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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청소년 문예 백일장 장원 수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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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9월 25일(화) 09:55 79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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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희은(고등부 산문 장원) | ⓒ 강원고성신문 | |
[고등부 산문부문 장원]
박 희 은(고성고 1-1)
아침
아버지의 아침은 바닷가에서 시작된다. 추위가 엄습하는 겨울이면 단단히 외투를 여미고 시원하다 못해 살까지 파고드는 바다의 한기에 마주섰다. 매미가 우는 여름이면, 꽁꽁 감추어 두었던 속살을 드러낸 채 마음껏 바다를 누비었다. 아침의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은 밤새 들려오는 아버지의 코골이 소리 같았다. 하룻동안의 피곤함이 잔뜩 배여 있었지만 방안을 가득 메우는 그 소리는 자유로웠다. 어쩌면 심한 소음으로 들릴 수 있는 코골이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던 어젯밤처럼, 나는 바다에서 수영하는 아버지의 물장구 소리를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여름에 아버지께서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다. 가까운 것을 보면 앞에 안개가 끼는 진짜 눈 위에 깨끗한 가짜 눈이 씌워졌다. 그 바람에 가짜 눈이 망가질 수 있으니 온도가 높은 사우나나, 물이 있는 바닷가나 냇가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의사의 신신당부를 들어야 했다. 수술을 받고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의 얼굴은 바뀐 것이 없었다. 눈가에 낀 자글자글한 주름과, 나와 내 동생을 보면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까지 가짜 눈과 표정을 번갈아 보던 나는 바뀐 것이 없다는 생각에 한숨을 푹 하고 내쉬고는 돌아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뒷모습 또한 바뀐 것이 없었다. 집에만 들어오면 잔뜩 힘이 들어가는 어깨와, 어디서 한 잔씩 목구멍에 넘겼을 술이 가득히 담겨서 볼록히 나온 뱃살. 그런데 이상했다. 아버지의 배는 분명 볼록히 나와 있기는 했지만 전보다는 많이 들어가 있었다. 살짝 들어간 그 배에는 아침이 빠져나가 있었다.
“새로운 눈으로 보니까 깨끗해요?”
그렇게 묻는 나에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에 얼핏 바다에서 맞는 아버지의 아침이 스친다.
그날 밤. 살짝 열린 안방 문 틈새로 아버지의 코골이 소리가 집 안 가득히 울려 퍼졌다. 눈을 감은 채로 잠이 안 들어 있던 나는 두 귀를 막았다. 생전 처음, 코고는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졌다. 그 소리에는 여전히 피곤함이 가득히 배여 있었지만 헤엄칠 때 나는 물장구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버지의 가짜 눈처럼 그것은 분명히 평소와 달리 깨끗한 선율 이였다. 하지만 그 선율이 내 귓속에 들어왔을 때 마음 속 가득히 드는 이질감이 밤새 나를 괴롭혔다.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되었다. 창가 밖이 환해지자 귀를 막고 있던 두 손에 힘이 풀렸다. 나는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안방으로 갔다. 반쯤 열린 문 틈새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왠지모를 기대감에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닷가로 갔다. 겨울의 추위가 잠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물 속에만 들어가지 말라고 했지. 근처에도 가지 말라는 말은 없었잖아.’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다. 멀뚱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형용 할 수 없는 기운이 몸을 스쳤다. 그 기운은 묘한 중독성으로 모래사장 위의 내 발을 묶어 놓았다. 내 몸을 훑는 기운은 그 어디에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오직, 아침의 바닷가 앞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작은 동그라미 여러개가 몸 안을 제멋대로 마구 누비고 다녔고, 그 힘은 무엇이든지 다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았다. 바닷가의 파도가 고요하게 쳐 되고 있는 지금, 아직도 아침 이였다.
지금까지도 아버지는 남들처럼 집 안에서 아침을 맞지 않으신다. 아버지가 없는 안방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를 기대감으로 바닷가를 찾았지만, 매번 그 곳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이제는 바닷가에서 아침을 맞는 것이 내 일상이 되 버렸다. 그 곳에서 항상 자기들 마음대로 통통 튀어대는 기운들 앞에 섰다. 모든 게 가능 하다고 말하는 그것들 앞에 선 나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지곤 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비우고 그 기운들을 담았다. 조금은 성난 파도가 쳐대고 있을 즈음, 아직도 아침이었다.
창문 밖의 모든 것들이 어두워진 밤에 오늘도 아버지의 코골이 소리에 나는 두 귀를 틀어막았다. 그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방의 불을 켰다. 스케치북을 꺼내 아버지의 눈을 그렸다. 가까운 것을 봐도 안개가 끼지 않는 눈. 뜨거운 곳에 들어가도, 물속에 들어가도 끄떡없는 눈. 완성된 그림이 익숙했다. 아무런 색채도 없는 그냥 동그라미. 그 동그라미 안에서는 아침의 바닷가향이 풍겼다. 스케치북을 뜯어서 안방으로 갔다. 잠이 들어있는 아버지의 머리맡 위에 눈이 그려진 종이를 놓았다. 그제야 코골이 소리가 익숙해 지는 듯 했다. 또 다시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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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송슬기(고등부 시 장원) | ⓒ 강원고성신문 | |
[고등부 시부문 장원]
송 슬 기(고성고 2-2)
아침
달 길따라 별 길따라
고개 넘어 오신 어머니
아무 말씀 없이
그저 바라 보고 가셨다
아득한 밤 서늘한 빛 한 줄기
나를 타고 내리는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더니
새벽 빛이 말한다, 너무 늦었노라고
아아, 모든 만물 깨어나는 아침에
어머니께서는
별 따라 아스라이 사라지셨다
남은 이의 눈물로 향연되는
진혼곡 속에 지는 빛 하늘
맞닿은 곳으로 떠나가셨다.
말 한번 건네지 못하고
후회로 찬 눈물 끝에
그리움 실어보내나니
아침 햇빛이 내게 내리며 말한다,
아침 빛처럼 가셨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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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임다은(중등부 산문 장원) | ⓒ 강원고성신문 | |
[중등부 산문부문 장원]
임 다 은(거진중 1-3)
여행
나는 가족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친구들은 제주도를 많이 가봤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정말 부러웠다. 나는 어릴 때 아빠가 일 때문에 도시에 나가있어 잘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제주도는커녕 가까운 곳조차 가보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친구들의 사진첩을 보면 가족들과 여행을 갔다 온 사진들이 있었다. 겉으로는 별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그게 아니었다.
나는 예전부터 학교에서 여행을 갈 때면 엄마 생각이 났다. 가족여행 한 번 못 가봤는데 내가 학교에서 여행을 가면 집에 혼자 남는 엄마가 생각났다. 집에 가면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엄마를 보면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집안에서 우리가 어질러 놓은 물건과 설거지, 빨래 등을 하는 엄마를 보면 ‘엄마가 힘이 들지 않게 도와줘야지.’라고 마음을 먹는다. 몇 일 못가 그 말을 하는 내가 정말 한심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또 그 말을 생각한다.
나는 여행을 가는데 준비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히 안다. 아는데도 나는 나도 모르게 아이처럼 엄마에게 때를 쓴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그렇게 행동을 하게 돼서 정말 싫다. 엄마는 괜찮은 척 하지만 엄마 혼자 우는 것을 나는 안다.
아빠는 옛날부터 집에 들어오는 일이 많지 않고, 나랑 대화를 별로 나누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 나는 ‘가족여행’하면 화목하고 행복한 가족이 생각나서 그런 가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족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집에 와서 씻고 밥을 먹다보면 10시를 훌쩍 넘겨버린다. 그래서 가족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없다. 매일 엄마에게 나쁘게 말하고 말을 안 들을 때는, 나는 왜 그 때마다 가족여행을 가고 싶은 걸까? 얘들은 엄마와 싸우고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 사실 기분이 나쁜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싸우고 기분이 나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그 때만 그렇다. 점점 엄마에게 미안해지는 마음이 생기면서 엄마에게 먼저 말을 건다. 내가 그렇게 소리치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예쁘게 받아주는 엄마가 좋다.
아빠는 늘 내게 어려운 존재였다. 어렸을 때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나는 아빠가 살갑게 굴어줘도 나는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잘 해주던 아빠는 나와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아빠에게 미안하다고 느낀다.
나는 예전에 엄마와 산을 올라갔었다. 우리집 뒤에 있는 산이어서 여행이라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내게는 기억에 남는 소중한 기억이다. 나는 엄마와 산을 오르고 있을 때 넝쿨을 보았다. 이어져있는 잎들을 보니 엄마 잎을 따르고 있는 아기잎들 같았다. 그 모습은 꼭 우리의 모습같아 귀엽고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또 산을 오르고 있는데 하늘이 참 예뻤다. 저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또 새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도 보았고 엄마와 같이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이 제일 소중했다. 나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내게 가장 기억 남고 가장 소중한 그리고 멋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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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권유진(중등부 시 장원) | ⓒ 강원고성신문 | |
[중등부 시부문 장원]
권 유 진(대진중 2-1)
선물
고성은 내게 선물이다.
별이 쏟아 질 듯 높고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로,
달빛 비치는 맑고 푸르른 바다.
꿈을 낚고 희망을 낚는 어부들의 힘찬 노랫소리가
고요히 세상을 밝혀주는 등대에 부딪쳐
잔잔한 파도에 녹아내리고 내 귓가에 바스라진다.
해맑은 아이의 웃음아래로 어부의 땀방울 떨어지면
마음에 이는 작은 전율.
깊이 잠든 밤을 은은하게 바라보는 부드러운 달빛에
웃으며 꿈꾸는 아름다운 어둠 속에서,
행복과 희망이 가슴 속에 새겨진다.
아름다운 나의 고장, 나의 세상.
고성은 내게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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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황지은(초등부 산문 장원) | ⓒ 강원고성신문 | |
[초등부 산문부문 장원]
황 지 은(천진초교 6-1)
자전거
자전거.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끽 하고 멈춰선다. 수줍게 물든 분홍꽃 자전거 앞길을 가로막았다. 분홍꽃과 인사하고 작은 두 개 있는 바퀴 굴려 다시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분홍 코스모스, 하얀 코스모스 인사 나누며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시골길 달리며 논두렁 밭두렁 어떻게 생겼나 구경하고 옷깃 스치는 바람과 인사 나눈다.
불그스름하게 물든 가을 하늘. 자전거도 하품하고 집으로 들어간다. 낡은 빗자루 하나, 큰 고무바퀴랑 고무호스, 튼튼한 삽이 자전거와 함께 지낸다. 옆방에는 큰 화분이랑 모종삽, 배추씨와 오이씨도 산다. 독방에는 주인 아저씨의 큰 자동차가 산다. 주인 아저씨가 창고문 닫자마자 자전거는 멈춰 서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짐칸에 신문을 싣고 창고를 나선다. 신문 한 부 냇가 건너 두섭이네, 신문 한 부 체육관 옆 석표네, 신문 한 부 교회 옆 예지네…. 힘들지만 페달 돌려 열심히 돌아간다. 그러고 나서는 가게에 가서 그릇 하나랑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 머리에 끼얹고는 집으로 간다. 주인집 아들네는 자전거 타고 산책가길 좋아한다. 종종 다리건너 한 집 두 집 위의 비탈길을 올라간다.
오늘은 두섭이네 자전거집 앞에서 강아지를 만났다. 강아지는 자전거를 보더니 기겁을 하며 도망갔다. 주인집 아들은 강아지를 데려와 핸들 앞 바구니에다 실었다. 주인집 아들은 심부름이 있었는지 대추나무 집에 가서 대추를 사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들판을 굴러갔다. 또르르 또르르 . 어제 만났던 코스모스들은 오간 데 없고 대신 시멘트가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논두렁은 그새 집 한 채로 바뀌어 있었다. 마을이 이상해 졌다. 점점 집과 빌딩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었다. 자전거는 무척 슬펐다. 다시는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집에 오는 내내 자전거는 슬퍼 소리내어 울었다. 삐걱삐걱, 삐걱삐걱. 자전거는 멈춰서자 우는 것을 그만 두었다. 다시는 울지 말아야지. 창고에서 잠을 자고 내일 아침 해가 뜨면 다시 길거리를 돌아 다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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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진희(초등부 시 장원) | ⓒ 강원고성신문 | |
[초등부 시부문 장원]
어 진 희(천진초교 6-1)
자전거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간다.
뒤에는 동생을 태우고
천천히 바퀴를 굴리며 간다.
상쾌한 가을 바람을 느끼며
가고 있는 나의 기분은
지금 행복하다.
복잡하게 구겨져 있던 생각들이
점점 펼쳐지며 마음은 편안해진다.
자전거는 하나의 좋은 친구다.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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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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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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