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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속초와의 통합논의, 이제는 고성군이 나서야

2012년 01월 10일(화) 09:06 45호 [강원고성신문]

 

↑↑ 김정균 칼럼위원

ⓒ 강원고성신문

지난해 11월 30일 시군통합 반대추진위원회가 결성돼 고성군 통합반대를 위한 투쟁에 심지를 붙였다. 시군통합 반대추진위원회는 5명의 기관 단체장들이 공동대표로 선정되어, 반대 서명운동 및 홍보, 궐기대회, 투표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한다.
통합에 관련되는 문제는 이해관계를 달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측이 있다면 찬성하는 측도 있을 수 있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고성군 내부에서 통합반대와 찬성을 명분으로 한바탕 치열한 전투가 일어날 듯한 느낌이 든다.
고성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이러한 형태의 전투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전리품도 없이 지역주민간의 심각한 갈등으로 서로에게 상처만 안겨주고 끝나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계속 방관하고 있으면 안된다. 이제는 고성군이 나서야 한다.
반대추진위원회를 포함하여 반대를 주장하는 측의 주된 논리는 고성군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과, 통합되면 고성군이 주변 변두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로는 고성군민을 설득하기에 다소 부족하므로,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반대논리의 개발이 필요하다.
우선 통합 반대 논리중 하나인 “고성군은 역사적·문화적으로 속초와 양양과는 다르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해 보인다. 속초·양양·고성은 역사적·문화적으로 동질성이 많은 지역이다. 실제로 1919년 간성군을 고성군으로 개칭하면서 죽왕, 토성면이 양양군에 편입되었다가, 1963년 1월 1일 양양군의 토성, 죽왕면이 다시 고성군에 편입되었다.
이와 같이 속초·양양·고성지역은 간성군과 고성군이라는 행정구역명으로 통폐합을 반복하였으며, 토성면과 죽왕면은 조선시대에 고성군보다는 속초와 양양지역을 포함하는 간성군이었다. 특히 1919년이후부터 1963년까지는 양양군이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반대론자들이 내세우는 역사적·문화적인 측면에서의 반대논리는 힘을 잃게 된다.
통합 반대하는 논리중 또 하나는 통합되면 고성이 변두리로 전락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 논리 또한 현재 속초의 변두리로서 속초와 한 생활권으로서 문화적인 혜택을 누려오고 있는 토성면과 죽왕면민들에게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공무원들까지 포함해서 고성군민의 상당수가 속초로 빠져나가 사실상 고성군은 속초의 변두리가 이미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속초와 통합되어도 잃을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그리고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그렇듯이 통합된 속초를 이끄는 지도자는 고성지역을 일방적으로 변두리로 내몰기보다는 지역의 균형발전에 더 관심을 가지고 행정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 상식적이지 아닐까.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 통합과 관련해 21개 지역 50개 시·군에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 중에서 수원·화성·오산 통합과 관련해서 화성시 동부지역과 서부지역간 찬반 대립이 극심해 지역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양·군포·의왕 3개시는 우리와 비슷하게 안양이 통합을 추진하고 의왕시가 반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통합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이미 통합이 된 지방자치단체도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예도 있다.
반대로 통합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예도 있다. 청원·청주는 두 지역의 시민단체가 통합건의를 청주시에 제출한 상태이고, 동해·삼척·태백시·울진군과 강릉 옥계면 통합은 찬성이냐 반대냐 차원을 넘어 누가 주도권을 가지느냐를 두고 경쟁중이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필자는 지금 반대론자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반대논리는 찬성논리에 대항할 정도로 성숙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잠잠하지만 찬성론자들이 조직화되어 반대론자들과 맞서기 전에, 그래서 주민간 갈등만 심화시키고 후유증만 남기는 결과를 가져오기 전에 고성군이 미래 비전을 담은 청사진을 제시하여 찬성논리를 잠재우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필자 역시 개인적으로는 고성이 좋아 고성에 정착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고성이 속초에 통합되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나 고성군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현 상황을 시점으로 주민갈등만 증폭시켜, 고성군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할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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