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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행정

2012년 02월 14일(화) 11:25 49호 [강원고성신문]

 

지난 2006년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간성읍 흘리 알프스스키장의 슬로프가 멈춘 지 벌써 7년이 지났다. 매년 2월 개최되던 명태축제도 가을로 개최시기를 옮기면서 이제 겨울철에 관광객을 유입할 이렇다 할 이벤트도 없다보니 겨울 관광객들이 북적대던 알프스스키장이 새삼 그립다.
고성지역은 여름 피서철과 가을 단풍철에는 그나마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은 도내 다른 지역이 겨울축제로 호황을 누리는데 비해 경제적으로 크게 침체되고 있다. 내륙보다 다소 따뜻한 기후와 많은 축구장으로 인해 축구팀들이 동계전지훈련을 위해 찾아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알프스스키장 문제는 현재 군정을 이끌고 있는 황종국 고성군수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물론이고 대다수 언론들도 말을 아끼고 있는 형국이다. 주민들의 기억으로 알프스스키장은 2006년 폐쇄이후 그동안 두 차례 재개장의 기회가 있었다. 한번은 2008년 신성건설에 의해 리모델링이 추진되던 시기이며, 다른 한번은 2010년 개발촉진지구 지정과 함께 알프스쎄븐리조트 등 3개 회사가 개발에 뛰어들었을 때이다. 당시만해도 대다수 고성주민들은 스키장이 곧 문을 열 것으로 믿었다.
특히 2010년 6.2 지방선거를 정확하게 두달 남겨둔 2010년 4월 2일, 마치 철저하게 기획된 것처럼 고성군청에서 ‘흘리 알프스쎄븐리조트 조성사업’에 대한 양해각서가 체결되던 당시만 해도 대다수 주민들은 그해 겨울이면 스키장이 재개장될 것으로 확신했다. 덩달아 대다수 언론들은 이를 크게 보도하며 주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황종국 당시 군수후보자는 자신의 선거공보에 ‘알프스스키장을 연내에 개장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으나 알프스스키장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개발촉진지구 개발과 함께 진행되는 스키장 개발의 키는 고성군이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고성군은 책임을 업체에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다보니 흘리 주민들은 알프스스키장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고성군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곧 재개장 된다’는 말을 너무 자주 듣다보니 ‘양치기 소년’처럼 진짜로 재개장이 되더라도 믿지 못하겠다는 상황까지 온 것으로 생각된다.
흘리 주민들은 2010년 체결한 양해각서에서 연내 재개장이 안되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각서까지 쓴 업체를 우선 대상자로 살려 놓고 개발을 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최근에도 “잘되면 올해내로 재개장이 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이 말을 믿을 주민은 거의 없다.
흘리는 고성지역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한다. 주민들 중 흘리에 가보지 않은 주민들도 상당수일 것이다. 시간이 나면 이 겨울이 다가기 전에 흘리에 한번 다녀올 것을 권한다. 창문을 열면 바로 눈 앞에 알프스스키장이 보이는 곳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 스키장은 삶 그 자체다. 따라서 이들은 마을을 떠나지 않는 이상 스키장과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
‘민심을 얻으면 세상을 얻고 민심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다’고 했다. 알프스스키장과 관련한 흘리 주민들의 행정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성군이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신은 잠재울 수 없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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