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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선거는 ‘가장 잔인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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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4월 10일(화) 12:57 57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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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4월 들어 청명과 한식이 지나자 완연한 봄기운이 대지를 감싸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생동하고 있다. 영국의 시인 T.S 엘리어트가 ‘황무지’에서 노래한 것처럼, 4월은 만물이 죽은 대지를 뚫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한다는 점에서 ‘가장 잔인한 달’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는 부분은 겨울엔 만물이 큰 활동없이 쉰다는 점을 생각할 때 적절한 표현이다.
올해 4월은 계절적인 면과 함께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아 오직 한명만이 선택받을 수 있는 현실에서 5명이 속이 타 들어가는 경쟁을 한다는 점에서도 참으로 ‘잔인한 달’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현재 1, 2위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 정문헌 후보와 민주통합당 송훈석 후보의 경우 어느 누가 당선되든 둘 중 한명은 사실상 정치적 생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하겠다.
그러나 엘리어트가 말한 ‘잔인’은 단순하게 인정이 없고 모질다는 사전적 의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는 행위나 상태의 잔인함을 표현하면서도 실제로는 잔인함을 거쳐 생명을 얻게 되었을 때의 기쁨을 함축하고 있다. 카타르시스를 통해 정신이 맑아지고, 아픔을 딛고 살아나갈 힘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여성이 아이를 낳을 때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산고’라고 하는데, 아이를 낳기 직전에 여성들이 겪는 과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잔인’은 오히려 ‘기쁨’으로 승화된다. 또 그런 잔인한 과정을 견디고 태어났기 때문에 아이가 더욱 사랑스럽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는 인간이 만든 ‘가장 잔인한 제도’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오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아 속초-고성-양양선거구에 출마한 5명의 후보자들은 인간이 만든 ‘가장 잔인한 제도’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선량으로 탄생하는 인고의 과정을 보내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최후의 1인이 승자가 될 것이며, 그는 4년간 속초-고성-양양을 대표하는 인물로 중앙무대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느 후보가 최종 선택을 받든지, 이번에 당선되는 사람은 도로나 교량을 설치하는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는 제도의 개선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한다. 대규모 정부 예산이 수반되는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고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정책의 개선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큰돈이 들지 않아도 전화 한통화 또는 한시간의 노동력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는 것처럼, 그런 노력도 틈틈이 해 달라는 것이다.
아무쪼록 만물이 소생하는 ‘잔인한 달’에 탄생할 우리지역의 대표 일꾼이 중앙 정치무대를 거침없이 달리며 지역발전을 위해 싸워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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