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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정치와 자본에 안주하는 현대인을 비판하는 ‘야(野)술가’

고성 출신 신종택 작가, 진부령미술관 기획초대전 10월 3일까지

2012년 08월 21일(화) 16:36 74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정치와 자본이 공생하는 시스템 속에 안주하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을 담았습니다. 아울러 인간의 욕망과 폭력이 만든 재앙에 의해 몸살을 앓고 있는 자연을 환기시키고, 생명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촉구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3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진부령미술관에서 기획초대전을 열고 있는 신종택(54세, 사진)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우리나라 문화예술계 특히 미술계에서는 유명 작가로 통한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서울 현대조각공모전 입선, 인천미술대전 최우수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에, 2011년 9월에는 미술전문지인 ‘예술세계’ 표지작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까지 1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현대조각전(춘천MBC), 의식과 확산전(예술의 전당), 현대미술과 한국성전(인사갤러리) 등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가했다.
그는 특히 전공인 조각만 고집하지 않고 행위예술에 이어 설치미술까지 여러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기념비적인 작품활동을 펼쳐, 평단에서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단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진부령미술관 전석진 관장은 “신종택의 작품은 3차원의 세계에 그림자가 생기면서 4차원의 세계를 보여준다”며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도 처음에는 거의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언젠가는 ‘신종택 아트’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극찬했다.
간성읍 신안리 출신으로 간성초교와 고성중고를 졸업한 그는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고향을 예술혼의 원천으로 여기듯,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틋함과 그리움을 갖고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진흙으로 탱크를 만든다던지 그런 걸 좋아했어요, 고교시절엔 미술부장도 맡았고요. 홍대 출신으로 여류조각가인 최태화 선생님이 고성고로 부임하면서 큰 영향을 받아 조각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고향을 보다 문화적인 고장으로 탈바꿈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죽왕면 구성리의 폐교를 예술공간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읍면 권역별로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이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하고, 나아가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DMZ 문화포럼도 구상중이다.
“도로를 확·포장하고 건물을 높이 짓는 것만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되는 것도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합니다.”
신종택은 지역 곳곳에 작품을 남겼다. 거진읍 대대리 베트남참전 기념탑을 비롯해 설악썬밸리에는 ‘소풍’이라는 조각작품이 설치돼 있다. 또 화진포 해양박물관 인근의 설치미술, 고성문화원 2층의 ‘통일환타지아’ 목조 설치작품, 고성군청의 ‘뿔’ 철제조각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고성지역 최대의 재해로 기억되고 있는 ‘고성산불’과 태풍루사 때 개인전을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수재민 돕기로 사용하는 등 지역주민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보여왔다. 지난 2008년 고성에서 열린 제43회 강원도민체육대회 때는 문화예술 감독을 맡아 유랑극단 ‘풍류’ 공연과 야외조각전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 신종택 작품- 생

ⓒ 강원고성신문


“세상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예술가들이 있어요, 대중 스타들까지 스스로 예술가임을 자처하는 현실에서 과연 예술가란 말이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저를 야술가로 칭하게 되었습니다. 야인 야(野)자에요.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혼을 펼치자는 겁니다. 앞으로도 영감이 오면 언제든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나갈 겁니다.”
대학 졸업 후 18년간 교편을 잡다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국어교사인 부인 김경희씨(47세)와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인천지회 회원, 부평예술인회 부회장, 한중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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