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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옥 칼럼 / 피그말리온 효과

2012년 05월 08일(화) 12:00 60호 [강원고성신문]

 

↑↑ 황연옥 칼럼위원(시인, 동화작가)

ⓒ 강원고성신문

그리스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고 자신이 만든 조각상이 너무 아름다워 그 조각상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으로 환생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여신 아프로디테는 그의 진심어린 사랑에 감동해 여인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었고 피그말리온의 꿈은 이루어졌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하는 것이 있을 때 그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노력하면 결국 기대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심리학에서는 교사의 기대와 관심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찌 교육 심리학 뿐이랴! 우리 삶속에서 이루어지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수없이 많다.
10여 년 전 지금 사는 아파트 앞집으로 선이네 가족이 이사를 왔다. 가끔 부부싸움을 하며 큰소리가 나곤하였다. 시간을 내어 차를 마시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 있었다. 선이 엄마는 내가 큰언니 같이 느껴진다며 선뜻 말하기 어려운 남편과의 갈등과 가정사의 애환들을 말하였다. 아픈 사연들을 들으며 그녀가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쌓였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점점 밝아지는 그녀의 모습에서 앞으로 좋은 일들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몇 년 후 그들 부부는 고등학생인 남매 밑으로 셋째 늦둥이 딸을 낳았고 화평이 그 가정을 찾아 왔다. 아이 키우는 재미에 집안엔 웃음소리가 늘 가득했다.
늦둥이 딸이 초등학교 다닐 무렵 이사를 가서 지금은 왕래가 없지만 오랜 세월, 얼굴에 눈물자국을 보이면서도 묵묵히 희망을 가지고 가정을 지킨 선이 엄마의 기대와 노력이 아름다운 가정을 회복시켰다.
어찌 그 뿐이랴~
뜻대로 자라주지 않는 자식에게 희망을 가지고 인내하며 정성을 다하는 부모들, 학습발달이 늦고 적응력이 부족하여 수업진행을 방해하며 어렵게 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들, 살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더 좋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풀꽃 같은 소시민들, 그들이야 말로 가까운 장래에 피그말리온 효과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 고향 농촌 마을엔 전화가 없고 간성읍에 나가면 수동식 전화가 있었다. 전화기를 돌리면 교환도우미가 나오고 원하는 번호를 교환이 연결 해주어 상대방과 통화를 하였었다.
1시간 가까이 걸어서 학교를 다니며 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곤 했다. 걸어다니며 통화하는 전화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 얼굴을 마주 바라보며 말을 주고받는 전화기를 개발 할 수는 없을까?
당시 어려운 1960년대 중반의 우리나라 상황에서 참 기발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이 알면 이상하다고 할까 봐 혼자 속으로만 생각했었는데, 5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일은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졌다.
예전에 초등학교 아이들의 과학상상 그리기대회에서 그림으로나 볼 수 있었던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외국에서 시판이 되고,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동화 같은 이야기기가 현실이 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긍정의 힘’은 위대하다. 고래를 춤추게 할 뿐만 아니라 파멸 되어가는 가정을 회복시키고, 무력해져가는 자아존재감, 자아정체성을 일으켜 새롭게 도전하게 하는 엄청난 힘이 있다.
산천초목이 생명의 옷을 입고 푸르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계절, 가정의 달 5월이다. 피그말리온처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그것에 생명의 역사를 기대해 봄직한 찬란한 계절 앞에서, 가정 마다 좋은 일들이 있게 되길 꿈꾸며 우리 모두 함박꽃 같은 웃음을 활짝 웃어보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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