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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멘토에 관한 사색

2012년 03월 27일(화) 09:05 55호 [강원고성신문]

 

서울메트로 스토리텔링 소재공모 우수상에 당선된 ‘진정한 용기’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4호선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가운데는 텅 비어있고 한쪽으로만 사람들이 붐벼 있었다. 궁금했던 나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 자리를 확인하였는데, 그 순간 눈을 감고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어느 분인지 자리에는 없었지만 그날 먹은 것을 다 게워 놓았던 것이었다. 여기저기서 에티켓이 어쩌느니 술은 어른한테 배워야 하느니, 이곳저곳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나 또한 좋지 않은 기분으로 안 좋은 소리를 조금 거들었다.
그 때, 깡마른 체구의 40대 초반의 한 남자분이 가방을 구토되어 있는 곳에 놓은 뒤 선반에 놓여있는 신문들을 모으신 후 그곳을 열심히 닦는 것이었다. 다들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을 다 닦으신 후 그 신문지를 문이 열리자 뛰어서 쓰레기통에 버리신 후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그 자리에 앉아서 책을 꺼내 읽으셨다. 악수라도 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三人行, 必有我師焉(삼인행 필유아사언)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라고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으니, 그들의 착한 점을 골라서 따르고 나쁜 점은 살펴서 스스로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멘토란 학식이 풍부한 사람, 인덕이 높은 사람, 재물이 많은 사람 등 우리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나름 정상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멘토라고 칭하고 존경할‘만’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 ‘자격’을 항상 따지며, 그것이 충분치 않으면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만 존경하는 사람도 많다. 무조건 세종대왕이니 이순신이니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의 의미로 쓰이는 말이지만, 그 유래는 『오디세이아 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기원한다. 다시 말해 꼭 나의 스승 등이 아니더라도 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멘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멘토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여러분이 나의 멘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우리에게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가르쳐 주는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보다 먼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나 나보다 더욱 현명한 사람이 나에게 조언과 보살핌을 준다면 그보다 더 효과적으로 삶을 사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멘토를 만들 때에는 신중해야 하며 그의 삶을 지켜보고 진정으로 나에게 삶의 방향을 잘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인가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자칫 거짓된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을 함께하는 진정한 멘토가 있다는 것은 깜깜한 밤에 밝은 등불을 들고 걷는 것과 같다. 여러분에게 삶을 나누어 줄 멘토를 만나라. 그것이 당신을 훌륭하게 만드는 길이다. 진실되고 지혜로운 멘토를 만나라. 그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것이다.

ⓒ 강원고성신문

김지연(칼럼위원, 주부)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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