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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숙희 칼럼 / 가을의 길목에 서서

2011년 09월 28일(수) 17:28 32호 [강원고성신문]

 

↑↑ 남숙희 칼럼위원(시인)

ⓒ 강원고성신문

학자에 따라서 견해는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의 일생을 다섯가지 욕구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생리적 욕구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장난치고 싶을 때 장난치면서 자연스럽게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면서 자란다.
둘째는 학문적 욕구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는 지적인 욕구로 학교에 다니고 학문에 몰두하면서 보다 넓은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진리탐구에 전념하면서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밤잠을 자지 않고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간의 일생에 다섯가지 욕구

셋째는 재물적 욕구다. 어느 정도 학문적 욕구가 이루어지면 많은 부를 창출하고 싶어서 좋은 직장을 찾고 많은 월급을 갈망하며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며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싶어한다. 자녀들에게 메이커 있는 옷을 사주고 싶어하고, 좋은 차를 타고 싶어하고 아주 우아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 먹기를 좋아한다.
이것이 채워지면, 넷째는 권력적 욕구다. 물론 남자와 여자는 본능적으로 조금씩 다르긴 해도 돈의 욕구가 채워진 사람들은 권력을 잡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권력을 잡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명성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한다.
이러한 욕구들을 다 경험한 후 마지막은 자아성찰의 욕구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세상이라는 곳에 와서 무엇을 했으며 신(神)은 존재하는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이 끊임없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즈음 나의 화두(話頭)는 ‘아름다운 노후’이다. 위에서 열거한 욕구의 개념으로 보면 이제 마지막 단계인 자아성찰의 시간이 온 것 같다. 그래서 생활의 지표로 삼은 원칙들을 설정해 보았다.
우선 ‘입장 바꿔 생각하기’다. 귀향하여 가장 혼란스러웠던 것은 사람들이 너무 남의 일에 간섭하여 왈가왈부하는 것이었다. 귀동냥한 정보로 한 사람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그 모든 그런 일들에 무관심하게 되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논리에 접근하게 되었다. 이제는 사소한 일이라도 입장 바꿔 생각하면서 흥분하거나 노하거나 약오르는 일이 많이 줄었다.
그리고 조금씩 ‘내려놓기’ 연습을 한다. 세상적인 욕망을 내려놓고 겸허하게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늘고 있다. 가을 들녘에는 그렇게도 쉬임없이 내리던 빗소리도 그치고 어느새 맑은 햇빛 속에 벼알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빨간 고추를 따는 아낙네의 손길은 감사와 고마움으로 떨리고 있다.

조금씩 ‘내려놓기’ 연습

삶은 축복이다. 나는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라는 구체적 삶의 목적에 대해 해답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헛되고 부질없는 삶의 껍질을 벗기고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인생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인생의 오후에 가을이 오고 있다. 이 길목에서 늘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스한 가슴을 전하고 싶다. 가을이여! 사색의 계절이여!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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