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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해변 집중·주차료 등 요금 현실화 필요”

본지 주최 ‘2013년 고성군 해변 운영 결산 방담(放談)’ … “고성군 투자 부족해 피서객 감소”

2013년 09월 17일(화) 13:55 106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고성지역의 26개 해변이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운영을 마무리하고, 긴 휴식에 들어갔다. 본지는 이번 여름 해변 운영 실적과 문제점 그리고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013년 고성군 해변 운영 결산 방담(放談 : 생각나는 대로 거리낌 없이 말함)’을 마련했다. 회의는 해변 운영에 직접 참여했던 주민들을 초청한 가운데, 8월 27일 오전 11시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방담은 당초 5명이 참가하기로 약속했으나, 화진포 현내해변과 천진해변 관계자가 개인사정으로 불참해 3명만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 곽상록 봉수대해변 관리소장

ⓒ 강원고성신문

최광호 편집국장(사회)=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가운데도 오늘 방담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방담은 해변운영 결산이라는 주제를 놓고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말씀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26개 해변 운영자들이 모두 참석하면 더 좋았겠지만, 지역 대표성을 띈 분들 몇 분만 모셨습니다.
올해 동해안 다른 지역은 피서객이 다소 늘어났다고 하는데, 고성군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우리지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3년간 계속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먼저 피서객 감소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자유롭게 말씀해주시죠.
이광호 화진포 거진해변 관리소장= 피석객수가 줄어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투자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화진포해변의 경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하나도 없어요. 투자는 하지 않고 피서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입니다. 또한 올해 피서 절정기에 날씨가 고온이어서 해변에서 2시간 이상 버티기 어려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변보다는 계곡을 많이 찾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회= 봉수대쪽은 어떻습니까? 고성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곽상록 봉수대 해변 관리소장= 우리는 오토캠핑장과 야영장은 확실하게 지난해보다 늘었던 것은 사실인데, 일반 해변은 바다래프팅 참가자가 적어 전체적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당초 3천명 이상이 래프팅 예약을 했었는데, 태안 해병대 캠프 사건이 나면서 다 취소가 됐어요.
사회= 봉포에서 슈퍼를 운영하시는 김태극 사장님이 참석하셨는데, 올 여름 장사가 어느 정도였습니까?
김태극 봉포해변 주변 슈퍼 사장= 저희는 슈퍼와 함께 민박도 운영을 했는데,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봉포-천진은 회사나 단체의 예약이 줄어들면서 피서객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던 것 같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피서객이 많이 와야 하는데 숫자가 줄었으며, 지역을 찾았다고 해도 속초 이마트나 토성농협마트를 많이 이용해 어려웠습니다.
이광호= 최근 우리지역을 찾는 피서객들은 솔직히 저층 분들이 많아요. 차 트렁크를 열면 온갖 것들이 다 실려있습니다. 특히 속초에서 ‘닭강정’을 사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 해변에서 닭강정과 라면, 삽겹살로 3끼 식사를 모두 해결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다보니 주변 상가나 식당 등이 피서 특수를 볼 수 없는거죠. 막국수집은 그나마 가격이 저렴해서 장사가 어느 정도 된 것으로 압니다.
곽상록= 저희도 마찬가집니다. 저녁 6시가 되면 고기 굽는 대회를 하는 것처럼 텐트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피서객이 대부분입니다. 고기가 부족하면 속초 이마트에 가서 사가지고 와서 계속 구워 먹어요. 속초에서 닭강정을 사기 위해 2~3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도, 정작 해변으로 돌아와서는 5천원권 주차료 가격도 아깝다며 어떻게 해서든 주차료를 안내려고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사회= 해변 운영과정에서 마찰이나 힘들었던 점은 없었습니까?
곽상록= 봉수대해변의 경우 텐트 설치비용 때문에 마찰이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하겠지만, 현재 텐트는 고성군 조례로 1만원이상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개 정도를 칠 수 있는 공간을 다 사용하는 경우 추가로 1만원을 더 달라고 했더니, 공무원에게 신고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공무원들이 사정을 잘 모르면서, 조례를 근거로 1만원이상 받으면 안된다고 결론을 내려 피서객과 실랑이가 커지는 겁니다. 일반 텐트 4대를 칠 수 있는 초대형 텐트를 설치했으면 그만큼 더 내야하는데, 이런 사정은 모르는 공무원이 피서객편만 들어 답답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광호= 화진포의 경우 플래카드를 설치해 텐트 설치 기본 요금은 1만원이지만, 추가시에는 별도의 요금을 받는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인정하고 있는데, 간혹 처음 온 분들 가운데 고성군에 신고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공무원들은 곽상록 소장님 말씀처럼 무조건 우리가 잘못했다고 합니다. 이럴 때면 답답합니다.
곽상록= 해변 운영기간에 공무원들은 매일 근무자가 바뀌는 상황이어서 해변 상황을 잘 몰라요. 사실 고급인력이 현장 사무실에 나와 앉아있는 것도 어떻게보면 낭비인 것 같습니다. 5%는 항상 어디를 가나 불만자가 있는데 공무원들이 그 소리를 듣고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쪽 편을 드는 겁니다.

↑↑ 이광호 화진포 거진해변 관리소장

ⓒ 강원고성신문

사회= 공무원 입장에서는 관련 조례 등을 근거로 1만원이상 받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단순하게 알려주는 것이겠지요. 어쩔 수 없지 않나요?
곽상록= 해변 운영을 담당하는 관광문화과의 아이템이 부족합니다. 직원 1명이 26개 해변 전체를 담당하고 있는데, 관광군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공무원들은 사고가 나지 않고 인터넷에 나쁜 글이 안 오르기만 바라고 있지,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광호= 벌써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법률도 시간이 지나면 개정을 하는데, 군 조례도 바뀌어서 각종 해변 이용 요금을 현실화시켜야 합니다.
사회= 이광호 관리소장께서 앞서 고성군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이광호=도원리의 경우 군에서 투자가 이뤄지다보니 해변 개장 때는 물론 폐장 후에도 한동안 사람이 몰렸습니다. 화진포 해변의 경우 화장실이 재래식에서 수세식으로 바뀌고 샤워 꼭지가 교체된 것 말고는 변화가 없어요. 그래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그늘을 조성할 수 있는 소나무숲을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백사장 폭이 120m가량 되다보니 발바닥이 뜨거워서 움직이기가 고통스럽다는 피서객들이 많았습니다. 주차장과 바다 사이에 인위적으로 소나무숲을 조성해 그늘 지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투자를 해야 피서객들이 늘어날 수 있어요.
곽상록= 피서객들이 계곡을 찾는 이유는 그늘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진포의 경우 5~10년을 내다보고 지금부터 소나무숲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태극 봉포지역 상인

ⓒ 강원고성신문

김태극= 봉토-천진지역의 경우 일반 민박들은 빈방이 많았는데, 30만원~50만원하는 고급 모텔들은 8월 한달 ‘풀’로 찼다고 합니다. 방이 5만원이라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예약을 안하는데, 10만원이라고 하면 오히려 예약을 잘합니다. 일종의 고급화 전략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회= 어느 정도 이야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한마디씩 더 해주시죠.
곽상록= 현재 오토캠핑장이 운영되고 있는 송지호오토캠핑장과 봉수대, 백도 세곳을 집중 육성해 4계절 운영하는 것도 시도해볼만합니다. 그리고 포괄제 요금을 적용해 주차·샤워 등 모든 요금을 별도로 받지 않는 대신 요금을 현실화시키는 겁니다. 앞서도 나왔지만 관련 조례의 개정도 필요합니다.
이광호= 대표성 있는 해변에 대한 집중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송지호와 화진포 해변 2개를 고성군의 대표 해변으로 집중 홍보해 피서객들이 일부러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은 강릉과 속초에서 밀려서 오는 게 현실입니다. 대표성이 있으면 직접 송지호나 화진포를 겨냥해 피서를 출발했다가, 밀려서 인근 마을해변도 차게 됩니다. 대표성을 갖는다고 해서 간이해변이 죽는 게 아니라 반대로 같이 산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사회= 오늘 나온 의견을 정리해보면, 이번 여름 해변 운영은 피서객수 감소와 알뜰피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별로 기여를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변 발전을 위해 주차료와 텐트설치비 등 해변 요금체계의 현실화가 필요하고, 대표 해변에 대한 투자 및 집중화도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 방담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최광호 기자>




↑↑ 죽왕면 소재 봉수대 해변에서 하계 아르바이트에 참가한 학생들이 지난 8월 15일 곽상록 관리소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응수·권나영 학생, 곽상록 관리소장, 윤나영·지수민 학생.

ⓒ 강원고성신문


“피서객들과 갈등 겪기도 했지만 보람 있었던 시간”
봉수대 해변 아르바이트 참가 경동대 지수민 학생 소감문

아르바이트는 처음이라 설레이기도 했고 걱정도 많이 했다. 첫날 소장님께서 4시간 동안 교육을 하셨는데 다 기억은 안나지만, 예의와 자신이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알바를 시작하고 3일 동안은 비가 많이 와서 손님이 별로 없었다. 심심하기도 하고 손님이 얼른 많이 오기를 바랬지만 휴가시즌이 되자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오셔서 정신없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샤워실 근무를 했는데, 손님이 한 두분 오실 때와 달리 수십명씩 오시니 물도 잘 안나올 때도 많았고 온수 시간에 온수가 안나와 손님과 갈등을 겪었던 것을 생각하니 분하기도 하지만 친절하신 손님들도 많이 계셔서 나름대로 뿌듯하기도 했다.
샤워장 근무를 계속하다 소장님께서 주차장과 바꿔보라고 하셔서 남은 1주일동안 주차장 근무를 했는데, 샤워장에 있던 고난과는 비교가 안되게 너무 힘들었다. 주차비를 안내려고 거짓말을 하는 손님도 있었고, 야영비 때문에 욕을 먹은 적도 있어 손님들에게 화도 났었지만 일 열심히 한다고 칭찬과 과일을 주시는 피서객들도 계셔서 위로를 받은 것 같다.
해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살도 많이 까매지고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겨 다음에 할때보다는 실수를 조금 덜 할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 기뻤고 다시 대학생활을 할 때에 봉수대 해변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실수할 때마다 꾸짖어 주시는 소장님이 밉기도 했지만, 다 우리들을 위해 그러신 것이라 믿고 반성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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