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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에 대한 명확한 입장 밝혀야

2012년 06월 12일(화) 11:24 65호 [강원고성신문]

 

대림과 포스코가 지식경제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신규 발전설비 건설의향서’ 제출을 목표로 주민들과 수개월째 접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그동안 숨어 있던 반대 목소리가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발전소 건설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건설의향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그동안 현내면번영회와 이장단협의회, 전직 의원 등 주로 지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접촉하며 화력발전소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역사회의 여론주도층 인사들은 찬성과 반대를 명확하게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어족자원 고갈과 금강산관광 중단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더 이상 활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현내면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화력발전소 건설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심지어 90%가 찬성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말도 나돌았다. 최근에는 대림과 포스코 중에 어느 업체가 지역에 더 유리한 지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였다.
지난 8일 열린 주민설명회도 이런 정황 속에서 마련된 것이다. 주민들 사이에서 대림편과 포스코편으로 구분돼 서로 상대편을 비방하고 흠집내는 일이 발생하자, 그러지 말고 양측의 설명을 들어보자는 자리였다. 다시 말해 찬성 또는 반대를 결정하자는 게 아니라, 어느 업체가 지역발전에 좀 더 도움이 될지를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계획이 예상치 못한 반대집회로 물거품이 되고 만 것이다. 이날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화력발전소 건설부지로 알려진 명파리와 인근 배봉리 주민들이었다. 여기에 2개 환경단체 회원들도 많이 참가했다.
이날 반대 집회를 계기로 명파리와 배봉리 주민들의 반대 입장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죽으면 죽었지 안된다’고 했기 때문에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내면자연보호회 등 환경단체의 반대 입장도 재차 확인되었다.
대림과 포스코는 이 점을 확실하게 알고 움직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지역 지도층 인사들도 서둘러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현지 주민들이 반대하지만, 현내면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또는 “발전소 건설이 필요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건설할 수 없다” 등의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뒷짐을 지고 있던 고성군도 이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힐 때가 되었다. 반대집회에서 주민들이 “고성군과 선출직 의원, 기관·사회단체장들은 뭐하고 애꿎은 주민들만 힘들게 하느냐”고 외친 것을 기억해야 한다. 고성군은 신안리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레미콘공장을 허가해주는 등 소신에 따라 밀어붙인 일이 많다. 화력발전소는 이보다 더욱 큰 사안인데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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