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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세기에 사대부가 바라 본 울산 바위

김광섭의 고성이야기 <26> 고성팔경(高城八景)⑧ 울산바위 Ⅲ

2011년 09월 07일(수) 14:49 29호 [강원고성신문]

 

↑↑ 김광섭 칼럼위원(향토사학자)

ⓒ 강원고성신문

어느 시기부터인가 강원도 영동지역의 특색이 있는 곳을 가리켜 양간지풍(襄杆之風), 통고지설(通高之雪)이라는 말을 한다. 양양과 간성은 바람이 심하고 통천과 고성(이북)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상전문가의 말에 의하며 영동지방은 높고 험준한 백두대간의 지형적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 속하며, 특히 봄철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실효습도가 50%이하로 떨어지는 일수가 많을 뿐 아니라 기온이 높고, 바람이 많이 부는 기상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으로 지금의 울산바위는 본래 천후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연유라고 볼 수 있다.
홍인우(洪仁祐, 1515~1554); 『치재유고恥齋遺稿』3권,「관동록(關東錄)」은 그의 나이 39세 되던 해에 1553년 4월에 금강산을 기행하고 쓴 글이다. 그는 자신의 일정을 그날그날 일기를 쓰듯이 꼼꼼하게 적었으며, 간결한 문체로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관동지방의 동해안을 따라 기록한 내용이 전하고 있다. 5월 3일 또 5里를 가서 쌍성호(雙城湖)를 지났다. 쌍성호 서쪽 10여리 되는 곳에 석봉(石峯)이 있다. 꼿꼿하게 비껴 있는 모양이 마치 울타리와 같다. 이것이 바로 이산(籬山)이다. 세상에서는 읍산(泣山, 우는산)이라고도 한다. 호수 동쪽에 또 바위산이 높이 솟아 있는데 실 같은 길이 육지와 이어져 있다. 이것이 바로 비선대(秘仙臺, 飛仙臺)이다.
유몽인(柳夢寅, 1559~1623); 『어우집(於于集)』1권,「관동록(關東錄)」은 1590년(선조 23) 예문관 검열, 형조 낭관을 거쳐 江原 都事가 되어 이듬해 봄에 강원도 관찰사 구사맹(具思孟)과 함께 金剛山을 유람 길에 남긴 작품이다. 작가가 본 내용은 이러하다. 천후(天吼), 바위에 구멍이 있어 소리가 난다. 즉 바람 때문에 예전부터 천후산(天吼山) 이름을 붙였다. 종종(가끔씩) 울어 되고 기이한 봉우리는 묶어 있는 듯 어지럽다. 평평한 모양을 한 바위들은 걸상과 비슷하며, 벼랑에는 마룻대가 예쁘게 곁간을 만들었다.

↑↑ 울산바위 여름풍경.

ⓒ 강원고성신문


최유해(崔有海, 1588~1641); 1624년(인조 2) 안변부사(安邊府使)로 부임 받아 함경도관향사(咸鏡道管餉使)를 겸하던 시기에 지은 작품으로『묵수당』권18,「영동산수기(嶺東山水記)」記文에서는 수성(水城, 간성의 별호)의 고개(嶺) 아래에는 천후산이 있는데,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자 하면 산에는 반드시 소리가 있다. 예로부터 부른 것이 사실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신익성(申翊聖, 1588~1644); 『낙전당(樂全堂)』권7,「유금강소기(遊金剛小記)」에 수록된 이 작품은 1631년(인조 9) 가을 高城의 湯泉에 목욕을 하러 가서 금강산 일대를 유람하고 지은 기행문이다. 작가는 이해에 9월 13일 청간정에 간 것으로 보아 8월부터 9월까지 금강산 일대를 여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내용은 대체로 이러하다. 천후산(天吼山)은 양양에 있다. 그 골짜기와 봉우리는 금강산과 병칭되는데 우뚝 솟아 서린 것이 조금 작을 뿐이다. 유명한 가람(伽藍)과 정토(淨土)에 고승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허목(許穆, 1595~1682); 「기언(記言)」24권, 중편(中篇)에 수록된 이 작품은 작가가 1660년(현종 1) 9월에 삼척 부사(三陟府使)가 나가기 전 이미 1636년(인조 14) 胡亂을 피해 영동에 와서 남긴 작품으로 울산바위(천후산)를 바라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후산, 설악의 동쪽 산기슭에 있는 별산(別山)이다. 수성(간성의 옛 지명)의 남쪽 지경에 있으며 바위가 모여 산을 이루며 신기하게 빼어남이 9개의 봉우리를 만들었다. 동쪽으로 큰 바다를 향해 있고, 바람이 심하면 산에서 크게 운다고 한다. 예부터 산 이름을 천후 산이라고 말하였는데 바람구멍이 나 있기 때문이다. 남쪽에는 바위가 달마봉(達麻峯)이며 북쪽의 바라보면 바로 선인대(仙人臺)이다. 대(臺) 위에는 신선들이 마신다는 우물 선인정(仙人井)이 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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