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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수 칼럼 / 나약하지 않은 40대를 기대한다

2012년 05월 29일(화) 15:05 63호 [강원고성신문]

 

↑↑ 정용수 칼럼위원(오리온그룹 전략기획본부 차장)

ⓒ 강원고성신문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소위 ‘Hot’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프로야구이다. 물론 매년 관중동원 기록을 경신해 가며 그 인기를 지속하고 있지만 올해는 그 절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야구를 보면 다양한 면에서 인생에 비유가 된다. 야구는 한 팀 아홉 명이 아홉 번의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상대보다 많은 득점을 올려야 승리하는 스포츠이다. 통상 수비의 경우 자신만의 정해진 포지션이 있는 것에 반해 공격 시에는 감독이 선수역량과 상대에 따른 판단으로 아홉 명의 타순(打順)을 구성한다.

40대와 4번 타자

그런데 이 타순 구성의 기본 틀이 우리 인생과 닮았다. 1, 2번 타자는 ‘Table Setter’ 라고 불리 우는데 말 그대로 상을 차려주는 역할이다. 빠르면서 다양한 작전수행이 가능한 융통성 있는 선수가 제격이다. 3~5번 타자는 ‘Clean up Trio’ 라고 불리는 중심 축이다. 1, 2번이 차려놓은 상을 깨끗하게 점수로 만드는 힘을 가진 선수들이다. 팀의 공격이 강하려면 이들 중심타선이 안정되어야 한다. 6번 타자는 위에서 부족할 경우 이를 받쳐주는 역할이며, 7, 8, 9번 타자는 공격력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선수들을 배치한다. 주로 수비에 비중이 큰 선수들인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타순 구성과 인생을 비교할 때, 1, 2번 타자의 역할은 10대와 20대이다. 다양한 도전을 하며 융통성 있는 변화도 가능하고 인생의 계획에 따라 잘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30대~50대는 당연히 인생의 중심이다. 선택한 것에 대해 집중하고 이를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시기이다. 60대 이후는 상대적으로 힘을 좀 내려 놓을 수 있다. 이 시기 이후에는 도전하기 보다는 능력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인간의 수명이 80대 이후까지 연장되면서 직업선택과 노후준비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졌다. 길어진 삶을 고단하게 하지 않도록 사전 준비가 더욱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야구에서 그렇듯이 삶이 강해지려면 30대~50대에 힘을 가져야 한다. 그 중에서도 40대는 핵심인 4번 타자라고 할 수 있다. 자녀를 포함한 가정의 가장이자 부모 또한 생존해 있을 경우가 많아 육체적 경제적으로 가장 힘을 가진 위치여야 한다. 어렵고 힘들어도 중심이기에 버텨야만 한다.

새로움을 준비하자

이런 40대에게 시대는 변화를 요구한다. 육체적 수명은 연장되고 직업적 수명이 짧아짐에 따라 40대는 더 이상 절정의 힘을 뽐내기만 해서는 60대 이후의 삶이 불투명해진다. 아니 50대 조차도 보장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40대는 인생 후반기의 시작이다. 30대 이전에 준비한 것을 수확하는 동시에 새로운 씨앗을 뿌려야만 한다. 4번 타자가 홈런을 치는 것도 좋지만2루타를 치고 후속 타자들에게 기회를 이어줄 때 상대팀은 더욱 곤경에 빠진다. 40대에 결실 맺는 삶보다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60대 이후까지 이어가는 것이 진정 강한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 문화계 전반에서 40대 중년남성이 화두로 많이 떠올라 있다. 공부해야 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 하며, 즐길 여유가 없다는 것들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생활에 빠져 앞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어느새 40대를 넘기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퇴사해야 할 위치에 놓인다. 한창 일할 수 있는 시기에 직장을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과 싸워야 한다. 수명은 80이라는데 직장에 머무는 기간은 고작 25년 전후이다. 이 기간 동안 노후대책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각종 금융상품에 의존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생활비 수준의 금전적 노후대책에 퇴직 후 20년 이상의 삶을 맡기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가장 좋은 노후대책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40대의 시기를 새로움을 준비하는 시기로 삼자. 젊음에 의지하지 않는 제 2의 직업을 미리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 공부를 하고 관심분야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취미로서 열심히 즐기다 보면 나약하지 않은 자신을 찾게 될 것이며 인생의 1막이 내려갈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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