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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다문화가족의 아픔 [상]

2012년 09월 25일(화) 09:02 79호 [강원고성신문]

 

↑↑ 김지연 칼럼위원(주부)

ⓒ 강원고성신문

한국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012년 7월 21일 ‘7월 4일의 비극’ 편을 통해 폭력으로 얼룩진 결혼 이주 여성의 삶을 재조명했다.
지난 4일 심하게 구타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 왔던 한 조선족 여성(30)이 세상을 떠났다. 범인은 남편 정모(41)씨. 그는 “아내를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웃들의 진술은 사뭇 달랐다.
같은 날, 서울의 한 지구대에 남편의 폭행을 피해 한 조선족 여성이 피신해왔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고소장을 작성하던 여성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며 귀가했다. 잠시 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격분한 남편은 아내를 무참히 살해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삶 조명

결혼 이주여성들이 도망칠 수도 있는데 다시 폭력 남편에게 돌아가서 결국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프로그램은 비극적 현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였다. 시간이 되면 꼭 시청하라고 권하고 싶은 내용이다.
요번에 난 우리 군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비록 난 이 곳이 고향은 아니지만 벌써 9년째 살아오고 있기에 고향만큼이나 우리 동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9년을 살면서도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구나!’ 하는 곳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정말 지도에도, 주소지에도 안 나오는 곳들…….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이유가 나도 한 번 잘 살아보자는 이유였을 텐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에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한국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다소 불합리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감출수가 없었다.
다문화가족들이 싸움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하나하나 들어보면 그건 문화적 차이가 아니라 서로의 언어가 달라서 생기는 오해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시면서도 남편들은 부인의 모국어는 배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나 남편들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의 아이들이 자기 부인의 어눌한 말투를 닮을까봐 아이들에게 어머니 나라 언어를 배우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아이는 한국에 살며 한국어를 쓰고 24시간 한국어에 노출되어 있는데 말이다.

한국의 술 문화에 힘들어 해

이주 여성들의 삶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슬프다. 그녀들의 경우 대부분이 생활전선에 끼어들어 열심히 노동하면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여성들이 많다. 또한 그녀들 중에 봉사활동을 하고 싶지만 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국땅에서 바라보는 편견 때문에 위축되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의 술 문화 때문에 아직도 힘들어 하는 이주 여성들도 많다는 것 역시 씁쓸한 현실이다. <계속>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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