다녀온 주민들은 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잔디를 깔아 공원을 만들기 때문에 전혀 냄새가 안난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지상에 시설이 세워졌으며, 날씨가 흐리면 어김없이 악취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내면 오폐수 유입 문제가 발생하자 당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던 주민들이 뒤늦게 원망을 듣고 있다. 황 이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주민들간에 불신의 골이 생겨 마을이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지역 내부의 문제가 외부로 알려져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도 큰 문제다. 플래카드가 내걸린 지역은 7번 국도변이어서 수학여행단 관광버스는 물론 거진 이북을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누구나 지나치는 길목이다.
고성군은 하루 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관광고성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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