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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숙희 칼럼 / 내가 사랑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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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3일(화) 10:59 84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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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숙희 칼럼위원(시인) | ⓒ 강원고성신문 | 나는 길을 사랑한다. 고향에 내려와서 많은 시간들을 길과 함께 보낸 것 같다. 길은 내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진지한 물음은 끊임없이 사유하게 하고, 노력하게 하고, 미래를 꿈꾸게 한다.
나는 화포리를 출발하여 봉평리를 넘어서 어릴 때 참새를 몰던 옛날의 우리집 논두렁을 지나서 송정리 숙부집을 가는 길을 사랑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내가 다니던 송정초등학교, 그 길을 따라 용하리로 해서 내 후배가 이사 온 산북리, 산북리 개울가로 해서 송강리로 넘어 오면 나의 영원한 사랑의 화신인 어머님이 잠들고 계신 그 산길을 사랑한다.
어릴 때 참새를 몰던 논두렁
그 길로 넘어가 땅골을 지나서 석문리를 지나면 초계리.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옛한옥집에서 후배와 같이 차 한잔 마시며 문학 이야길 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안계시지만 이종언니가 살았던 봉호리를 좋아한다. 이른 아침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가?
간성 경찰서를 지나 탑동리를 거쳐 구성리. 국화가 흐드러진 산길을 따라가면 언덕위에 나타나는 내 어릴 적 살았던 외가집 인정리. 외할머니가 삶아주신 고구마는 어쩌면 그렇게도 맛이 있었던지. 감자만 먹던 나는 뒷간 깊숙히 감춰두었던 고구마를 외할머니 몰래 훔쳐서 깍아먹기도 했다.
지금 살고 있는 화포리 주변의 모든 길을 사랑한다. 원당리, 죽정리, 산학리, 초도리, 아! 고성의 모든 길이 아름답다.
며칠전 제4회 관동별곡 송강 고성축제가 있었다. 아침밥을 먹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 화진포 호수가엔 어느 새 겨울 철새가 물위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행사장엔 수많은 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제주도의 올레길보다 더 아름답더라
동해안 최고의 비경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8백리 동해안 옛길’을 체험화하기 위해서였다. 고성군은 송강 정철이 노래한 관동별곡에 우리 시대의 걷기·자전거길 여행을 접목하여 관광객을 유치, 기존 관광 상품과 연계하여 지역경제의 새로운 소득원을 자리매김화하기 위해서 고성 명태축제와 병행하여 추진했다. 특히 고성군 신성장 개발과에서 추진한 프로젝트로 매우 역동적인 행사였다.
나는 해당화가 피어 있는 호숫가길을 가다가 금강삼사가 있는 산쪽으로 올라갔다 어느 정도 올라갔는데 이 무슨 기적인가? 멀리 북쪽의 해금강이 보이고 왼쪽으론 대청봉이 보이고, 사계가 확 트인 곳에 화진포 호수와 출렁거리는 동해의 물결은 그 어떤 여행지에서 본 것보다 아름답고도 광활하고 장엄했다. 이 아름다운 고성에서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지금 이 순간에 이 자리에 있다니, 눈물이 날정도로 감격스러웠다.
그 길을 따라 공군부대 뒷길로 내려와서 거진등대를 걸었다 올해 걷기대회는 나에겐 대박이었다. 며칠전 처음으로 화진포 걷기를 했던 부산의 시인 박정애가 어제 나에게 전화가 왔다
“숙희야 화진포야말로 제주도의 올레길보다 더 아름답더라. 8자 모양으로 이루어진 호수도 예쁘고 앞으로 잘 개발만 하면 대박이겠더라.”
그렇다 우리 고장에도 대박같은 일이 있었음 좋겠다. 이 화창한 날씨 내일 아침엔 천천히 걸어서 명파리로 가고 싶다 성큼 다가온 겨울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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