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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고 찍을 것인가

2012년 03월 20일(화) 11:22 54호 [강원고성신문]

 

4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가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은 22~23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29일부터는 법정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시선을 끌고, 골목마다 선거차량들이 로고송을 쏟아내고, TV에서는 토론회가 잇달아 개최될 것이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유권자인 주민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선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고 보기 싫어도 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선거는 정치를 남의 일로 여기거나 혹은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공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을 때부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정치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 자동차가 내뿜은 연기가 싫다고 운전을 배우지 않더라도 매연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개미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사람이 어느날 거리를 걷다가 강도를 만나기도 하는 것이 삶이다. 백이와 숙제처럼 깊은 산골에 들어가 고사리만 먹다가 굶어죽겠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우리는 정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정치가 삶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 이번에는 투표를 하겠다고 마음 먹어도, 후보자에 대해 자세히 알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주위’의 권유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친구가 또는 친척이 혹은 ‘아는 사람’이 찍으라고 해서 찍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려고 후보자에 대해 알아보려면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제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는 본지를 비롯한 신문과 방송의 보도 내용에 귀를 기울이고, 집집마다 배달되는 선거홍보물과 TV토론회 등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선택할 후보자를 고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정당의 후보자이기 때문에 또는 내세우는 공약이 좋아서 등의 합리적인 이유로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남이 찍으라고 해서 찍는 것은 자신에게만 주어진 ‘한 표’의 가치를 저버리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유권자인 주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을 때가 바로 ‘한 표’를 행사할 때이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반찬을 자기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도 순전히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남이 찍으라고 해서 찍는 것도 문제지만, ‘잘 생겨서’ 찍거나 성씨가 같아서 찍는 등의 행위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런 식이라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해품달’의 주인공 김수현은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에 본지가 후보자의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지면 인터뷰를 보도한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 본인에 대한 평가여야 하겠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가정을 이루며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가 평가하는 후보자는 어떤 이미지인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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