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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방류 이후는 어업인들의 몫

2012년 11월 21일(수) 09:34 85호 [강원고성신문]

 

횟감과 매운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물고기가 바로 우럭이다. 우리지역의 웬만한 횟집의 수족관에는 보통 자연산이든 양식이든 우럭이 몇 마리씩 보관되어 있다. 우럭은 회로 먹을 경우 쫄깃쫄깃하고, 매운탕으로 끓여 먹어도 젓가락질이 가능할 정도로 육질이 단단해 인기가 그만이다.
이 우럭 가운데 최고로 쳐주는 게 바로 지역에서 ‘황우럭’이라고 부르는 세줄볼락이다. 황우럭은 고성 등 동해안 연안의 암초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고급 어종으로, 측선 주위로 선명한 3줄의 짙은 갈색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어가 되면 몸 색깔이 녹황색으로 변한다.
어업인들에 따르면 황우럭은 본래 우리 지역에서도 많이 잡히지는 않는 어종이다. 가끔 그물에 걸려올라올 경우가 있었는데, 요즈음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가 거진 앞바다에서 세줄볼락 치어 3만미를 방류했다.
세줄볼락은 30㎝ 크기의 성어가 되면 5만~7만원대에 거래되는 고급 어종이어서, 앞으로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산자원센터는 내년부터 매년 30만미씩 방류할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 우리지역의 앞바다에는 황우럭이 넘쳐날 전망이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황우럭 치어가 방류되기까지 그동안 연구해온 수산자원센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번에 방류한 세줄볼락은 햇빛이 닿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곳에 있는 바닷물, 즉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시험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5월 고성 해역에서 어미를 확보한 뒤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부화에 성공한 후 사육해오다 7cm 크기로 키워 방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는 지난 3월 ‘곰치’로 불리는 미거지와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물렁각시붉은새우도 인공 생산해 방류했다. 한해성 어종인 대구와 명태의 치어 생산을 위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3~4도의 낮은 수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한해성 어종의 인공 부화와 양식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언젠가는 명태 치어 생산에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처럼 많은 노력과 예산을 들여 방류한 치어가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업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라는 구호가 나온지가 벌써 10여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어업인들이 어린 고기를 잡고 있어 ‘바다양식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너무 작아서 수협에서 입찰도 못하는데 버리기 아깝다며 잡아들이는 행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는 것과 마찬가지다. 혹여 실수로 어린 치어가 잡힐 경우 어장에 보관해 더 키워서 잡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바다는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어업인들 자신의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주기 바란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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