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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명소 복원해 관광자원화 하자

2011년 09월 28일(수) 17:23 21호 [강원고성신문]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못사는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중국을 거쳐 경제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일본까지 휩쓸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높은 유럽까지도 한류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머지않아 전세계가 한류라는 ‘열풍’에 휩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한류는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고도성장 신화 때문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성세대들에게는 볼성사납다고 할 수 있는 시시콜콜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의 드라마가 한류를 불러왔다. 시각에 따라 다소 천박해보일 수도 있는 ‘엉덩이 춤’이 한류를 불러온 것이다.
따라서 한류는 그동안 하드웨어적인 성장을 중시해온 우리에게 소프트웨어적인 발상이 중요함을 가르쳐주고 있다. 대규모 건축물이나 시설물 등 외형적인 화려함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살피고 삶의 희노애락을 달래는 사업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류의 바람이 부는 곳은 외국이지만, 그에 따른 이익은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 연예인의 팬이 된 외국인들은 단순히 텔레비젼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배우가 출연했던 드라마의 촬영지를 직접 찾고 있다.
가까운 속초시의 경우를 보면 가을동화의 촬영지였던 청호동은 드라마가 종영된 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남아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들 외국 관광객들은 주인공이 끌던 갯배를 끌며 사진을 찍고, 아무런 볼품도 없는 구멍가게에 들려 물건을 사기도 한다. 겨울연가의 남이섬도 비슷하다.
우리 고성지역에는 이러한 한류의 수혜를 보는 곳이 없지만,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충분히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어 한류 못지않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선유담과 능파대 등 ‘명소’들이다. 발상을 전환하면 역사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큰 이러한 명소들을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선유담의 경우 고려시대 안축을 비롯해 조선시대 송강 정철과 단원 김홍도 등 수많은 학자와 시인묵객들이 시와 그림으로 풍광을 칭송한 명소다. 문암2리 능파대도 조선시대 간성팔경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명했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능파대는 사람이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호랑이가 끓어앉은 것 같기도 하고, 용이 꿈틀대는 것 같기도 하다. 선인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한 명소는 오늘날의 시각에서도 충분히 감흥을 불러올 수 있다. 금강산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아직도 선유담 현지에 가면 우암 송시열 글씨를 비롯해 가학정 터와 기와 조각, 연못 중심지 흔적 등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대로 방치하면 한낱 역사속에서만 존재하는 명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런 명소들을 복원해 후손에게 물려주는 동시에, 관광자원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되는 방향으로 복원하자는 것이다.
최근의 관광패턴은 먹고 마시는 형태에서 벗어나, 체험하고 삶의 교훈을 얻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신라 화랑들이 유람을 즐기던 곳에서, 옛 관리들이 ‘학을 타고 놀았다’는 곳에서 그윽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면 관광객들을 충분히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고성군은 매년 수천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도 문화재 지정 등을 전제로 복원에 나서기 보다는, 우선 소규모 군비를 들여 명소를 살리고 인근 지역의 관광활성화도 가져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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