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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13] 짱구와 아저씨 1

우주를 돌다가 떨어지는 별똥별 같은 느낌이 들었대요

2012년 08월 28일(화) 13:11 75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치르르르륵.’
경쾌한 시동 소리가 골목 안을 가득 울립니다. 하늘이 맑아서인지 오늘 따라 주인 아저씨의 얼굴이 더 밝아 보이네요.
“얘들아, 떠나자. 오늘은 산 너머 신명리 장터로 간단다.”
‘아, 그래서 아저씨가 기분이 좋으셨구나. 오늘도 짱구를 만나겠네……,’
“출발!”
아저씨는 휘파람을 불며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았어요.
차는 기분 좋게 미끄러지듯 골목길을 빠져나갔습니다.
우리 주인 아저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에 있는 이름 있는 회사의 간부사원이셨답니다. 그런데 회사의 살림이 어렵게 되어 회사를 나오셨어요. 명예퇴직을 하셨다는군요.
아저씨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자 자신이 마치 우주를 돌다가 떨어지는 별똥별 같은 느낌이 들었대요. 하늘엔 무수한 별이 많지만 모두 제자리가 있다나 봐요. 그런데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긴 꼬리를 달고 공중으로 떨어지는 별똥별 말이죠.
아저씨는 여러 날을 회사에 간다고 하고서는 공원에 우두커니 앉아 있기만 하셨대요. 친구집에 간다고 하고서는 밖에서 잠을 잔 적도 있었대요.
아들 둘이 있는데 둘다 군대에 가서 요즘엔 아줌마와 두 분만 사신다는군요.
“부르릉, 부르릉.”
차는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어요. 아까 하던 이야기를 계속할게요. 아저씨는 별로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아저씨가 자랑스러워서 아저씨 이야기를 자꾸 하고 싶군요.
아저씨와 같이 실직을 당한 친구분은 병을 얻어 몸져 누우신 분도 계신대요.
어느 날 아저씨는 공원에서 몸에 병이 들어 아주 쇠약해진 어떤 분을 만나게 되었대요.
“일할 수 있는 건강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지요.”
힘이 없어 더듬거리며 말하는 그 분의 말을 들으며 아저씨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대요. 일을 할 수 있는 건강이 있다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셨대요.
그 후, 아저씨는 조그만 트럭을 구입하여 채소장사를 시작하게 되셨답니다. 아파트 단지나 장터로 요일마다 가는 곳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이젠 단골손님도 꽤나 많아졌어요.
나는 풍채도 좋고 얼굴이 잘생긴 우리 아저씨가 양복을 입으면 참 잘 어울리실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래도 항상 점퍼차림의 아저씨는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대하시지요.
나는 그런 아저씨가 참 좋답니다. 나뿐만 아니라 채소를 사는 아주머지들도 우리 아저씨를 참 좋아한답니다. <계속>

↑↑ 황연옥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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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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