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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국 칼럼 / 청빈한 삶이 그립다.

2011년 10월 11일(화) 09:41 33호 [강원고성신문]

 

↑↑ <사진> 이선국 칼럼위원(시인, 죽왕면장)

ⓒ 강원고성신문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욕심은 본능적이며 육감적으로 무한하다고 말한다. 그 끝이 없는 욕심으로 인해 인간은 행복해지기도 하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불행한 결말을 맞는 경우도 많다. 부(富)에 대한 욕심, 출세에 대한 욕심, 명예와 허영에 대한 욕심, 권력에 대한 욕심 그 절제되지 않는 무한정의 욕심으로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거나 낭패를 보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놀부와 흥부이야기,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를 비롯해 그리스의 전래동화 금도끼와 은도끼 모두 인간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교훈적인 옛날 얘기다. 고대는 물론, 조선시대의 숱한 역사 속에서도 피비린내 나는 사화 대부분 역시 기득권 세력의 집착과 지나친 욕심에 기인한 상징적인 교훈들이 아닐 수 없다.

금도끼와 은도끼의 교훈

그렇다면 욕심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 걸까?
욕심(慾心, greed)의 한자를 보면 ‘慾(욕)’자는 바랄 욕(欲)자 아래에 마음 심(心)자가 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욕심이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얻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그런데 욕심은 단순한 바람과 뜻이 같다고 할 수는 없다. 욕심은 소유의 개념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바람은 꼭 그렇지는 않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은 자연스럽지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욕심’이라는 말은 어색하다. 반면 ‘더 많은 돈을 모으려는 욕심’이라는 표현은 의미상 어색함이 없다. 또한 욕심에는 갖기 힘든 것을 갖고자 하는 마음, 혹은 약간은 과한 바람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욕심을 부리다’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욕심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
여러 종교에서도 욕심은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불교에서는 세속에서 얻는 고통을 극복하고 보다 근본적인 즐거움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이 바로 욕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몇 해 전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세간에 화두가 된 것도 욕심이 우리 일상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더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욕심이란 일시적인, 즉 물질적인 욕망을 채움으로써 얻어지는 쾌락을 바라는 마음이다. 기독교에서도 욕심(욕망)은 신의 뜻이 아니며 죄가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의 욕심은 모든 죄악의 원천이며 평화롭고 행복한 삶에 큰 멍에라고 정리하고 있다. 과도한 욕심의 말로가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 될 때가 더 많기 때문인 것이다. 매일매일 대중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사건사고의 소식이 그렇고 사회 전반에 만연된 갈등의 원인도 욕심이 화근이 된 경우가 허다하다.

끝없는 욕심은 불행의 시작

그러나 무언가를 바라는 인간의 마음에서부터 발전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욕심이 긍정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그 아이는 공부 욕심이 많다.’, ‘우리 집사람은 책 욕심이 많다.’와 같이 짧은 문장에서 공부와 책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이상 욕심도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그 착한 욕심은 새로운 도전의 발로이기 때문에 기대 이상으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욕심은 현대사회가 원하는 창의적인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며 미래사회의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나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끝없는 욕심은 불행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욕심이 없는 상태, 즉 마음을 비운 상태는 평화로움의 상징이지만 더 이상 우리가 느낄 수 없는 무아지경에 이르게 한다. 그것을 고도의 선경이라고 말한다. 초록빛 지쳐 단풍드는 이 가을, 내 욕심 때문에 남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오늘따라 법정스님의 청빈한 삶이 그립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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