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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칼럼위원의 중국 심천 여행기② 민속촌에서 ‘동북아공정’생각

첫 무대 조선족 의상 등장 … 공안체제에 익숙

2012년 03월 06일(화) 14:23 52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심천에 도착하자마자 허기를 채우기 위해 민속촌 옆 ‘한국요리’라는 간판이 붙은 음식점에 들렀다. 별로 반가운 기색이 없는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조명도 없는 컴컴한 한쪽 구석 식탁으로 갔다.
도우미가 TV를 켜는 순간 한국의 YTN이 나온다. 한국말도 못하고 영어도 쓸 기회가 없어 갑갑했던 터라 한국 뉴스가 나오니 반가웠다. 벽 한쪽에는 A4용지에 ‘주류반입 금지라고 조잡하게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 여행객들이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한국에서 술을 직접 사가지고 와서 음식점에서 먹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화장실에 갔으나 청소상태가 10년전 우리 한국의 화장실 모습이다. 한국요리 전문점 이라고는 하나 도우미는 한국말이나 영어를 전혀 못해 가이드의 도움을 얻어 비빔밥을 시켰는데 썩 맛있지는 않았지만 양은 한국의 두배였다. 인심이 후한 것일까? 아니면 과거 한국처럼 음식을 양으로 따지는 음식문화 때문일까? 여행을 마치면서 결론을 내렸지만 인심이 후한 중국은 아니었다.
식사 후 민속촌을 관람했다. 여기도 공안복장을 한 안내원이 북적된다. 600여명의 배우가 등장해 중국 각 지역 및 민족의 전통의상을 화려하게 표현한 <동방의상>이라는 무용시를 관람했다. 좌석 앞뒤가 또 시끄럽다. 중국 민족의 패션을 알리는 무용시라고 하여 호기심에 무대를 쳐다보고 있는데 아리랑 음악과 함께 화려한 조선족의 의상이 처음 등장한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것을 고려하여 첫 무대에 등장시킨 듯하다. 청중들은 아무 생각 없이 박수를 쳐댄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중국의 ‘동북아공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기분이 언짢았다. 중국민족의 92%를 차지하는 한족(漢族)의 의상을 제쳐두고 55개의 소수 민족 중에서도 7위정도 밖에 안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 더우기 아직도 소수민족으로 차별을 심하게 하고 있는 조선족의 의상이 왜 그들의 첫 무대에 등장할까?
중국은 현재 중국 동북변경 지방의 옛고조선, 발해, 고구려, 만주와 관련된 한국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하려는 역사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공정 이라는 것이 조선족은 중국의 다양한 민족가운데 하나로서, 조선족 역사는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로서 중국사에 포함되며, 조선족의 조국은 한국이나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하는 내용임을 상기한다면 첫 무대에서의 조선족 의상 시현은 그들의 이러한 흉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옆 자리에 앉은 한 여자는 데리고 온 꼬마가 자면서 아내의 자리를 자꾸 침범하는데도, 대화가 안되어 몸짓으로 눈치를 주는데도 무심하게 공연을 관람한다.
2부 공연인 <용봉무중화>는 중국의 역사를 무용, 음악, 서커스, 마술, 일루미네이션 등으로 표현한 대형 중화예술 역사시로서 웅장한 무대와 미녀들의 출현은 대국 중국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무대밖과 객석사이로 말을 탄 기마병들이 달리고 대형대포가 수레바퀴로 지나가면서 지축을 울릴 정도로 큰 굉음을 울리면서 쾅쾅 쏘아댄다.
공연 시작전 광대가 나와서 재롱을 피우는데 10분이 지났을까? 공안복장을 한 안내원이 시간이 다 되었으니 들어가라고 손짓하고 광대는 안들어가려고 도망다니면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그 모습을 보고 관람객들 대부분은 파안대소 한다. 한국 같으면 공연장에 경찰이 나타나서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려 하였다면 관중들은 대부분 얼굴을 찌뿌렸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중국의 공안체제와 그러한 문화에 익숙한 중국민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였다.
김 정 균
칼럼위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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