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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권 최초 법무법인 ‘서하(西河)’ 오픈

실향민·고성군과 인연, 성실한 변론 약속 … 소속 변호사 3명 한가족 ‘화제’

2012년 10월 30일(화) 11:53 83호 [강원고성신문]

 

↑↑ 지난 17일 춘천지방 속초지원 앞에 문을 연 설악권 최초의 법무법인 ‘서하’ 사무실 모습.

ⓒ 강원고성신문


“고성-속초-양양 설악권 최초로 법무법인을 설립한 만큼 모범적인 운영을 통해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설악권 최초의 법무법인 ‘서하(西河)’가 지난 17일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법무법인 서하는 조동용 대표 변호사를 비롯해 형사·행정 담당 조근호 변호사, 민사·가사 담당 김하늬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서하(西河)’라는 이름은 조동용 대표 변호사의 은사인 설악무산 조오현 큰스님이 지어준 것으로 ‘서쪽의 물’이란 뜻인데, 현재의 위치를 동쪽으로 보고 서쪽으로 멀리 흘러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변호사는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법률지식을 활용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고’의 입장을 들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변론을 통해 법원의 선처를 호소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변호사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현재 고성지역에는 변호사 사무실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출범한 법무법인 서하가 고성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법률서비스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고성 주민들에게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성군과의 인연= 함경북도 명천이 고향인 조동용 대표변호사의 선친은 1948년 강원도 고성에 정착하면서 고성군과 인연을 맺었다. 부친과 어머니 그리고 첫째 형 3명이 고성에 정착했으며, 이곳에서 검찰 서기관 출신인 둘째 형이 태어났다.
그러나 6.25 전쟁이 터지면서 가족들은 1.4후퇴 때 남쪽으로 피난길에 올랐으며, 전쟁의 와중인 1952년 울진에서 조동용 대표변호사가 탄생했다. 그 후 선친은 1958년 실향민이 많이 사는 속초로 이주했으며, 이곳에서 현재 속초시청 과장으로 일하는 막내가 태어났다.
이처럼 전쟁의 포화 속에 형제 4명은 각각 다른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선친의 영향으로 실향민이나 실향민 2세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조동용 대표변호사가 영북지구 이북5도민회 회장과 탈북자인권위원회 회장을 맡게 된 것도 부친으로부터 이어진 이런 인연 때문이다.
실향민의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조동용 대표변호사는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건국대 특별장학생으로 대학을 마쳤으며, 1982년에는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영월에서 10여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1993년 그의 뿌리인 함경도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속초로 이주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설악권에서 20년간 조동용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며 많은 사건을 처리해온 그는 이번에 3명의 변호사를 갖춰야만 인가를 받을 수 있는 법무법인을 설립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보다 나은 법률서비스를 펼쳐나가겠다는 각오다.

↑↑ 법무법인 ‘서하’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3인은 한 가족이다. 사진 왼쪽부터 며느리 김하늬 변호사, 아버지 조동용 대표변호사, 아들 조근호 변호사.

ⓒ 강원고성신문

변호사 가족 화제= 설악권 최초의 법무법인 서하는 소속된 3명의 변호사가 한 가족이어서 또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형사·행정 담당 조근호 변호사는 조동용 대표변호사의 아들이며, 민사·가사 담당 김하늬 변호사는 며느리다. 아들과 며느리는 변호사시험 1회 출신이며, 김하늬 변호사는 로스쿨 출신 1호 등록 변호사로 기록됐다.
이처럼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가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 사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건국대 행정학과 복학생이던 아들 근호씨는 같은 과 신입생인 하늬씨와 사귀게 됐는데, 결혼하겠다는 말을 꺼냈다가 부모님의 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아버지 조동용 변호사는 이들에게 두 사람 모두 로스쿨에 합격하면 약혼을,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면 결혼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그 결과 2009년 원광대 로스쿨에 진학한 두 사람은 약속대로 그 해 약혼식을 올렸으며, 지난 3월에는 나란히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달 양가 부모와 친지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가졌다.
조동용 대표 변호사의 딸 윤아씨도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모교인 건국대 로스쿨에 재학해 법조인을 꿈꾸고 있다. 윤아씨까지 합류할 경우 4명의 변호사가 ‘서하’에서 활동하게 된다.
조근호 변호사는 “아내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일할 수 있다”며 “업무적으로도 서로 관련 부분이 있어서 상의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경륜과 패기의 조화= 이처럼 3명의 가족이 함께 근무하는 법무법인 ‘서하’는 경륜과 패기가 어우러진 이상적인 공간이다. 설악권 20년을 포함해 30여년간 변호사 활동을 하며 쌓아온 조동용 대표 변호사의 경륜과 20대 신혼 부부인 새내기 변호사들의 패기가 업무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조동용 대표 변호사는 “아들 부부가 일하면서 사무실이 활력이 넘친다. 많은 것을 믿고 맡길 수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다”고 했으며, 아들 조근호 변호사는 “아버지가 쌓아오신 인맥이나 인프라를 물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번 법무법인 서하 설립에 앞서 김하늬 변호사는 시아버지 사무실에서, 조근호 변호사는 아버지의 후배인 권태형 변호사 사무실에서 실무 수습을 혹독하게 했다. 조동용 대표변호사는 날마다 며느리에게 과제를 내주고 검사했다. 실무 수습이 끝난 뒤에도 85년부터 그가 맡은 모든 사건의 준비서면, 판결문, 상담 기록을 읽도록 아들과 며느리에게 숙제를 내주고 있다. 지난 사건의 기록들이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 새내기 법조인들은 낮은 자세로 의뢰인들에게 다가가겠다는 마음이다. 조근호 변호사는 “사건 기록을 철저히 파악하고 의뢰인의 말을 끝까지 들어 사건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배우겠다”고 말했다. 김하늬 변호사도 “열린 마음으로 직접 발로 뛰면서 친근한 이미지로 의뢰인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조동용 대표변호사는 “가족은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를 처리하는데도 서로 힘이 된다”며 “업무적으로는 제가 쌓아온 인맥이나 인프라를 자녀들이 공유하고, 젊은 자녀들을 통해서는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도 있어서 결과적으로 법률서비스가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한때 설악권 발전이라는 큰 뜻을 품고 정치에 뛰어들기도 했던 조동용 대표 변호사는 “잠시 정치에 몸담으며 좋은 경험을 했지만, 정치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인생은 법무법인 ‘서하’를 운영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법조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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