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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수 칼럼 / 거절할 수 없는 제안

2012년 10월 30일(화) 12:04 83호 [강원고성신문]

 

↑↑ 정용수 칼럼위원(오리온그룹 스포츠토토 전략지원팀장)

ⓒ 강원고성신문

요즘 한창 인기 있는 드라마를 보던 중 나온 장면이다. 주인공이 약해 보이는 한 사람을 앞에 두고 이렇게 말을 했다. “내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들어 보겠소?” 대사 속 제안이라는 것은 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치료비가 필요한 상대방에게 다니던 회사의 기밀자료를 빼어다 주면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당장에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마련할 방법이 없는 사람에게는 말 그대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다.
사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는 말은 거슬러 올라가면 세계적인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 ‘대부’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2005년 미국영화협회 선정 영화 속 100대 명대사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던 말로 원어로는 ‘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그가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라고 번역되었었다. 이 표현은 이후 많은 영화나 드라마 장면에서 응용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영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상대고객이 구매를 거부할 수 없게 하기 위해 필요한 기법 등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유혹적인 제안의 힘

누군가에게 (거절하고 싶지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는 것은 제안하는 입장에서는 회심의 한 수를 던지는 것이며,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을 만큼 자신의 약점을 파고든 결정적인 한 수 인 것이다. 자신이 해결해야 할, 혹은 자신이 막아야 할 어떤 중요한 일을 위해 선택하고 싶지 않은 조건을 수용해야 하는 것이 제안을 받는 입장인 사람의 숙명이다. 이와 같은 말의 힘 때문에 이 표현이 명대사가 된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처럼 드라마틱한 제안을 하거나 받는 일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런 상황 앞에 놓인다면 가능한 제안을 하는 입장이 되는 것이 낳을 것이며, 받는 입장일 경우라면 냉정함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다. 대개의 경우 이러한 제안은 대단히 유혹적이기 때문이다. 당장의 해결책이 미래에 있을 자신의 행보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음을 고민해봐야 한다.

야권통합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이와 같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기대되는 상황이 있다.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대통령 경선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선거일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분야별 정책대결이 진행되는 가운데 서로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번 선거향방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볼 때 좀 다른 것 같다. 아니 재미있을 것 같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보수여당을 대표하는 여성후보, 기존의 정치권과는 상관없던 젊은층의 오피니언 리더격인 기업인출신 후보,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전국적으로 승리를 거두며 나름의 탄탄한 지지를 받은 야당 후보, 이들 모두 대통령의 꿈이 막연해 보이지만은 않은 상황 속에 자신의 지지층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양자구도와 삼자구도에 대한 지지율을 수시로 드러내며 야권통합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으며 야권통합의 당사자들은 통합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스스로는 끝까지 경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지지율이 치열하다 보니 서로 쉽게 내려놓지는 못할 것 같다. 혹자는 야권통합을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 비유하기도 한다. 즉, 양궁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는 말처럼 야권통합에서 승자가 되는 것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야권통합의 승자가 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누가 먼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통합을 위해 상대방이 거절할 수 없게 하는 그 결정적 한 수! 그 내용을 알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쪽 캠프에서 영화 ‘대부’의 명대사가 나올까에 유권자로서의 관심과 기대를 가지면서 남은 기간을 지켜보면 보다 의미 있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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