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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의로운 정치인을 기다리며

2012년 03월 27일(화) 15:10 55호 [강원고성신문]

 

오는 4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입후보자들이 지난 22~23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우리 지역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비롯해 무소속 3명까지 모두 5명의 후보자들이 나와 자신이 국가와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주요 정당들은 그동안 보여온 ‘이합집산’을 어김없이 되풀이 했다. 또 당명도 모두 바꿨다. 매년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복되고 있는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국민들의 시각은 결코 곱지 않다.
정당은 정치권력 획득을 목표로 같은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말한다. 그러나 수백년간 양당 구도를 유지해온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화된 정치에 비해 원칙과 줏대를 상실한 우리나라의 정당정치는 참으로 갈 길이 멀다고 하니 할 수 없다.
정당 고유의 보수색이나 진보색을 유지하면서 당명을 바꾸는 경우는 그나마 국민들의 ‘미움’을 ‘사랑’으로 돌리려는 자구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의석수를 보다 많이 차지하기 위해 정강이나 정책과는 거리가 먼 후보자를 영입하거나, 자신이 평생 몸담아왔던 정당을 떠나 신념과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정치에 대한 큰 불신감을 넘어 환멸까지 안겨주고 있다.
말 그대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거나 반대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이런 현상들은 모두 ‘권력욕’ 때문에 발생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이런 태도는 국민들의 정서와는 사뭇 다르다.
중국 고전 ‘삼국지’의 주인공인 유비·관우·장비 3형제는 중국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권력을 잡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들이 훗날 중국을 잠시 통일하는 등 권력을 쟁취한 조조(조조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고 훗날 책사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이 서진 황제에 오름)보다 존경받는 이유는 ‘의’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날아가는 대붕의 양날개와 같은 것으로, 한쪽이 옳고 한쪽은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뿐이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후보자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정당을 선택해 출마하고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성향의 정당이나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치 행위라고 하겠다. 목적을 위해 자신의 신념과 성향에 어긋나는 정치 행보를 보이는 정치인들이 줄어들고, 때론 손해를 보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한 길을 가는 ‘의로운’ 정치인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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