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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그림자 물에 잠기면 설악산이 옮겨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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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의 고성이야기 <36>역사와 명소를 찾아서② 선유담(仙遊潭) Ⅴ 선유담(仙遊潭)을 노래한 세 편의 칠언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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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6일(월) 16:13 43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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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담을 노래한 60여수의 한시 중에 세 편의 ‘선유담’ 칠언율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간성고을의 수령을 지낸 이식(李植)과 외 조카인 구음이 남긴 한시이며 또 한 편의 작품은 구음의 아들인 구문유의 칠언율시이다.
시대적으로 380년 前後로 하여 한분은 간성현감(1631~32년)으로, 구음은 간성군수(1680~81년)로 제수하였다. 두 분은 간성고을에 지내는 동안 많은 치적을 쌓아 현재에도 거사비(去思碑)가 남아 있다. 이식은 문장이 뛰어나 신흠(申欽)·이정구(李廷龜)·장유(張維)와 함께 조선시대 한문사대가로 꼽혔던 인물이다. 반면 구음은 청백리로 이름을 알려져 있다.
1. 택당(澤堂)의 선유담(仙遊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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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이식(李植, 1584∼1647).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여고(汝固), 호는 택당(澤堂)·남궁외사(南宮外史)·택구거사. 좌의정 행(荇)의 현손이며, 좌찬성에 증직된 안성(安性)의 아들이다. 1613년 설서를 거쳐 1616년 북평사(北評事)가 되고, 이듬해 선전관을 지냈다. 1618년 폐모론이 일어나자 은퇴하여 경기도 지평(砥平:지금의 양평군 양동면)으로 낙향하여 남한강변에 택풍당(澤風堂)을 짓고 오직 학문에만 전념하였다. 호를 택당이라 한 것은 여기에 연유하였다. 1625년(인조 3) 예조참의·동부승지·우참찬 등을 역임하고, 이듬해에 대사간·대사성·좌부승지 등을 지냈다. 사친(私親)의 추숭(追崇)이 예가 아님을 논하다가 인조의 노여움을 사 간성현감으로 좌천되었다. 1633년에 부제학을 거쳐 1638년 대제학과 예조참판·이조참판을 역임하였다. 문집으로『택당집』이 전하며,『초학자훈증집 初學字訓增輯』·『두시비해 杜詩批解』등을 저술하였고,《야사초본 野史初本》 등을 편찬하였다.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그의 시를 보면,
滄溟西岸更湖山 푸른 바다 서쪽 언덕엔 다시 호수와 산
瓊島樓臺一望間 경도의 누대가 한눈에 들어오네
未許俗종飛渡便 속인들의 발걸음은 특별히 뜨일 리가 없어
却聞仙客往來閑 듣자 하니 신선들만 한가하게 왕래한다오.
松寒石瘦俱含潤 소나무와 돌은 모두 윤기를 머금었고
鳥渡雲移盡作斑 나는 구름과 새는 못에 비쳐 얼룩덜룩
最好蘭舟橫鐵축 최고의 운치로는 일은 난주 타고 철적(鐵笛) 불어
夜深驚破睡龍간 밤중에 깊이 잠든 용 깨우는 일이리라
간성현감 이식(李植)은 1년 남짓 있으면서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분이다. 특히 이 고을에 읍지인 『수성지(水城誌)』가 남아있다. 제1연에서는 선유담의 시각적인 호수(연못), 산, 누대(가학정)를 잘 나타내고 있다. 제2연에서는 제1구의 ‘속(俗)’ 과 제2구의 ’선(仙)‘의 대조적인 시어(詩語)이다. 제3연에서는 시간적인 개념을 소나무, 돌, 구름 등을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제4연에서는 난주(蘭舟)는 목란주(木蘭舟)의 준말로, 보통 작은 거룻배를 가리킬 때 쓰는 시어이다. 철적(鐵笛)은 철로 만든 피리로, 은자(隱者)의 피리를 뜻한다. 《악부잡록(樂府雜錄)》에 보면, 당나라 때 피리의 명수인 이막(李漠)이 밤에 경호(鏡湖)에서 노닐며 피리를 불었는데, 이 소리를 듣고 어떤 노인이 배를 타고 와서 철적(鐵笛)을 꺼내 불자, 두 마리의 용이 뱃전에 기대어 그 곡조를 들었다 한다.
2. 명곡(明谷)의 선유담(仙遊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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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구음(1614∼1683).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차산(次山), 호는 명곡(明谷). 증조부는 사민(思閔), 아버지는 인지(仁至)이다. 이식(李植)의 문인이며 외삼촌 관계이다. 1648년(인조 26)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1652년(효종 3)에 참봉으로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거쳐 1669년(현종 10)에 장령, 이듬
해 정언이 되었다. 1678년에 다시 장령을 거쳐 헌납이 되고, 이듬해 사간·승지에 이어 1681년에 간성군수(杆城郡守)를 지냈다. 저서로는『명곡문집』이 있다. 시의 내용을 보면,
百頃陂潭四面山 못 둘레는 백경이요 사면은 산이라서
定非人境卽仙間 사람 사는 곳 아니라 바로 신선 세계로세
蓬壺指點無多路 봉래산이 눈앞이나 길이 많지 않더니만
羽盖飛來剩占閒 날개 쳐서 날아오니 참으로 한가로워
松韻遡風天뢰發 소나무는 바람 맞아 자연의 소리 내고
菱花映日水紋班 마름꽃은 해에 비쳐 수면에 아롱아롱
生憎多劇雲遊子 제일로 미운 것은 유람하는 사람들이
一過靈區破秘간 여길 한 번 지나고는 비밀 누설하는 거지
간성군수 재임 중에 선유담에 찾아와 쓴 시이다. 택당(澤堂) 이식(李植)의 압운(押韻)을 사용하였다. 제1연에서 선유담의 ‘四面山’은 삼면은 산을 에워싸고 있고, 한 면은 언덕 넘어 바다인데 작자는 어느 곳에 치우치지 않고 연못의 전체를 ‘신선세계’라고 표현해주고 있다. 제2연의 제1구에서 봉호(蓬壺)를 봉래산(蓬萊山)라고도 한다. 《한서(漢書)》〈교사지(郊祀志)〉에 보면, 동해 바다 가운데에 삼신산(三神山)이 있는데 그 산에는 신선이 살고 불사약(不死藥)이 있는데 산은 영주산?봉래산?방장산(方丈山)이라고 한다. 제3연에서 도교사상이 깃든 십장생(十長生)중에 소나무, 해, 물 등 詩語를 사용하여 선유담을 곧 신선이 사는 곳을 말해주고 있다. 제4연에서는 작자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면 훼손 될 것을 염려하여, 본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하는 아쉬운 심정이 들어있다.
3. 예곡(禮谷)의 선유담(仙遊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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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구문유(具文游, 1644∼1718). 조선 중기의 문신 · 학자. 자는 사아(士雅), 호는 예곡(禮谷). 아버지는 간성군수 구음이다. 음보(蔭補)로 사산감역(四山監役)에 제수되었고, 1693년 현풍현감(玄風縣監)에 임명되었으며, 그뒤 형조좌랑을 거쳐 1701년에 고령현감을 지낸 뒤 익찬(翊贊)이 되었다. 현풍현감·고령현감으로 있을 때, 일을 처리함에 있어 규범과 법도에 맞추어 원만하게 처결했으며, 관내의 어려운 백성들을 구휼하였다. 또한, 현청의 문을 항상 열어놓아 향사(鄕士)들을 무상출입하게 하여 민의를 수렴하였으며, 공자의 묘(廟)를 중수하고, 관내의 유생들을 모아 매월초 강과(講科)하여, 학문연구와 도의앙양에 힘쓰게 하였다. 그의 선정과 인덕을 찬양하여 현인(縣人)들이 두 번씩이나 선정비를 세웠다. 호조참판 겸 동지의금부사(戶曹參判兼同知義禁府事)·오위도총부부총관(五衛都摠府副摠管)에 추증되었다. 저서로는『예곡문집』이 있다. 시의 내용을 보면,
翠峽東開石麓周 동으로 열린 골짜기를 바위가 둘러싸고
群崖匯水作潭幽 여러 비탈 물이 감돌아 아담한 못 되었다네
泓澄可數魚鰕戱 맑은 물에 노는 물고기 하나하나 셀 수 있고
環混難分上下流 빙빙 돌아 어디로 흐르는지 구별하기 어렵다네
山影落波移雪嶽 산 그림자 물에 잠기면 설악산이 옮겨온 듯
海聲聞岸近瀛洲 파도 소리 들려오니 영주와 가까운 듯
仙人己去雲無跡 놀던 신선 이미 가고 구름마저 자취없어
千載留名想舊遊 남아 있는 이름만이 옛일을 상상케 하네
작자는 과거시험에 낙방을 하고 난 후에 임지로 나온 부친을 찾아와서 읊은 시이다. 제1연과 제2연은 선유담을 표현하였는데 시각적 이미지로 동쪽에 바다를 열고 삼면을 바위산이 에워싸고 있는 연못에는 오음산 줄기에 있는 계곡마다 흘러내려오는 물줄기는 하나의 담을 이루고 있다고 표현하였다. 제2연 제1구는 공현진에 촌로(村老)들은 아직도 이 연못을 가리켜 ‘말근담이(연못이 맑아서)’이라고 한다. 제2구는 석호가 아닌 연못이라는 표현을 나타내고 있다. 제3연의 제1구에서 ‘설악(雪嶽)’과 제2구의 ‘영주(瀛洲)’는 대조적 표현을 하였다. 설악은 현존(현실)하는 지명인데 반대로 영주는 바다 가운데 있다고 전하는 상상 속에 삼신산(三神山)을 가리킨다. 제4연은 신선이 놀던 곳이라고 하여 찾아왔더니 옛 명성만이 남아있다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 해주고 있다. 이 세 작품의 특징은 공통적인 도교사상이 들어있는 산, 물. 해, 돌(바위), 구름, 소나무 등의 시어가 전체적인 이미지를 부각 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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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광섭 칼럼위원(향토사학자) | ⓒ 강원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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