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황연옥 칼럼/ 성장과 성숙
|
|
2011년 10월 18일(화) 10:05 34호 [강원고성신문] 
|
|
|

| 
| | ↑↑ 황연옥 칼럼위원(시인, 교사) | ⓒ 강원고성신문 | 오곡이 무르익어가는 들녘의 색깔이 아름답고 평화롭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벼를 추수하는 콤바인 소리가 들녘을 울리고 농부들의 얼굴에도 수확의 기쁨이 가득하다.
지난여름, 길옆에 있는 밭을 지나다가 푸르게 잘 자란 콩잎을 낫으로 베어내고 있는 농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의아하게 생각하여 물어보았더니 서리태가 웃자라면 열매가 잘 맺히지 않아 수확이 많이 나도록 웃자란 싹을 베어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아! 그렇구나!’
문득, 몇 년 전 담임하였던 한 아이가 생각났다. 키도 크고 체격도 좋은데 생각이 제 또래에 못 미쳐 항상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던 아이가 있었다. 아이가 외동이라 어릴 적부터 엄마가 모든 걸 다 해 주다보니 아이가 의타심이 많아져 매사를 스스로 하려하지 않아 그렇게 되었다며 부모 잘못이라고 크게 상심하여, 함께 아픔을 나누며 아이를 보살펴주던 일이 생각났다.
어찌 그 아이 뿐이랴. 요즘 아이들은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강하다. 예전에 가르치던 아이들에 비해 키도 크고 용모도 말끔한데 참을성이 부족하고 인내심도 약하다. 이런 아이들을 교단에서 가끔 만나면서 성장과 성숙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전을 찾아보면 ‘성장’의 뜻은 “사람이나 동물 따위가 점점 커지는 것, 사물의 규모나 세력 따위가 점점 커짐”으로 나와 있고, ‘성숙’의 뜻은 “초목의 열매가 잘 익고 생물이 충분이 발육되며, 어떤 현상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적당한 시기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경제와 문화가 선진국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거리마다 자동차가 가득하고 가정마다 편리한 전자제품과 최첨단 인터넷을 생활 속에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우리나라지만 사람들이 경제와 문화 수준에 걸 맞는 인격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살아갈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주말이면 가끔 차를 운전하고 외곽으로 나갈 때가 있는데 아연실색할 때가 있다. 앞 차 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경우를 목격할 때이다. 가격이 아주 비싼 고급 승용차라 할지라도 앞차 운전자 뒷모습이 참 초라해 보인다.
갑작스런 차선위반이나 끼어들기를 곡예사처럼 즐기는 운전자들을 보며 불안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도 든다. 경제적인 부유함에 앞서 지켜야할 규칙이나 공중질서를 준수하는 자세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규칙은 어리숙한 사람들이 지키고 약삭빠른 사람은 적당히 피해가도 된다는 생각이라면, 성장은 했어도 성숙에 이르지 못한 어설픈 생각이다.
봄이 되면 과수원에서는 더 맛있고 질 좋은 과일을 많이 수확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한다. 잘려나가는 가지를 보면 아까운 생각도 들고 나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주인은 아까운 마음을 접고 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과감하게 가지를 잘라버린다. 겉으로 보기에 가지가 아무리 실하다 해도 결실에 걸림돌이 되는 가지라면 잘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살펴보는 일은 쉽지 않다. 내 삶에서 진정한 성숙을 위해 가지치기를 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추수 하는 계절, 곡식을 거두어 들여 군데군데 휑하게 비어 있는 논벌이 바라보이는 들길을 걸으며, 성장과 성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
|
|
|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