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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조업 67일 3억5천만원 어획고

만선 깃발 올린 광운호(오징어채낚기, 71톤) 선주 김광석씨 … 외국인 3명 포함 선원 10명 연해주 연안서 조업

2011년 10월 11일(화) 10:01 33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중국 쌍끌이 어선의 북한 조업으로 올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 어업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해역 조업에 나선 거진의 한 어민이 만선 깃발을 올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거진 선적 오징어채낚기 어선 광운호(71톤) 선주겸 선장 김광석씨(57세, 사진)는 지난 7월 23일 본인을 포함해 총 10명(외국인선원 3명)의 선원과 함께 러시아 연해주 해역에서 84톤의 오징어를 잡아 9월 30일 거진항으로 돌아왔다.
고성수협 위판 결과 3억5천600여만원의 어획고를 올린 김씨는 이번에 러시아 조업에 참여한 거진 2척을 비롯해 속초, 주문진, 후포, 울산 등 전국에서 모여든 90척의 오징어채낚기 어선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지난 5일 고성군수협에서 만난 김씨는 무려 67일 동안 바다 위에서 생활 한 탓인지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표정은 무척 밝았다.
“한 마디로 운이 좋았죠. 특별한 비법은 없고, 어군탐지기 판독을 잘해서 많이 잡은 것 같습니다.”
2006년부터 매년 러시아 해역에 입어하고 있는 그는 올해는 특별히 운이 좋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입어 어선이 많아 걱정도 했다. 입어료가 지난해 2,400만원보다 적은 1,700만원이었지만, 어선이 많아 고기를 많이 잡지 못하면 어쩌나 염려한 것이다.
김씨는 어획고 결산 결과 기름값과 식비·어구대 등 총 경비가 1억5천여만원 정도 들었으며, 남은 2억원으로 선주가 50%, 선원이 50% 정도 나눈다고 했다. 67일 동안 바다 위에서 고생한 외국인 선원 3명과 거진지역 어민 6명도 1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김씨는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업을 천직으로 알고 평생 배만 타온 전형적인 뱃사람이다. 거진에서 트럭 등 차량운전을 하던 그는 작은 배를 운영하던 부친의 뒤를 이어 지난 88년 수산업에 뛰어들었다.
어민후계자 선정과 동시에 10톤짜리 목선으로 명태연승을 하던 그는 92년 명태가 고갈되자 배를 처분하고 40톤 FRP 선박을 구입해 오징어채낚기로 전환했다. 그리고 지난 2005년부터는 71톤급인 현재의 광운호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엔 저는 다행이 운이 좋았지만, 대부분의 연근해 채낚기들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북한 해역 조업을 다시 시작한 중국 쌍끌이 어선들 때문에 오징어 어획고가 크게 줄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이번에 러시아 해역 조업 중에는 중국 어선들이 러시아 해역까지 진출한 사실을 알게 돼, 내년부터는 러시아 입어도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사실 중국 쌍끌이 때문에 10여일 늦게 돌아왔어요. 9월 10일께 8천500팩을 실어 놓고 이제 10일 정도만 하면 목표치를 채울 수 있겠구나 했는데, 불만 켜면 중국 어선들이 불나방처럼 달려들어서 도망을 다니면서 조업을 했습니다.”
그는 집어등을 켜면 달려드는 중국 어선들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겨 다녀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다소 과장해서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바다 속에 자갈과 모래만 남기고 다 긁어간다는 게 그의 말이다.
9월 30일 거진항으로 돌아와 일주일 가량 쉰 그는 인터뷰가 있던 5일 “낼모레(8일)면 또 독도 쪽으로 조업에 나가야 한다”며 “높은 분들한테 우리 어민들 좀 살려 달라고 해 달라”고 호소했다.
딸만 넷을 둔 그는 귀여운 딸 들의 재롱도 다 못보고 서둘러 출어에 나서면서 부인 허춘자씨(55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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